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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짚풀공예' 전시회에서 마주한 정감 가는 친환경 생활용품

2022.06.19(일) 05:40:04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 문화예술촌

▲ 공주시 문화예술촌(공주시 봉황로 134/ 070-4415/9123)


공주시에는 아트센터 '고마'를 비롯해 공주문화원, 이미정 갤러리, 갤러리 쉬갈, 민 갤러리, 갤러리 수리치, 대통길 작은미술관 등 많은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공주시 문화예술촌(공주문화예술촌)의 전시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공주시 문화예술촌은 2016년 공주시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공주소방서를 리모델링하여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입니다.

공주시 문화예술촌  전시장

▲ 공주시 문화예술촌 1층 전시장 입구


지난 6월 15일(수)부터 6월 19일(일)까지 공주시 문화예술촌에서는 '탄천면 짚풀공예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2021년, 공주문화재단의 소외 지역 문화거점구축 사업에 선정된 공주시 탄천면에서 2월부터 4월까지 삼각리 경로당에서 이 지역의 짚풀공예 명인인 박형식 선생의 지도하에 전시 준비를 하여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공주시 문화예술촌 1층 전시장 내부 전경

▲ 공주시 문화예술촌 1층 전시장 내부 전경


전시장에 들어서자 먼저 대형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수막에는 짚이나 풀을 재료로 물품을 제작하는 짚풀공예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전시 작품인 삼태기, 망태기(메꾸리), 지게, 도롱이, 똬리(또아리), 알퉁가리, 부리망, 짚신, 금줄에 대한 상세 설명을 적혀 있었습니다.
 
공주시 문화예술촌 1층 전시장 내부 전경

▲ 공주시 문화예술촌 1층 전시장 내부 전경


전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마친 뒤 전시장을 둘러보니, 2021년 가을에 벼 수확을 하면서 탄천면민들이 직접 낫으로 벼를 베고, 호롱개로 쌀알을 털어서 말린 볏짚으로 완성했다는 작품들이 다수 보였습니다. 현수막과 전시 안내 리플릿에는 적혀 있지 않은 (소형) 초가, 맷방석 등도 전시 중이었습니다.

짚신

▲ 짚신
 

알퉁가리

▲ 알퉁가리: 줄을 높은 곳에 걸어 다른 동물들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닭이 알을 낳게 하는 산란장이다.
 

도롱이

▲ 도롱이:우비가 없던 시절 우비 대신 활용하던 옷이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나 사극을 눈여겨본 분들은 누구나 알만한 것으로는 짚신, 알퉁가리, 도롱이가 보였습니다. 특히 알퉁가리 위에 놓인 볏짚 계란 꾸러미는 너나없이 부족하게 살 수밖에 없었지만, 아끼며 살고 나누며 살던 옛 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못 주머니와 대문 보호대

▲ 못 주머니와 대문 보호대
 

한 관람객이 대문 보호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 관람객이 대문 보호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젊은 시절 짚세기(짚신)를 삼아 신었다는 한 관람객은 못 꾸러미 옆에 놓인 대문 보호대의 쓰임새를 현장에서 알려 주시기도 했는데요, 오늘날 차량 (문콕방지) 가드나 (문쾅방지) 도어 충격 방지 패드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메판

▲ 메판
 

메꾸리1

▲ 메꾸리1: 알곡이나 농산물을 담아 두는 농기구로 일반적으로 '망태기'라고 부른다.
 

메꾸리2

▲ 메꾸리2: 어깨에 멜 수 있도록 끈을 달기도 하며, 들에 나갈 때 호미나 낫과 같은 작은 연장을 담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작품은 판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관람객 중 몇 분이 구매 의사를 밝히셨다는데요. 개인적으로도 구매 욕구를 자극한 곡물 말리기 좋을 것 같은 메판과 미니 화분이나 꽃병을 장식하기 좋은 메꾸리는 탐이 났답니다.

삼태기

▲ 삼태기:흙이나 쓰레기, 거름 따위를 담아 나르는데 쓰는 기구


말벌집이 담긴 삼태기 역시도 크기를 작게 하면 본래의 용도 외에 장식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부리망

▲ 부리망: 소입마개로, 기술이 발전하기 이전 시기에 논밭을 갈 때 소가 풀을 뜯어먹지 못하게 하는 소 입마개이다.


농경사회에서 짚풀로 만들어 쓰던 생활용품들은 화학제품에 밀려 잊히고 있습니다. 소 입마개인 '부리망'의 경우, 소 대신 농기계를 이용한 논, 밭 경작을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 중 하나입니다. 부리망의 쓰임새를 듣고는 개 입마개가 떠올랐는데요, 작은 생활 도구의 변천은 우리 삶의 변화를 투영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볏짚으로 엮은 빗자루

▲ 볏짚으로 엮은 빗자루


청소 도구의 발달로 쓸모가 적어진 빗자루도 매한가지입니다. 간혹 방앗간에서 열을 가한 곡물을 식힐 때 빗자루를 사용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데요.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자연 소재로 만들어진 빗자루를 사용할 기회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지게

▲ 지게: 짐을 얹어 사람이 지고 다니게 만든 기구이다.


반면에 잊혀 가던 지게의 경우엔 소재는 금속으로 달라졌지만, 계단이 많은 곳이나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택배기사님들에 의해 그 기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애용되고 있지요.

공주시 탄천면 출산 축하 이벤트(사진 공주시)

▲ 공주시 탄천면 출산 축하 이벤트(사진 공주시)


작품 감상 후 잠시 전시장에서 공주시 탄천면 주민자치회에서 발간한 마을 소식지〈탄천여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탄천면에서는 아기의 출산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추진하여 생명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하네요. 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출산 가정 대문 앞에 옛날 전통대로 금줄을 설치해 출산 축하와 무병장수를 기원해 주고 있다는데요. 출산 가정에서는 특별한 축하 인사가 오래도록 기억될 듯합니다.

공주시 문화예술촌에서 열린 공주시 탄천면의 짚풀공예 전시회를 돌아보고 나니, 자꾸만 욕심이 생겨났습니다. 무엇보다 '탄천면 짚풀공예 전시회'가 일회성 전시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기에 5일간의 전시 후, 공주시 탄천면민들이 공들인 작품이 더 많은 분께 소개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점점 짚 구하기가 어려워지고는 있다지만, 탄천면민들과 어린 학생들을 연계하여 생활의 지혜가 담긴 짚풀공예를 전수할 기회가 늘어나길 희망하고, 나아가 인체에 무해하고 잘 썩어 쉽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짚풀의 사용처가 확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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