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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조용한 사령탑, 뇌

내 몸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2022.04.25(월) 14:08:0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조용한사령탑뇌 1


육체운동 시 뇌혈류량 증가
언어습득 두뇌활동 기억력 UP


무게는 1,400~1,600g으로 체중의  2% 정도에 불과하지만 몸 전체에서 사용하는 산소의 20% 이상을 사용하는, 침묵의 사령탑이라고도하는 저의 이름은 뇌입니다. 평생을 캄캄한 어둠속에서 꼼짝도 않고 지내지만, 절대 놀고먹는 백수는 아니랍니다. 당신이 자나 깨나 일정한 간격으로 고르게 숨 쉬도록 호흡을 조절하고, 인체의 엔진인 심장이 단 1분도 쉬지 않고 뛰도록 조절하는 등 당신의 생명을 보존하는데 필수적인 조절기능이 바로 제가 하는 일이랍니다. 예상치 못하게 돌부리에 걸렸을 때 재빨리 팔다리의 균형을 잡아주고, 더운 여름날 땀구멍을 열어 땀과 함께 열을 발산하거나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날 더운 소변이 빠져나갈 때 체온이 떨어질까... 몸을 부르르 떨게 만드는 것도 제 역할이죠. 이런 일들은 당신이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자동적으로 일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흥분과 우울, 좋고 나쁜 기억들 모두를 제가 조정하고 있으니, 저는 당신 몸의 일부가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라 할 수 있겠군요. 

인류 역사를 통해서 인간의 영혼이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지는 늘 중요한 물음이었습니다. 고대와 중세의 영매나 철학자들 중에서는 심장에 사람의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심장을 하트 모양으로 그리며 ‘마음’ 혹은 ‘감정’과 동일시하고 있지요. 하지만, 해부학적인 심장은 단순히 피를 순환시키는 펌프에 불과합니다. 사람의 사고와 판단력, 감정의 변화가 모두 저, 뇌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간 영혼의 처소로 제가 주목받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인간을 육체와 영혼, 혹은 영혼육으로 나누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는 정답을 알 수 없는 물음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저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우선, 뇌혈관을 위협하는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을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술이나 약물을 함부로 남용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담배는 절대로 금기지요. 담배연기속의 니코틴은 강력한 혈관수축인자이자 마약보다 더 강한 중독성 물질입니다. 더구나 연기속의 일산화탄소(연탄가스의 주성분)가 뇌로 가는 산소공급을 방해해서 기억력, 창의력 등 각종 뇌의 기능에 장애를 가져오지요. 과묵하기만 한 저를 위해서도 운동이 필요한 것 아시나요? 근력, 지구력, 순발력을 키우기 위한 유,무산소 운동들은 신체의 건강뿐 아니라 두뇌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뇌혈류량이 증가할 뿐 아니라 뇌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이지요. 육체운동에 더하여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거나 말, 글, 언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등의 두뇌활동 역시 기억력과 창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노년기의 치매예방 효과는 덤이구요.
/정유석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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