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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의도하지 않았던 뜻밖의 예술 공간

서산시 운산면 ‘여미도예’

2022.03.17(목) 16:27:07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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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의 미술관(달빛미술관)을 둘러보다 냉큼 떠나는 건 아쉬웠다. 마을 언저리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마음을 사로잡고 차는 어느 덧 언덕으로 계속 올라갔다. 오르다보니 막다른 길이었고 다시 돌아 나오려면 어차피 실례를 무릅쓰고 남의 집 마당까지 가야했다. , 그런데 일반 가정집이 아니다. 서 있는 팻말을 보니 여미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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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미도예의 고양이

 

주변은 조용하다 못해 고요하다. 어디선가 물이 흐르고 한곳에 잘 조성된 나무들이 보인다. 금잔디에 앉아 낯선 이를 바라보는 누런 고양이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객을 맞는다. 마치 잠을 깨운 게 못마땅하듯 경계하는 움직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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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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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시간 오전 11시~ 오후 6시

 

여미 생활문화센터의 출입문은 닫혀있다. 그 옆으로 여미도예의 개관안내를 보니 문 여는 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물레반과 손작업반으로 나눠져 있는지 수강생 모집과 판매체험 그 아래 관계자의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다. 바닥에는 소품으로 사용하는 각종 크기의 화분이나 그릇, 얼굴만 표현된 도예작품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11시가 되려면 아직 1시간도 더 남았다.

 

바람을 기다리는 풍경?

▲ 바람을 기다리는 풍경 

둥근 원 안에 걸린 물고기 풍경이 한 점 흔들림이 없어 고요한 느낌은 더하다. 풍경은 바람을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면 풍경소리를 듣고 싶을 때마다 바람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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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위에 올라간 검은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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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암동천 이야기

 

나무에 올라간 검은고양이 작품가운데로 우뚝 서 있는 솟대도 주인대신 여미도예를 지키는 아침. 팻말에 보이는 서암동천 이야기를 읽는다. 이곳은 여미리의 대표적인 물길로 서당골의 대표 자연자원이며 간대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서암동천을 따라 마을 곳곳으로 흐른다고 한다. 그래서 여미리는 서암동천의 물이 논과 밭을 적시고 여기저기서 물이 샘솟는 풍족하고 편안한 땅이되었다는 것.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물이 흐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렸던 이유를 짐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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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미도예에서 바라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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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미도예 

그럼 서암동천은 여미도예 근방에 있을 것이 분명하다. ‘신선이 사는 세계가 서암동천이라 했으니 계곡이 있는 근처에 너럭바위가 보일 듯 말 듯 하다. 이곳은 또 여미리와 인근 마을 아이들이 글을 배우고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공간으로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첫걸음이 시작된 교육공간이었다고 한다. 여미도예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니 길이 가파르다. 그 옛날 서당이 있었던 이곳에 공부를 하러 오는 도련님들의 모습이 얼핏 사극의 한 장면으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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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구름한 점 없이 맑고 푸르다. 계곡의 물소리가 속삭이듯 들리는 이곳은 정갈하게 잘 정돈되었다. 그 배경에는 ‘2018년 우리마을 도랑 살리기사업이 있었고 도비와 시비를 포함해 3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다는 표지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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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여미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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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우리마을 도랑살리기 사업 선정

 

돌틈속에 가재숨고 고등들이 옹기종기 찬물살을 거스르며 바위벽에 붙어섰고

물고기떼 끼리끼리 자유롭게 놀수있는 맑은계곡 복원하고 옹달샘도 만들었다.

멍석바위 새겨놓은 서암동천 뚜렷하고 맑은옥수 흘러내려 계곡바위 선명하니

선현들의 쉼터이고 풍류묵객 교류하며 음풍영월 즐기던곳 석취글씨 남아있네

서당골안 냇골천을 맑고맑게 보전하니 달빛예촌 여미리의 영원불멸 숨길이라

(표지판의 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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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이 자연스럽게 예술이 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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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미술관 작업실은 여미도예에 있다


탁 트인 여미도예의 공간. 날씨는 구름한 점 없이 맑고 푸르다. 서당골로 교육의 장이었던 이곳에 지금은 여미도예로 예술 활동이 이어지는 공간이 되었다. 자연과 예술, 예술과 자연이 그대로 풍경이 되는 곳. 도예체험을 하다가 어슬렁거리는 고양이에 마음이 따라가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봄꽃처럼 만발하길 기대한다.

 

여미도예 : 010-3874-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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