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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네 장미꽃이 그렇게 소중한 건, 그 꽃에게 쏟은 시간 때문이야.”

논산 KT&G 상상마당에서 만나 본 ‘충청도 드로잉 여행’

2022.05.17(화) 22:47:52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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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KT&G 상상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정겨운 시골 마을 초등학교를 들어서는 것 같았다. 2011년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이곳은 갤러리와 미디어실, 사진스튜디오, 세미나실과 숙박시설 등이 갖춰진 청소년수련의 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KT&G 상상마당

▲ KT&G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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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엔 너른 잔디가 깔리고 어린왕자에 나오는 보아뱀을 모티브로 만든 아팅라운지에서는 충청도 드로잉 여행이라는 어반스케치를 전시하고 있다. 전국 여행지를 찾아 글과 사진으로 여행기를 기록하고, 특별한 풍경을 만나면 드로잉으로 흔적을 남기던 강정임 작가의 작품 중에서 충청지역을 모아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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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팅라운지

▲ 아팅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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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스케치를 할 짬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연필드로잉과 오일파스텔 등, 그림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나로서는 이곳을 주목하며 천천히 작품을 감상했다. 누가 보아도 그리움을 불러오는 시골 풍경의 한 장면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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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판교마을의 농기계 가게가 있는 곳엔 볼록거울에 비춰지는 또 다른 풍경이 새삼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파리 하나 없는 플라타너스 나무의 수없이 뻗쳐있는 빈 가지가 늦가을 혹은 초겨울임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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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원도심 골목을 표현한 그림에는 사람이 떠난 오래된 집의 나무 한 그루가 수호목이 되어 집을 지킨다. 저 나무는 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을 것 같다. 봄이 되어 벚꽃이 한창인 서산의 개심사는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고즈넉한 부여의 규암마을에서는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집 밖에서 한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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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은 아산의 공세리 성당을 비롯해 서산 해미읍성과 해미읍성을 가는 길에 만난 작은 카페, 동학사의 가을단풍, 강경의 소도시, 논산온빛자연휴양림, 명재고택, 연산역 등이 있다. 그동안 리포터로 갔던 곳을 그림으로 만나니 반가움이 앞선다. 또한 지금 이 곳, 보아뱀 모양을 하고 있는 아팅라운지를 그린 봄풍경은 마치 어린왕자의 그림책을 보고 있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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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소재 여행이지만 중간 중간 대전과 세종에 있는 풍경도 섞여 있다. 100년이 넘은 목동성당과 장태산자연휴양림, 소제동과 야경, 은하수공원 등은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킨다. 드로잉 전시는 오는 822일까지이며 오전 930분에 열고 오후 530분에 닫는다. 휴관일은 설날과 추석명절이다.

 

충청도 드로잉 여행

▲ 충청도 드로잉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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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둘러보면서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테이블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엄선된도서를 골라 소파보다 더 편안한 쿠션 의자에 몸을 맡기고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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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나와 운동장에 나오니 확 틘 시야에 바람이 시원하다. 캠핑장이 있는 아트캠핑 빌리지에는 9살 어린이 이하와 10살 이상 어린이가 탈 수 있는 방방이 있다. 방방을 보자 어린이로 변신하고 싶을 정도로 올라가서 방방 뛰고 싶다. 해당 나이의 어린이들이 오면 아마도 이곳은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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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금언들이 귓가에 맴돈다.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건 겸손한 말 한마디, 친절한 태도, 멋 부리지 않고 써 내려간 진심 어린 글이 되기도 하리라. 한 점, 한 점 시간을 들여 정성으로 그린 여행드로잉의 작품은 그래서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른 새벽, 혹은 밤새워 그려낸 내 그림도 언젠가 누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꾸준히 공들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쏟아부은 시간이 있기에 장미꽃이 소중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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