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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봄 내음 가득 300년 전통의 ‘아우내장’

봄이 오는 소리 경칩에 밀려난 동장군

2022.03.10(목) 15:41:07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우내장에

▲ 경칩을 지나 새봄을 알리듯 꽃들이 꽃망울이 터트리고 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증명하듯 입춘과 우수까지만 해도 기세가 등등 했던 동장군이 경칩을 넘기면서 크게 한 풀 꺾였습니다. 만물이 겨울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지난 지난 6일 오일장이 열린 병천(아우내)장을 찾아 성큼 다가선 봄을 만나고 왔습니다.

 

봄을 맞아

▲ 겨우내 화분에서 키워진 꽃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충남 천안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병천면은 동부 6개 읍·면의 중심으로 예로부터 영남과 한양을 이어주는 길목으로 동으로 충북 청주와 진천을, 서로는 안산과 예산을, 남으로는 조치원을 북으로는 경기 안성까지 상권이 미쳤다고 합니다. 아직도 장날이면 멀리 남도의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특산물로 전국구 명성을 높습니다.

 

코로나19로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 인기다.

▲ 코로나19로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 특히 인기다.

 

전통 시장에서 인기 높은 민물생선류.

▲ 전통 시장에서 인기 높은 민물 생선류.

 

병천장은 지역민들에게는 아우내장으로 불립니다. 아우내는 병천을 가로질러 흐르는 백전갈전2개의 하천이 함께 흐르다 물길을 합친다는 뜻의 우리말 옛 지명입니다. 이를 한자로 표기하다 보니 竝川(병천)’이 된 것입니다.
 

300년 전인 1700년대부터 시장이 열려 동국여지승람 등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한때 오일장에 소를 사고파는 우()시장까지 가세해 시장에는 기생집까지 성업 할 정도로 활기를 보였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규모가 줄어 150m 구간에 6,534㎡만 전통시장 구역으로 지정해 150여 상설 점포와 150개 노점 등 모두 305개 점포가 매월 1일 과 6, 11일 과 16, 21일 과 26일 오일장이 운영됩니다.
  

아누내장

▲ 150개 노점상이 운영되는 아우내 오일장.


여느 전통시장처럼 아우내장도 입구부터 뻥튀기의 고소한 냄새와 엿장수의 흥겨운 장단이 장날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합니다꽈배기에서 견과류강정튀김어묵 등 군것질 거리가 줄지어 팔립니다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농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띄운 메주도 보입니다.

아우내장의 군것질거리

▲ 아우내 장터의 인기 메뉴인 부침개. 줄지어 사는 통에 부치기가 바쁘다.

 

아우내장터의 뻥튀기.

▲ 아우내장터의 뻥튀기. 

과자

▲ 각종 곡물과 과일 등을 가공한 건과류. 

농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띠운 메주.

▲ 전통 방식으로 띄운 메주.


구경 삼아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만물상입니다
. 이곳에는 대나무를 이용한 채반과 효자손에서 함지박의 목공예품, 크기가 다양한 돌절구와 돌솥, 안성마춤의 유기, 동종, 장고 등 민속공예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습니다.
  

아우내장터의 만물상1.

▲ 대나무 등을 이용한 공예품을 판매 중인 만물상.  

유기

▲ 돌절구와 도마 등 주방제품을 판매 중인 만물상.

 

새봄을 맞아 집안을 단장하는 장식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새 봄 맞이 집단장을 위한 장식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멋쟁이를 위한 의류와 화장품 판매도 인기지만, 마와 칡, 도라지 등 건강식품과 각종 잡곡류는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강화를 위해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봄을 부르는 꽃들도 살짝 꽃 봉우리를 피워 손님들을 유혹합니다. 농사철이 다가옴에 따라 좌판 가득 호미와 낫, 쇠스랑 등 농기구가 펼쳐져 있습니다.

 

아우내장터의 패션거리.

▲ 아우내장터의 거리패션.  

농기계가

▲ 농번기를 앞두고 각종 농기계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건강에 좋은 잡곡류

▲ 건강에 좋은 잡곡류


아우내장에는 순대거리가 유명합니다
. 사실 인구도 적고 대도시 상설장도 아닌데도 아우내장이 이 정도 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순대거리가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적절성 논란은 있지만, 천안 12() 가운데 아우내장(병천) 순대거리가 5경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전국 장터에 흔한 순대가 유독 아우내장에서 인기 있는 것은 원재료의 전통과 신선함 때문입니다. 병천에는 6.25 전쟁 이후 서양식 햄 공장이 들어섰는데 부산물인 돼지 창자가 남아돌자 순대를 대량으로 만들면서 제조기술이 발달했고 이른바 각자의 요리법을 개발한 원조 순대들이 성업을 이뤘습니다. 여기에 인근 상록CC를 비롯해 우정힐스CC, 마론CC, 버드우드CC 등 골프장을 찾은 전국의 골퍼들에 입 소문이 병천순대를 더욱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순대 거리에는 50여개 식당이 밀집해 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손님들이 넘쳐 납니다.

아우내장은 191941일 유관순 열사가 독립만세운동의 기치를 높인 역사 현장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당시 만세 운동에 3,000여 명이 참여했는데, 충남 도청이 있던 홍성의 1,000여 명과 비교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우내장터 만세운동 순국자 선위.

▲ 아우내장터 만세운동공원.

 

아직은 긴 겨울의 끝자락으로 바람은 여전히 차갑지만, 아우내장터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에서 봄은 이미 성큼 다가왔습니다. 300년의 세월을 지켜온 아우내장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전통시장으로 활기를 이어가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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