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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투기의 대상이 된 삶의 터전

생생현장리포트 - 한수미 당진시대 취재부장

2022.04.06(수) 12:38:4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투기의대상이된삶의터전 1



외지인 부동산투기와 개발로
지역민들 삶의 터전 훼손돼


치솟는 집값의 영향으로 옆 동네 서산에서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가격의 아파트가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당진은 서산보다는 조금 늦었으나 영향을 받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 보여주는 지표만 봐도 전세가와 분양가 모두 올랐다. 부동산업자 혹은 집 있는 사람들은 이를 호재라고 한다. 삶이 터전이 경제 논리로 투기의 수단이 되는 것이 정말 호재일까 싶다.

지난해 지역 아파트 거래 실적 중 무려 58.4%가 당진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에 의해 이뤄졌다. 수도권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투자자들이 지방 아파트 투기에 눈을 돌렸고, 당진에 아파트 물량이 대거 공급된 결과다. 특히 전매 제한이 없는 아파트의 경우 외지인 매입 비율이 높았다. 한 부동산업자는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높아지며 전체적으로 당진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좋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아리송했다.

최근 당진지역의 전세가율이 전국에서 높은 축에 속한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전국 82개 시에서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곳 26곳 중 당진이 1위였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향후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기사 말미에는 모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사실 당진의 전세가율은 갑자기 높아진 것이 아니다. 몇 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오히려 최근에는 고점보다는 떨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율은 전매 제한이 없는 모 아파트 분양 때문에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다. 아파트 분양 열기를 높이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도 들었다.

현재 당진은 수청지구 개발이 한창이다. 또 함께 당진2지구, 당진3지구에 이어 당진4지구 개발 소식까지 들려온다.

한쪽에선 탄소 중립을 외친다. 더 이상의 개발은 안 된다고 부르짖는다. 다른 한쪽에서는 숲을 없애고 그곳에서 살던 동식물의 터전을 마구잡이로 없애버린다. 시골에선 학생들이 없다고 폐교 위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구개발이 이뤄지는 곳에서는 하나둘 신설 학교 설립이 확정된다. 학교 설립이 확정된 이후 아파트 가격이 뛰었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부동산 논리로, 개발의 이유로, 외지인의 투기로 우리 삶의 터전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건전한 여론이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조금은 더 무거운 마음으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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