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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향기있는 삶의 동반자, 코

내 몸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2022.01.14(금) 11:52:5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향기있는삶의동반자코 1
먼지·세균 걸러내는 고성능필터


향기 없는 커피 맛을 상상해 보셨나요? 아무리 질 좋은 아라비아산 원두를 직접 볶고 갈아 만든 커피라도 향기가 없다면 그냥 ‘씁쓸한 한약’ 먹는 기분일 겁니다.

얼굴 중앙에 위치하여 사람의 인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저의 이름은 코랍니다. 단 5분간만 숨이 멈추면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몸인데, 이렇게 중요한 호흡의 첫 단계가 저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호흡에 있어서 저의 역할은 단순히 공기가 들고나는 관문의 역할만은 아닙니다. 들이마신 공기가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폐는 거의 완벽한 무균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폐안에 세균이 있다면 폐렴, 기관지염은 물론이고 모세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입구부터 끈적끈적한 점액질과 빳빳한 털들로 덮여있어서 다소 혐오스럽게 보이지만, 외부 공기중에 있는 각종 먼지나 세균을 걸러내는 고성능 필터 역할을 합니다. 겨울철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기관지로 들어가면 기관지가 수축되면서 기침이 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저는 가습기와 히터역할도 합니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저를 지나는 동안 폐에 적합한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4000여 가지 냄새를 구별할 수 있지만 와인의 향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전문가는 1만 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민감한 저이지만 때로는 일부러 냄새에 무감각해지기도 합니다. 냄새나는 방에 처음 들어가면 인상을 찌뿌리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 냄새도 느낄 수 없게 되죠. 

어쩔 수 없이 냄새나는 환경에 있어야 한다면 차라리 잊어버리는 것이 낫다는 경험에서 나온 지혜로운 선택인 셈이지요. 저의 최대의 적은 바로 저의 절친이기도 한 손입니다. 하루에도 수백명이 만지고 지나가는 현관이나 수도꼭지, 화장실의 손잡이에 득실거리는 세균들이 바로 손을 통하여 저에게 감염됩니다. 

외출 후 꼭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와 제 이웃인 귀가 유스타키안 관이라는 터널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시지요? 만일 코감기라도 걸려서 콧속에 세균이 가득한 상태에서 너무 세게 코를 풀게되면 콧물이 밖으로 배출되면서 동시에 이 관을 통하여 귓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감기 끝에 중이염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코를 풀때는 너무 세게 풀지말고 서서히 여러 번 힘을 주어 배출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감기 끝에 코가 오랫동안 막히고 머리가 아프다면 축농증을 의심하고 의사를 찾아야 합니다. 
/정유석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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