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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우주와 나의 경계, 피부

내 몸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2022.03.30(수) 15:50:0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우주와나의경계피부 1



샤워 자주하면 건조증 심해질수도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저를 두드리고, 문지르고, 주무르고, 가끔씩 쥐어짜기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시지요. 저의 일차 임무는 외부위험들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보호막 역할입니다. 심한 화상을 입어 피부가 많이 벗겨져 버린 환자들의 흔한 사망원인은 탈수와 감염입니다. 화상부위로 엄청난 양의 수분이 증발해 버리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계산하여 링거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 화상치료의 기본입니다. 이렇게 수분 균형이 적절히 이루어진다해도 결국은 외부의 세균에 감염되어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주요 임무는 체온유지입니다. 사람은 파충류와는 달리 늘 체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恒溫) 동물에 속한다는 사실은 아시지요? 외부의 온도가 어떠하던지 우리 몸은 늘 36-7도 정도를 유지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단 몇 도만 높거나 낮아도 우리 몸은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체온조절은 모세혈관들의 확장과 수축, 그리고 땀샘을 통해 일어납니다. 여름철에 강변을 달리기라도 하신다면 피부의 혈관들이 팽창하여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것입니다. 피부의 혈류를 증가시켜 열을 밖으로 발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한 운동시에는 약 200여만개에 달하는 땀샘을 통해서는 최대 7리터 이상의 수분과 소금기가 증발됩니다. 땀이 증발되면서 우리 몸이 시원해진다는 사실은 아시지요? 가끔 공포를 느끼는 순간에도 손바닥이 축축하게 땀이 나는데 이는 증가된 심장박동수에 대한 보상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에는 반대로 혈관들이 수축하고 땀샘도 닫혀서 피부는 창백해지고, 소름(닭살)이 돋게 됩니다. 체온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응급조치인 셈이지요. 이러한 과정은 물론 당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 자율신경계의 도움으로 자동으로 일어납니다. 

이 밖에도 저는 햇빛의 도움을 받아 뼈의 건강에 아주 중요한 비타민 D를 생성하기도 합니다. 햇빛이야말로 저에게는 애증의 존재입니다. 뼈를 생각하면 적절한 햇빛과 친해져야 하는데,  피부 노화의 원인중 50% 이상이 자외선이기 때문입니다. 검게 그으른 구릿빛 피부를 건강의 상징처럼 여기던 시대도 있었지만, 피부를 생각한다면 챙 넓은 모자, 선크림 등으로 자외선을 멀리하셔야 합니다. 건조함은 피부노화의 또 다른 주범입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수분함유량이 떨어지면서 건조증이 생기고, 환경이나 생활습관, 유전적인 소인때문에도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피부의 건조함은 필연적으로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가려운 피부를 긁게되면 표피의 손상으로 건조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의 피부가려움증은 대부분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진 덕분입니다. 샤워를 자주하면 당장은 피부가 촉촉해지는 것 같지만, 수분이 증발하면서 건조증이 심해집니다. 따라서 겨울철 샤워나 목욕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기전에 베이비오일을 바르거나 보습로션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 주셔야 합니다. 어떤 경우라도 때수건으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정유석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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