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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심 변두리의 잊혀가는 모습

아산시 실옥 3통 마을에서

2022.03.12(토) 14:04:55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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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집 

밖이 안인 듯, 안이 밖인 듯한 오래된 집 대문에 붙은 ' 주차금지'의 글귀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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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30'이라는 숫자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개개인이 다르겠으나, 청년기나 결혼 적령기의 기준이 되는 나이의 의미이기도 하고, 무언가 미룰 때 "30분만 더..."라는 핑계의 대명사가 된 숫자가 되기도 하며, 어디서 나왔는지 건물의 노후 기준을 30년으로 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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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길 

2021년부터 '안전 속도 5030'의 시행으로 차량의 속도가 일반 도로는 50km, 어린이보호구역을 포함한 이면 도로에서는 30km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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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야 할 것들 

한편에선 이 제도를 두 손 모아 반긴 반면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도 많았지만, 이젠 그 '안전 속도 5030'에 익숙해져 가는 우리를 볼 수 있다.
빨리빨리 보다는 천천히, 급하게 보다는 여유롭게 라는 생각으로 나름 '3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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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시 주말농장 (방축동) 

아산시에서는 2005년부터 시민에게 무상으로 주말농장을 분양(1가구당 16㎡) 하고 있는데, 원도심에서 가장 가까워 인기 있었던 주말농장 운영 장소가 개발로 인하여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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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옥 3통 마을회관 

원도심의 변두리인 실옥 3통 마을에도 개발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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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실옥 3통 마을회관 앞 골목으로 들어가니 텃밭을 정리하던 동네 어르신의 한숨 섞인 이야기가 기다린다.

"안녕하세요! 바람도 세고 미세먼지도 많은데 봄 준비하러 나오셨어요?"
 -  "그려~. 근디 뭐 볼 거 있다고 찍는 겨~!"
"동네가 예뻐서요."
 -  "이쁘긴 뭐가 이뻐~! 곧 없어질 텐디...!"
"여기도 개발되나 봐요?"
 -  "아파트 생긴다는 디... 할멈은 '여그서 50년 살았는 디 어디 가서 살아야 하냐' 고 맨날 한탄 혀! 후~우...! "

80세가 넘어 보이는 어르신의 긴 한숨을 여운으로 안고서 주변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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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화전

지금도 제 기능을 할지 모를 오래된 느낌의 소화전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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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문 

개의 짖는 소리가 없는데도 '개조심'이라 붙은 나름대로 단장했던 파란 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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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집 

개발이라는 이름에 떠나버린 듯한 양철로 된 집인지 창고인지 애매한 건물이 지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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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생 

마을을 조금 벗어나니, 예스러움을 간직한 채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 과거와 현재를 공존시킨 듯 보이는 모습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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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 담쟁이 

얼기설기 얽혀 자라는 줄 담쟁이처럼, 우리의 오래된 생활 터전은 발전이라는 성과를 위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렇다고 옛 것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 상황 속에서 서로의 의견을 좁혀 화합과 상생을 이룰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어르신의 한숨 지시던 모습이 잔잔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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