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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그네도 쉬었다 넘어가는 율목리 고개”...700년 느티나무

매년 음력 2월 초하루...율목리 당산수 성황제 열려

2022.02.18(금) 18:23:08 | 자유새 (이메일주소:noblesse0550@hanmail.net
               	noblesse055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산시 음암면 율목리 당산수 위용

▲ 서산시 음암면 율목리 당산수 위용


충남 서산시 음암면 율목리 고개에 신령스러운 느티나무가 마을을 굽어 살피고 있다
.

느티나무의 크기와 위용이 예사롭지 않아 절로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서산시 자료에 따르면 율목리 느티나무는 높이 20m, 둘레 6.1m, 가슴 높이 지름 2.7m이며, 가지 길이는 남쪽으로 17.2m, 남서쪽으로 15.8m, 서쪽으로 17.2m, 북동쪽으로 13.4m, 북쪽으로 15.4m나 되는 서산지역에서 보기 힘든 큰 나무로 그 외형만으로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지난 198210월 나무로 지정됐고, 보호수 지정 번호는 제8-14-305호다.
 

율목리 느티나무는 둘레 6.1m에 달한다.

▲ 율목리 느티나무는 둘레 6.1m에 달한다.


느티나무는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서 인지면
, 석남동, 수석동, 동문동, 음암면, 성연면을 거쳐 당진시 정미면, 고대면에 이르는 지방도 649호선이 지나는 음암면 율목리 마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지방도 649호선이 지나는 음암면 율목리 모과울 고개

▲ 지방도 649호선이 지나는 음암면 율목리 모과울 고개


마을 어르신들은 율목리 고개는 명천포구와 당진 정미장으로 가는 길목으로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했었다고 전한다.
당시 인근 성연면 명천포구는 조선시대에는 목선, 풍선을 이용하여 정부세곡을 인천항과 서울 한강으로 운반하였으며, 8.15해방 이후에는 내포지역에서 인천항을 연결하는 주 교통수단으로 물류 운반뿐 아니라 서울을 가는 육로교통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면서 대성황을 이루었다.
그 당시 운행되었던 여객선 및 화물선은 칠복호, 은하호 등이 있었으나 1975년경부터 도로교통이 발달하면서 운항이 중단되었다.

명천포구는 198411월에 간척지 사업으로 대호방조제가 축조되면서 포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이처럼 율목리 고개는 서울과 인천을 내왕하는 물류의 길목으로,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보부상이나 정미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로 붐비었고, 고개를 넘던 그들은 느티나무 밑에 돌이나 오색천을 놓고 치성을 드렸고, 어떤 이는 돌무덤에 절을 하며 안녕과 복을 빌었다.

이처럼 율목리 당산수는 예부터 충청 내포지역 많은 사람들에게 안녕을 기원하는 신령스런 신목이었다.

옛날부터 밤이 많은 동네라 하여 밤실이란 별칭으로 불린 율목1리에는 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는 의미의 가운데말,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가재가 많이 산다는 가재골, 종이를 만드는 원료인 닥나무를 재배하는 당목골, 논배미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는 도랑바리마을 등 정감어린 옛 지명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중 음지편이란 곳이 있는데 1927년 간행된 서산군지에 따르면 이곳에서 만들어진 토기가 매년 춘추로 서산향교에 보내졌다고 한다.

율목2리 또한 정겨운 옛 지명이 많은데 2리 전체를 지칭하는 배시동리는 아주 먼 옛날 마을 중심부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드나들었다는 뜻에서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율목리 고개를 모과울 고개라 부른다.

 

올해로 63년을 이어 온 율목리 당산수 성황제

매년 음력 2월 초하루에 열리는 율목리 당산수 성황제

▲ 매년 음력 2월 초하루에 열리는 율목리 당산수 성황제


매년 음력
2월 초하루에 열리는 율목리 당산수 성황제는 올해로 63회를 맞는다.

마을에는 며칠 있으면 열릴 성황제를 지내기 위해 6명의 제관을 선정하느라 분주하다.
전래대로 마을에서 최고령자와 이장, 노인회장, 개발위원장, 새마을 지도자 등이 제관을 맡는다.
제의에 참석하는 주민은 모과울(1·2)을 중심으로, 석과울(3), 밤실(4), 독골(5) 등이며, 대략 30~40명 정도가 성황제에 참여한다. 제수는 돼지머리, 과일, 시루떡 2, 북어포, , 술 등이다.

성황제를 지내기 하루 전에는 왼새끼로 금줄을 꼬아 서낭나무에 두르고, 제단 주변에는 황토를 뿌린다.
이는 잡귀나 부정한 사람이 범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주술적인 조치이다.
당일 아침 제단에 제물을 진설한 다음 서낭제를 지내는데, 그 절차는 유교식으로 분향(焚香)초헌(初獻)독축(讀祝)아헌(亞獻)종헌(終獻)소지(燒紙)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율목리 성황제 유래비

▲ 율목리 성황제 유래비


성황제를 마치면 마을 주민들은 즉석에서 음복을 한다
. 그리고 마을 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온 주민들이 동네잔치를 벌이며 하루를 논다.

모과울 성황제는 본래 동제로 전승되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예전에는 개별적으로 제물을 준비하여 서낭나무에 진설하고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거나 무당이 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반부터 동제로 전환하여 2월 초하루 머슴날(음력 21)로 날짜를 고정하고 매년 제를 지내 오고 있다.
까닭은 마을 앞으로 도로가 뚫리면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등 마을에 우환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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