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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정치의 계절, 원숙한 사회통합이 절실하다

내포칼럼-김동회 호서100년 경영연구소 원장

2022.01.24(월) 11:22:0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정치의계절원숙한사회통합이절실하다 1



급격한 산업·민주화 거치며
사회 구성원 간 충돌 불가피
선진국行 마지막 관문 ‘갈등’

갈등의 해결은 당사자의 몫
구성원 간 이해·양보·배려가
긍정적 사회에너지로 승화돼

혁신적인 아이디어 동원하면
사회통합이라는 순기능 발휘



‘00결사반대’

큼직하고 시뻘건 글씨로 쓰인 플래카드가 지선 도로를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지난 주말 고향을 찾는 길에 목격한 풍경이다.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내 뜻이나 우리 집단의 이해에 반하면 결사반대가 일상화되었다.

‘결사반대’ 참 섬뜩하다. 목숨을 내놓을지언정 너의 주장을, 당신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호 이해의 충돌이나 불화인 갈등은 삶의 연속이고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다.

삶의 한 부분인 갈등을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접근보다는 우선 세의 과시가 어느새 더욱 익숙해진 현상이다. 80년대부터 거칠게 불어닥친 산업화와 정치 민주화 과정에서 터져 나온 선명성 구호가 일상화된 것이다. 사실 일부 단체는 그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군중 동원과 날이 선 글귀의 현란한 깃발과 고성 스피커의 위협적인 악다구니로 무법천지를 만들어 왔고 현재도 곳곳에서 진행형이기도 하다. 결국에는 기업과 정부, 사회를 압박하여 육법 위에 ‘떼법’이 통하는 세계적인 조롱거리를 만들어 냈다.

사실 우리는 50~60년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다양한 욕구와 대립, 이해 충돌의 분출은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서양의 경우 300여 년에 걸친 점진적인 변화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실현하였다. 이 과정을 통하여 갈등에 대한 대처 능력의 축적으로 결사반대보다는 사회적 합의 기능이 작동된다.

우리 주변에 만연한 갈등 사태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마지막 통과 관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 관리하는가에 따라 우리가 통합하며 발전하든가 아니면 추락하게 될 것이다. 물론 사회통합의 첫 단추는 사적 갈등의 해결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내면에서 야기되는 갈등뿐만 아니라 이웃과 벌어진 분쟁과 다툼이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왕왕 있어 사회문제가 되곤 한다. 공동주택에서 자주 발생하는 층간 소음이나 차량 주차로 인한 시비는 이웃 간에 원수가 되고 공동체가 붕괴될 지경이다. 이웃 간의 갈등도 집단으로 번지고 관이 개입하게 되면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제 현실에서 갈등이 불가피한 요소라면 갈등의 순기능을 확장하여 긍정적인 사회에너지로 만들어야 할 때다. 갈등 해결의 힘은 원천적으로 나 자신이며 개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되는 만큼 진정한 해결책은 당사자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각자가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구성원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 이해와 양보, 배려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갈등은 반드시 해소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관리되는 것임도 인정하여야 한다. 갈등을 통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방법을 동원한다면 나와 이웃 간에도 더욱 화목할 수 있고 사회통합이라는 순기능이 발휘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사회통합과 합의의 역량에 의하여 결정될 것이라는데 모두가 동의한다. 따라서 다양하게 표출되는 갈등을 해소하거나 잘 관리하여 분산되는 사회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만 한다.

개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회집단이 갈등의 주체이자 ‘갈등 관리자’라는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필연적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2022년 정치의 계절을 맞아 극심한 갈등 아닌 원숙한 사회통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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