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성흥산 등산길에 찾은 대조사
2022.01.16(일) 21:59:36 | 오르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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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 자락에 위치한 대조사에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두 번은 꼭 찾게 되는 곳인데 지인들과 함께 한 성흥산 등반길에 잠깐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대조사를 처음 찾는 지인들도 반한 대조사! 그 도량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성흥산은 초입부터 이어지는 등산로가 많습니다.
그런데 산 중턱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서 대조사는 접근성이 좋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5분 남짓만 걸어도 경내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 대조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풍경
대조사 경내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제법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야 합니다.
그렇다고 숨이 가플 정도는 아닙니다. 걸음마다 연등이 밝게 비춰 주는 듯해서 한달음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경내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도 큽니다.
▲ 대조사 경내의 모습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대조사 석탑에는 탑돌이를 할 수 있도록 안내문과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설명에 따라 석탑을 세 번 도는 탑돌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불자는 아니지만 탑돌이를 하면서 2022년도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종교를 떠나 탑돌이의 체험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성흥산 사랑나무가 주목받으면서 대조사를 찾는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그
런 이유 때문인지 대조사의 전설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새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성흥산 사랑나무도 꼭 찾아 보고 싶습니다.
대조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대조사석조미륵보살입상입니다.
보물 제217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크기와 모습이 흡사 관촉사의 은진미륵을 닮았습니다.
대조사석조미륵보살입상을 마주하고 서니 관촉사 은진미륵과 쌍둥이 형제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0m 크기의 바위를 통째로 깎아서 만든 석불은 고려시대에 충청도 지역에서 유행했던 석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관촉사의 은진미륵보다 크기는 작지만 오히려 균형미는 좋은 것 같습니다.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저 멀리 관촉사의 은진미륵과 눈 맞춤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두 석불이 만들어진 시기가 고려이니 어떤 인연을 맺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저는 상상의 날개를 펴서 쌍둥이 석불의 알 수 없는 인연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성흥산 등반길에 잠깐 대조사를 찾았는데요.
작은 사찰이지만 경내를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조사석조미륵보살입상과 마주한 감동은 큽니다.
여러분도 움츠린 겨울에 활력이 되어 줄 성흥산을 올라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조사를 찾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대조사 가는 길: 충남 부여군 임천면 성흥로197번길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