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시 중동 일대 안내도

공주 도심을 통과하는 도시하천, '제민천' 위에 놓인 다리인 '대통교' 주변에는 충청감영, 공주목관아터, 옛 공주읍사무소, 공주기독교박물관, 공주풀꽃문학관 등 관광명소가 산재합니다. 공주 명소의 중심은 대통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근에 위치한 '대통사(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대통사지(大通寺址)는 대통사가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大通' 명문이 새겨진 기와조각과 보물 제148호 공주 중동석조, 보물 제149호 공주 반죽동 석조 등이 확인되었다. 현재 보물 제150호로 지정된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가 자리한다.

대통사지 반죽동 당간지주 내 안내문에는 1999년 당간지주 주변 지역에 대해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통사지와 관련된 유구나 유물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8년에 인근 주택지에서 2만여 점의 기와와, 치미, 수막새, 전돌 등 다수의 문화재가 발굴되어 대통사에 대한 수수께끼가 일부 풀리게 됩니다.

▲ 대통사 쉼터 안내판

얼마 전, 나태주 골목길에 들어섰더니 모 협동조합에서 컨테이너 하나를 놓고 이용하던 공간이 '대통사 쉼터'로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 대통사 쉼터 전경

주택가의 빈 공간에 쌈지 주차장이 아닌 역사공원이 조성되어 생경한 풍경이었지만, 어찌나 반갑던지요. 대통사 쉼터의 조형물들이 궁금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머무르며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대통사 쉼터 왼편 벽면의 게시물을 순서대로 읽어 보았습니다. 삼국시대 3대 사찰 중 하나인 '대통사'를 찾는 연구는 일제강점기에 가루베지온에 의해 시작되었고, 1999년 시굴조사가 시작되었으나, 성과를 얻지 못하다는 내용은 반죽동 대통사지에 세워진 안내문과 같았습니다. 대통사 쉼터에는 2018년 1500여 년의 기다림 끝에 반죽동 204-1, 205-1번지에서 대통사의 존재를 비춰주는 유물을 발굴했다는 내용이 더해져 있었습니다. 

일본인 교사 가루베지온은 대통사지의 당간지주를 통해 대통사의 가람배치를 추정한 것으로 적고 있었는데요, 대통사 쉼터 벽면에는 백제 웅진기, 백제 사비기의 가람배치도가 그려져 있어 방문자의 가람배치 변천사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잠시 '대통사 쉼터' 한쪽에 앉아 둘러보니 오른쪽으로는 공주풀꽃문학관으로 가는 골목길이, 왼쪽으로는 대통사지 유물 발굴지로 가는 골목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볼거리 많은 공주 원도심을 찾는 방문자들은 정보와 휴식처를 제공하며 사랑받을 공간, '대통사 쉼터'에서 가쁜 숨을 고르시며 잠시 쉬었다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