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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내 고장 역사 문화 알리미로 자리매김하는 '지역해설사'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들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2022.04.21(목) 04:26:55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수촌리고분군

▲ 공주수촌리고분군 2구역 근처에서 공주수촌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조별로 앉아 지역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4월 19일(화)에 공주시 의당면에 있는 사적 제460호, '수촌리 고분군'을 찾았더니, 일대가 평일 이른 아침인데 북적거립니다. 자세히 살피니, 백제옷을 입은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들과 수촌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학생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공주시 의당면 평생학습센터에서는 지역 스토리텔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는데요, 이날은 의당지역해설사들이 수촌초등학교의 '수촌리 고분군 어린이해설사' 과정을 듣는 5· 6학년 학생들에게 의당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수촌리 고분군'에 대한 해설을 맡아 주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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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수촌(水村)'이란 지명이 정안천, 의랑천 및 동용천이 합쳐지는 곳에 마을이 형성되어 물이 많고 홍수가 잦아서 붙여졌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지역해설사님들이 설명하신 청동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로 변천한 무덤 양식을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요?

"네"라는 답이 들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현장실습은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나열하고, 출토 유물을 외워 지식을 쌓는 데 목적하는 바가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 학생들이 지역의 문화재와 유적지를 자주 찾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친숙한 대상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라면서 마련되었답니다. 숨겨진 보물찾기 놀이를 할 때, 쉽사리 보물이 든 캡슐을 찾지 못해 학생들이 당황해하면 지역해설사님들이 은근슬쩍 힌트를 흘리신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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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수촌리고분군에서 수촌초등학교 5,6학년들이 보물찾기와 보물 이름 맞추기를 하며 지역 문화재를 배우고 있다.

▲ 공주수촌리고분군에서 수촌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보물찾기와 보물 이름 맞추기를 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재를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보물로 찾은 다섯 개의 캡슐을 열어 단어를 조합하기 시작합니다. 글자의 나열을 달리하며 지역해설사님들이 일러 주신 수촌리 고분군 출토 유물의 이름을 맞춰 갑니다. 미처 캡슐 한 개를 찾지 못한 조원들은 머리를 맞댄 끝에 '금제귀걸이'를 유추해 냅니다. 힘겹게 맞추는 과정이 있었기에 학생들은 '금제귀걸이'라는 단어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았습니다.

 

김재현 공주의당지역문화해설사가 공주수촌리고분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김재현 공주의당지역문화해설사가 공주수촌리고분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김재현 공주의당지역문화해설사가 현장 수업에서 공주수촌리고분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재현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가 현장실습을 통해 공주수촌리고분군에 대해 사전 해설을 하고 있다. 


공주시 의당면에서는 2021년부터 공주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스토리텔러와 해설사를 양성해 오고 있습니다. 수강생은 이 마을에서 나고 자라거나, 오랫동안 생활을 하신 분들 또는 의당면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관내 지역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촌초등학교 학생들과 만나기 몇 주전, 의당지역해설가들은 현장 실습을 통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셨는데요, 실전을 방불케한 그 현장을 잠시 엿보겠습니다.

의당면 토박이로 의당지역해설사 원년 멤버인 김재현 지역해설사에게 '수촌리 고분군'은 어린시절 동무들과 수시로 와서 뛰어놀던 동산에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든 삘기를 뽑아 먹으며, "야, 이곳이 왕릉 못지 않은 훌륭한 분들의 무덤 같다!"라고 동무들과 이야기를 나눈 일화도 들려 주셨습니다. 이장직을 맡고 있던 2003년도에 농공단지 조성 계획으로 각종 유물이 발견되던 당시 상황도 전해 주셨습니다. 지역 주민들만 알고 있는 비화는 흥미를 더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재황 공주의당지역문화해설사가 현장 수업에서 공주수촌리고분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시황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가 현장실습에서 공주수촌리고분군에 대해 사전 해설을 하고 있다.


