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비단물결 위로 흐르는 신성리 갈잎의 선율

천대 받던 갈대의 반전… 사계절 아름다움

2022.03.04(금) 14:34:50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

▲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


햇살이 여울지는 금강의 비단물결이 일렁이는 이른 봄. 가녀리게 메마른 갈대들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날선 강바람을 맞서 서로의 몸을 비비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은
200리 해안을 따라 어촌과 갯마을 구석구석 갈대의 군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이 가운데 신성리 갈대밭은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둑 폭 200m 길이 1500m 10만 평 규모로 펼쳐져 있습니다. 옛적에는 곰개나루(진포)로 불렸는데 고려 말 화약으로 왜구를 소탕시킨 진포해전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퇴적물이 쉽게 쌓이고 범람 우려로 농사를 짓기 어려워 자연스레 무성한 갈대밭이 되었습니다.

 

신성리 갈대숲.

▲ 신성리 갈대밭.

 

식량 증산의 절대적 과제는 금강의 생태계도 변화시켰습니다. 1990년 하구둑이 연결되자 농경지를 늘리려 강변으로 제방을 쌓았고 물이 드나들던 뻘은 갈대밭에서 벼를 기르는 간척지가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갈대는 볏과식물이지만 사람의 배를 불려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조금 부드러운 억새는 소의 여물이라도 쓰지만, 대가 단단한 갈대는 빗자루 외 쓸모가 마땅치 않으니 간척으로 영역을 확장하던 벼에게 자리를 내주고 둑 너머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하구둑 건설 이후 물억새가 부분적으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신성리 갈대밭 전경.

▲ 신성리 갈대밭 전경.

 

그런데 갈대억새의 차이를 아시나요? 비슷한 외형에 얼핏 구분하기 어려운데요, 가장 큰 차이는 서식지입니다. 갈대는 물기가 있는 강이나 습지 주변에서 서식하는 반면 억새는 물기가 적은 산, 들판, 강둑, 구릉지 등에서 자랍니다. 색깔로도 구분돼 갈대는 고동색 혹은 갈색이지만 억새는 은빛이나 흰색입니다. 대중가요의 아아~~ 으악새 슬피우는의 노랫말은 억새가 바람에 날리는 소리를 말합니다.
 

충남 보령 오서산 정상의 억새.

▲ 충남 보령 오서산 정상의 억새.

 

키는 갈대가 훨씬 큽니다. 갈대는 3m 이상 자라지만 억새는 다 자라도 1~2m를 넘지 않습니다. 줄기는 억새가 직경 5정도로 가늘어 잘 휘어지지만, 갈대는 이보다 굵고 단단합니다. 갈대는 가지가 위로 올라가 여러 번 갈라지지만, 억새는 밑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마치 빗자루와 같은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갈대와 억새의 공통점도 있는데 모두 볏과에 속하고 꽃으로 착각해 갈대꽃 억새꽃으로 부르지만, 사실은 씨앗입니다.

 

비단강물 위로 흐르는 갈대

▲ 비단강물 위로 흐르는 갈잎의 선율 1. 


금강 하류의 천시받던 갈대에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금강 하구둑이 생기고 넓은 담수호가 조성되자 청둥오리와 고니, 기러기 등 40여 종, 10여만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찾아들어 장관을 이룬 것입니다. 신성리는 한국 4대 갈대밭으로 각광 받으며 자연학습장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유명해졌습니다.

 

비단강물 위로 흐르는 갈잎의 선율 2.

▲ 비단강물 위로 흐르는 갈잎의 선율 2.


관광객이 많아지자 주변 정비는 물론 갈대밭에 조명도 설치해 야경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 바람이 불 때마다 서걱거리는 소리와 사계절 갈대와 어우러진 풍광과 정취로 농사로 벌어드리는 수확보다 관광산업이 더욱 중요한 지역 수입원이 된 것입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면서 신성리 갈대공원 입구 관광데크와 갈대숲 곳곳에는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TV드라마 추노미안하다 사랑한다등의 촬영지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줄줄이 설치돼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신성리 갈대밭에서 촬영된 JSA

▲ 신성리 갈대밭에서 촬영된 JSA

신성리 갈대숲 이정표.

▲ 신성리 갈대숲 이정표.


갈대공원’ 2구간 산책길은 사람의 키보다 큰 갈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을 즐겨 마치 미로의 끝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가지런히 정돈된 갈대가 서로의 몸을 기대어 바람에 맞서는 광경은 이곳을 찾은 연인들에게 애틋한 정서를 이끌어 냅니다.
 

신성리 갈대숲의 산책로.

▲ 신성리 갈대숲 산책로 1.


신성리 갈대숲 산책로 2.

▲ 신성리 갈대숲 산책로 2.

신성리 갈대숲 산책로 3.

▲ 신성리 갈대숲 산책로 3.

신성리 갈대숲 산책로 4.

▲ 신성리 갈대숲 산책로 4.


스카이워크는 신성리 갈대밭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원형전망대도 파노라마처럼 금강의 물결을 감상하고 갈대밭을 둘러볼 수 있는데옷을 좀 두툼하게 입었다면 해질녁을 기다려 갈대숲 위로 내려오는 노을을 감상하면 온통 붉은색에 빠지게 됩니다.

신성리 갈대숲 스카이워크 데크.

▲ 신성리 갈대숲 스카이워크 데크.  

신성리 갈대숲 원형전망대.

▲ 신성리 갈대숲 원형전망대. 

신성리 갈대숲 목재데크.

▲ 신성리 갈대숲 목재데크.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신성리 갈대밭은 야간 조명으로 다시 황홀해집니다
. 햇살이 비치는 낮과는 또 다른 풍광을 선사하며 보다 아름다운 갈대숲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움을 펼쳐내는 신성리 갈대밭, 최고의 힐링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장군바라기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장군바라기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