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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봄철 잡은 실치 말려 사계절 먹는다

충남평생교육진흥원이 알려주는 충남학 - 충남의 맛(음식) - 실치

2022.04.25(월) 15:52:4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실치

▲ 실치


충남 당진시 ‘장고항’은 봄에 실치가 나는 데 1970년부터 실치가 많이 잡히면서 ‘실치마을’로 불리게 되어 해마다 ‘실치축제’를 개최한다. 실치는 뱅어라고 불리는 생선의 새끼로 실처럼 가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음력 3,4월 봄 비가 대지를 적시는 곡우 무렵에 당진 해안가에서 많이 잡힌다. 

뱅어포는 실치로 만든다. 그런데 실치가 왜 뱅어인가? 여러 설이 있지만 ‘뱅어’는 강에서 산란하는 민물 어종으로 실치보다 약간 큰 10여 ㎝ 남짓 크기이다. 생김새가 실치와 흡사하고 겨울에서 봄까지 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한자로 백어(白魚)라 쓰기도 한 어종으로 비슷한 것들을 통칭 불렀던 것이 아닌가 한다.

실치 축제 때 마을은 실치맛을 보기 위하여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나 국토개발 정책에 따라 1980년대부터 서해안 개발과 방조제 축조 등으로 실치 어획량이 줄었다. 

실치는 회로 먹으면 일품인데 실치는 봄에만 나오므로 봄에만 맛볼 수 있다. 금방 잡아서 살아 움직이는 실치는 운이 좋아야 만나서 맛볼 수 있다. 

실치는 아욱국에 넣어 먹기도 하고 볶아먹기도 하고 튀김, 파전으로도 만든다. 아욱이나 시금치를 실치와 함께 끓인 된장국의 시원한 맛은 일품이다. 실치는 실치회나 실치국 외에 ‘실치전’, ‘실치회 무침’으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실치는 봄에만 잡히므로 일년 내내 먹기 위해서는 저장할 수 있도록 가공해야 한다. 대표적인 가공 방법으로는 ‘뱅어포’가 있다. 뱅어포는 어머니가 고추장을 발라 구워주던 기억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실치로 만든 것이다. 

멸치는 삶아서 말리지만 실치는 산 채로 발에 얇게 펴서 서해안 해풍과 햇빛에 7시간 정도 말려서 포를 만든다. 김 만드는 방식과 같은 데 실치는 마르면서 서로 늘어 붙어서 종이장 같은 포가 된다. 포에는 멸치처럼 가마솥에 살짝 쪄서 말린 ‘건실치’가 있고, 실치와 새우를 섞어 말린 ‘바라실치’도 있다. 

실치는 마르면서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단백질가수분해효소에 의해 몸의 단백질이 일부 분해되어 펩티드와 아미노산으로 변하면서 맛있는 맛과 향을 낸다.

실치와 김을 함께 가공한 ‘실치 김 스낵’은 맛과 영양이 가득 찬 먹거리로 인기가 높다. 지역의 한 창업가의 노력으로 칼슘이 풍부한 실치와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한 김이 만나 아름다운 맛의 하모니를 이뤘고, 남녀노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구경완 호서대학교 산학융합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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