대대손손 이 지역에 정착해 살아오신 김시황 지역해설사님은 "유관순 열사가 공주 영명학원에서 수학을 한 일이 있습니다. 의당면 월곡리에는 김종서 장군 생가지가 있고, 충민공 윤각 장군의 부조묘인 충민사가 있으며, 도신리에는 청빈한 삶을 살았던 문신 강백년 묘역도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 이어지려나 궁금했습니다. "이곳 수촌리에 살던 토착민들은 476년 고구려 장수왕에게 백제 수도 한성이 함락당하자 문주왕과 백제 중신들이 웅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조력한 세력입니다. 수촌(水村)은 물론이고 일대는 천혜의 요새이자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한 땅입니다."라고 지역 소개를 마치셨습니다.


공주대 사학과 장충희 박사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공주의당지역해설사 양성

▲ 공주대 사학과 장충희 박사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장충희 박사와 공주의당지역문화해설사가 현장 실습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 장충희 박사와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들이 현장실습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김시황 해설사님의 해설 시연이 끝나자,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장충희 박사와 지역해설사들 사이에서 수촌리 토착 세력에 대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막강한 힘을 가진 8개의 성씨들이 토착 세력이었다고 하는데요, 해씨와 연씨가 알려져 있고, 웅진 백제 이후 문헌에 등장한 '백가'도 토착 세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거론되었습니다.


공주의당지역문화해설사들은 직접 의당지역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들은 직접 의당지역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눈여겨 보니, 현장 실습을 나온 의당지역해설사들의 손에는 그동안 장충희 박사의 지도하에 작성된 스토리텔링 시나리오가 들려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여 지역해설사 개개인의 '나만의 스토리텔링 시나리오'가 완성돼 있었던 것이죠. 노련한 지역해설사님은 해설 시간에 따라 달리 작성한 원고가 마련돼 있기도 했습니다.


김동철 의당지역해설사가 공주 의당면 월곡리에 있는 '광주김씨열녀정려'에 대해 해설을 하고 있다.

▲ 김동철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가 공주 의당면 월곡리에 있는 '광주김씨열녀정려'에 대해 해설하고 있다.
 

김동철 의당지역해설사가 공주 의당면 월곡리에 있는 유래비 앞에서 마을 유래에 대해 해설을 하고 있다.

▲ 김동철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가 공주 의당면 월곡리에 있는 유래비 앞에서 '쌀바위 전설'과 관련된 마을 유래에 대해 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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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들의 해설을 듣다 보니, 이분들의 최대 장점은 지역민만이 알 수 있는 지형, 문화, 마을 유래, 인물 등의 정보가 풍부하다는 점인 듯싶었습니다. 게다가 의당지역해설사 중에는 김종서 장군과 윤각 장군의 후손이 계셔서 잘 알려지지 않아 좀처럼 얻기 힘든 정보도 들을 수 있었기에 너무도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주의당지역문화해설사가 현장 수업에서 공주수촌리고분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공주시 의당지역해설사들이 철재 '김종서 장군 유허지'에서 현장 수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년 8월, 공주시 의당면에서는 종합관광안내책자를 발간했다.

▲ 2021년 8월, 공주시 의당면에서는 의당면 종합관광안내 가이드북 책자를 발간했다.(사진 공주시)
 

2021년, 공주시 의당면에서는 관광홍보 손수건을 제작해 배부했다.

▲ 2021년 10월, 공주시 의당면에서는 관광홍보 손수건을 제작해 배부했다.(사진 공주시)
 


역사가 깊고, 문화재와 유적지가 많은 공주시 의당면에서는 꾸준히 지역 알리기에 힘써오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의당면종합관광안내 가이드북을 출간하고, 관광홍보용 손수건도 제작해 배부하였습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의당지역해설사 양성과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듯합니다.

공주시 의당면의 자랑스러운 지역 알리기가 성과를 보여, 발전적인 마을 만들기가 깊이 뿌리 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힘찬 응원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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