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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예쁜 학교

논산시 벌곡면 벌곡초등학교

2022.06.22(수) 22:00:54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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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에 들어서는 길, 노란 금계국이 아이들을 반긴다. 노란 통학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은 노오란 햇병아리 같다. 뛰어 가는 아이, 걸어서 가는 아이, 친구 손을 꼭 잡고 가는 아이, 혼자 가는 아이. 같은 노란 차를 타고 오가며 아이들은 학교에서 형과 누나, 동생, 오빠를 만난다. 여름엔 에어컨으로 시원하고 겨울엔 난방으로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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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그마한 조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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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양이 있는 수돗가 

 

어릴 적 나는 집에 있으면 학교에 가기 싫었고 학교에 있으면 집에 가기 싫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타박타박 먼지 나는 행길을 한참 걸어 꼬불꼬불 언덕을 넘고 산을 넘었다. 한 반에 6, 70명이 모인 콩나물 교실에서 발표는커녕 말도 잘 하지 않아 존재감은 1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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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교실로 활용하는 공간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의 초등학교풍경이 어쩜 이렇게 예쁠까.
토요일, 조용한 시골학교를 둘러보며 어린 시절의 내가 이 학교를 다녔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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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의 교육이념 '교학상장(敎學相長)"

  

정문에는 돌에 새긴 교학상장(敎學相長)’ 의 고사성어가 우뚝하게 놓였다. 벌곡초등학교의 교육신념은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에게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 스승이 가르치기만 하고 제자가 배우기만 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스승은 제자를 가르치면서 성장하고, 제자 역시 배움으로써 나아간다는 것을 일깨울 것이다.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스승 또한 배움을 얻는 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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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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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콥터와 닮은 꼴, 단풍나무 꽃


벌곡초등학교는 1934년에 처음 학교를 열었으니 학교는 80살이 넘었다. 학교의 단풍나무는 교목(校木)으로 생김새부터 나잇살까지 예사롭지 않다. 진한 자줏빛이 있는가 하면 초록빛과 주황색이 섞인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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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고 단단한 단풍나무 가지

 

한 나무에서 두 가지로 뻗은 단풍나무 중, 한 가지는 이파리가 거의 떨어진 채로 서 있다.
옆으로 간격을 두고 나란히 서 있는 나무는 얼마나 오래 이곳에 있었을까.
입학과 졸업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단풍나무.
시간이 흘러 어느 날 학교를 찾아오는 졸업생들이 단풍나무를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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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 시간에 그네를 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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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대부분 놀이 시설은 교실에서 좀 떨어진 운동장 가장자리에 있는 게 보통이다. 헌데 이곳의 미끄럼틀과 시소는 교실가까이에 있다. 쉬는 시간 잠깐이라도 아이들은 그네를 타거나 미끄럼틀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겠다. 그늘막 빨간 천이 접힌 곳 바로 옆 바닥엔 아이들이 놀이에 집중할 수 있게 파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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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곡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 미니궁전 같은 벌곡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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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곡초등학교

▲ 벌곡초등학교


학교 전경은 동화 나라에 온 것처럼 알록달록하다. 게다가 병설유치원은 마치 미니궁전 같다. 꽃양귀비 붉은 빛깔이 백엽상 옆에서 더 화려하고, 야자수 이파리 기둥이 세워진 놀이터와 고사리손이 타고 올라갈 클라이밍, 그리고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 등나무 벤치가 앙증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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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단풍나무

▲ 단풍나무


병설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이어진 좁은 길로 나오니 멋스럽게 휘어진 단풍나무가 점잖게 나를 바라본다. 졸업생 아닌 객이 와도 이렇듯 조용한 격려를 받고 가는 학교, 보고 또 봐도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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