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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침의 미술관, 그 옆의 유형문화제를 탐하다.

서산시 운산면 달빛미술관과 여미리미륵

2022.03.14(월) 23:40:02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달빛미술관

▲ 달빛미술관

 

논밭이 보이는 시골길의 아침이 한적하다. 서산 대산에 계시는 엄마와 하룻밤을 지내고 운산면으로 가는 길에 여미리의 달빛미술관을 보았다. 이름에서처럼 초승달 하나가 누워서 노란빛으로 나를 이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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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미술관

▲ 달빛미술관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니 호랑이가 입을 떡 벌린 채 양미간의 주름을 잔뜩 잡고 위협적으로 바라본다. 손잡이를 밀어보니 문이 잠겼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어쩌면 쉬는 날일지 몰랐다. 밖에서 통유리를 통해 바라보는 미술관 안의 하얀 목련꽃등이 밝고 따뜻한 느낌이다. 뒤만 보이는 캔버스는 10호 정도 크기로 서 있고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침의미술관그옆의유형문화제를탐하다 2

아침의미술관그옆의유형문화제를탐하다 3


문은 잠겼지만 미술관 밖에서 보는 설치미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켠의 아담한 담벽에는 마을의 주민들이 모여 어떤 기념행사를 했는지 다양한 크기의 손도장들과 소망하는 글들과 그림들이 하나의 공동작품으로 섰다. 바람이 불때마다 동그라미 안의 풍경이 흔들리고 색색의 물고기들은 하늘이 바다인 듯 헤엄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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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객이 쉬어가거나 일하다가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정자가 있고 그 옆엔 또 마을을 살펴보는 솟대작품이 멋스럽다. 미술관 잔디마당에 놓인 두 개의 자전거는 자전거 자체이면서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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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다섯손가락을 편 모양새에 위아래 눈이 있는 것 같은 나무


옹이와 달리 위아래 구멍이 나 있어 마치 두 개의 눈처럼 보이는 나무는 미술관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같다. 비닐하우스 넘어 보이는 정자도 운치들 더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근처에는 여미리미륵이 서 있다. 불상 주변의 소나무는 귀티가 나고 어찌나 단아하던지 볼수록 자태가 음전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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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리미미륵과 그 옆의 소나무


서산 여미리 석불입상(石佛立像)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방화된 양식을 보여준단다. 유형문화제 제 132호로 ’1970년대에 현 위치에서 1킬로미터 쯤 떨어진 용장천에 묻혀 있었던 것을 주민들이 발견하여 옮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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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미리미륵

▲ 여미리미륵

 

불상은 화강암의 전면에 얼굴과 손등을 조각했으나 옆과 뒷면에는 거친 정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마모가 심하다. 목은 부러졌던 것을 복원하였고 전체적인 조각수법이 간략하고 형식적이며, 입체감이 없다.’고 전한다. 불상의 높이는 3.1m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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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미술관, 그리고 그 옆의 유형문화제를 탐했던 시간. 너른 논밭 사이로 봄바람이 살랑 분다.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귓등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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