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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제자를 배출한 성당은?

순교의 박해를 신앙으로 결실 맺은 ‘합덕성당’

2022.06.17(금) 09:14:37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카돌릭의 합덕성당 전경.

▲ 한국카돌릭의 뿌리 가운데 한 곳인 합덕성당 전경.


녹음이 짙어가는 초여름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벗 삼아 산책과 사색을 즐기기 좋은 시기입니다. ‘믿음’이라는 신념 하나로 순교(殉敎)를 이겨내고 신앙으로 결실 맺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제와 수도자를 배출한 한국 카돌릭의 뿌리 ‘합덕성당’을 찾아 거룩한 순교 정신을 되새겨봅니다.

합덕성당 전경.

▲ 소나무와 어우러진 합덕성당 전경.

  
1886년 한불조약으로 이땅에서 신앙의 자유를 얻는 천주교는 1890년 초대신앙의 중심지인 ‘내포’에 2개의 본당을 설립하는데, 하나는 합덕성당의 전신인 양촌 본당이고 다른 하나는 공세리성당의 전신인 간양골 본당입니다. 같은 시기 세워진 이들 성당은 격년제로 돌아가며 성체거동(聖體擧動)을 함께하는 마치 한 몸과 같은 사이입니다.

합덕성당 전경2.

▲ 합덕성당 진입로 전경.

 
양촌본당 초대주임 퀴를리에 신부입니다. 그는 1899년 현재의 위치에 120평의 대지를 매입해 한옥 성당과 사제관을 신축해 이전한데 이어 7대 주임 패랭신부에 와서 성당을 확장하기 위해 1929년 벽돌조 성당을 신축해 93년에 흘렀습니다.

합덕성당 전경 1.

▲ 합덕성당 전경 1.

   
합덕성당은 쌍탑 형식의 종탑이 특징입니다. 하늘 높이 솟은 두 종탑은 하나가 그리스도의 신성(神聖)을, 다른 하나는 인성(人性)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외벽은 붉은색 벽돌을 사용하고 창 둘레와 아래, 종탑 모서리, 벽면의 마름모꼴 장식에 회색 벽돌이 사용됐습니다. 벽면의 창들은 모두 아치형의 무지개 모양입니다.

합덕성당 우측 전경.

▲ 합덕성당 우측 전경.


합덕성당 좌측전경

▲ 합덕성당 좌측 전경

   
성당으로 들어서며 아치형의 둥근 지붕과 기둥 사이로 의자를 배치하고 100년 가까이 사제의 손때가 묻은 제대가 있습니다. 제대 위에는 아치형 지붕을 따라 “사람이 만일보천하를 다 얻을지라도 제 영혼에 해를 받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오”라는 글귀가 적혀 간곡한 신앙심을 표현합니다.

합덕성당 내부 전경.

▲ 합덕성당 내부 전경.


합덕성당 제대

▲ 합덕성당 제대

  
마당에는 12개의 종이 달린 종탑에서 일요일 매 시간 정시에 맞춰 30초씩 멜로디 형식의 벨이 울려 방문객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마당의 느티나무 아래에는 의자와 탁자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한 낮의 그늘에도 좋지만 해질녘 붉은 노을을 맞으며 사색에 빠지면 더없이 좋습니다.

합덕성당 종탑.

▲ 합덕성당 종탑.


보호수로 지정된 합덕성당 느티나무.

▲ 보호수로 지정된 합덕성당 느티나무.


뒤뜰에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과 순교자의 묘지가 있습니다. 왼편부터 성인 황석두(루가), 백문필(페랭)신부, 윤복수(레이문도), 송상원(요한)의 순교비가 아래에는 이들의 묘지가 있습니다. 다만, 패랭신부는 6.25전쟁 당시 납치돼 묘지에 유해 없이 유물만 묻혔다고 합니다.

김대건

▲ 합덕성당 뒤편의 김대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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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덕성당 순교자 묘지.

 
순교는 신앙을 지키는 대신 목숨을 바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로 실행하고 그 의지는 신앙을 지키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만약 신앙을 포기한다면 살아날 수도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목숨을 잃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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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당시 합덕성당에서 순교한 백문필 신부상.
 

따라서 130년 한국 카톨릭 역사를 품고 있는 합덕성당은 순교의 열성이 신앙으로 결실을 맺은 대표적인 곳입니다. 합덕성당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제와 수도자가 배출됐기 때문입니다. 합덕성당 본당 출신 성직자가 33명, 수도자가 80명을 넘습니다. 대전교구 산하 127개 지역 본당은 합덕성당을 모본당(母本當)합니다.

사제자

▲ 합덕리 성소마을 안내 석물.

   
합덕성당과 인근 공세리성당은 6월 16일 카톨릭교회와 지역 축제인 성체거동을 함께 진행합니다. 격년제로 지난해는 합덕성당에서 올해는 공세리 성당에서 지역 화합과 경제 활성화 돕고 신앙 쇄신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1952년 합덕성당의 성체거동.천주교 대전교구제공

▲ 1952년 합덕성당의 성체거동.<천주교 대전교구제공>

   
‘성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미사에서 나눠주는 빵이고, ‘거동’은 임금의 행차인 ‘거둥’의 한자어입니다. 말 그대로 임금처럼 성체를 모시고 행렬 하는 것으로 성체를 공경하는 마음을 행렬로 표현하는 일치단결의 상징입니다.

합덕성당 성체거동. 천주교대전교구 제공

▲ 합덕성당 성체거동. <천주교대전교구 제공>

   
합덕성당은 일반에게 순교보다 인기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더욱 유명한 곳이지만, 6월의 녹음과 파란 하늘, 그리고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받으며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십자가의 길 (1~2처)

▲ 십자가의 길 (1~2처)


십자가의 길 (3~5처)

▲ 십자가의 길 (3~5처)


십자가의 길 (6~8처)

▲ 십자가의 길 (6~8처)


십자가의 길 (9~11처)

▲ 십자가의 길 (9~11처)


십자가의 길 (12~14처)

▲ 십자가의 길 (12~14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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