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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이순신 장군의 애틋한 아내 사랑

내포칼럼 -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2022.02.14(월) 13:10:2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이순신장군의애틋한아내사랑 1


다른 장수들이 진중으로
아내를 몰래 데려오거나
첩살림 차리는 일 다반사

충무공은 정탐선을 통해 본가
형편과 아내의 건강 확인하고
편지로 부부간의 애환 나눠

‘부인 병환에 밤새 뒤척이고
점괘 확인한’ 기록 확인돼


명장 이순신의 사생활은 어떠했을까 궁금하다.

‘난중일기’에서 단서를 찾아보았다. 선조 26년(1593) 가을에 경이란 아이의 엄마가 등장한다. 그분은 이순신이 정읍 현감이었던 시절부터 장군의 첩이었다.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이순신은 경이 엄마에게 노자를 보내어 진중으로 오게 하였다. 한동안 그들은 함께 지냈고, 그러는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 

얼마 후 경이 엄마는 고향 부안으로 되돌아갔는데, 이순신은 ‘꿈에 아들을 얻었다. 경의 어미가 아들을 낳을 징조다.’(‘난중일기’, 선조 27년 9월 16일)라고 일기에 썼다.

이순신이 하필 부안댁을 부른 까닭은 무엇일까. 아산에 두고 온 아내 상주 방씨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어서였다. 방씨는 조상의 사당과 묘소를 돌보고, 집안의 대소사를 주관하느라 조금도 틈을 낼 수 없었다. 게다가 방씨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이순신은 여색을 멀리했다.” 훗날 대학자 백호 윤휴는 그렇게 평가했다. 한산도의 통제영이나 여수의 좌수영에서 이순신은 사실상 홀로 지내다시피 하였으므로 맞는 말이었다. 

그때 다른 장수들은 진중으로 아내를 데려오거나 첩살림을 차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심지어는 전함에 몰래 연인을 태우고 다니다 발각되기도 하였다. 이순신의 사생활과는 거리가 있었다.

엄격한 도덕주의자들은 이순신의 사생활에도 결함이 많았다고 주장할는지도 모르겠다. 첩 부안댁이 진중을 방문하였고, 이순신이 공무상 여러 고을을 순행할 때 기생과 어울린 적도 있었다. 

또 일각에서는 광주목사 최철견의 딸 최귀지와도 깊은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에서는 여진이란 여성과도 심상치 않은 접촉이 있었다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이순신이 방탕하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로 말하면 한밤중에 집에 편지를 쓰기도 했고, 며칠이 멀다 하고 ‘탐후선’(정탐선)을 통해서 아산 본가의 형편을 확인하였다. 장군은 고향에 두고 온 아내를 그렸으나, 7년에 걸친 기나긴 전쟁 중에 단 한 번도 아내와 회포를 풀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할 수 없이 장군 부부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환을 함께 나누었다.

이순신의 한 가지 걱정은 아내의 건강이었다. ‘아들 울의 편지를 받아보니 아내의 병이 위중하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 회를 (아산으로) 내보냈다.’(‘난중일기’, 선조 27년 8월 27일) 그 무렵 이순신은 조정의 비판에 시달렸으나, 그 일보다는 아내의 병환에 더욱 마음을 썼다. ‘난중일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보인다.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촛불을 밝힌 채 밤새 뒤척였다. 이른 아침 손을 씻고 조용히 앉아 아내의 병세를 점쳐보았다. ‘중이 환속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다시 점을 쳤더니, ‘의심이 풀려 기쁨을 얻은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아주 좋다! 또 병세가 나아질지 점쳤다. ‘유배지에서 친척을 만난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이 역시 오늘 중 좋은 소식이 들려올 조짐이었다.”(‘난중일기’, 선조 27년 9월 1일)

마침내 그 이튿날, 이순신은 탐후선을 통해서 기쁜 소식을 들었다. ‘아내의 병이 좀 나아졌다.’(‘난중일기’, 1593년 9월 2일) 

아내의 건강 상태를 진중에서조차 이처럼 소상히 알아보았다는 점만 보아도, 이순신이 아내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였는지 알 수 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이순신 장군은 당대 제일의 애처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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