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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문화재와 지역사회 발전과의 상생

아산 온양관광호텔이 안고 있는 문화재

2021.12.22(수) 17:21:22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 6월, 60~70년대의 신혼부부들에게 신혼여행지로 가장 인기 있었던 온양온천과 함께 55년의 역사를 걸어온 아산의 온양관광호텔이 올 연말 폐업을 결정하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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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관광호텔

호텔 측은 가중되는 누적 적자 및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관광 산업의 위축과 호텔 주변의 공동화 현상, 낙후된 시설로 인한 저조한 투숙률 등의 사유로 2021년 말 폐업을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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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 온천

온양온천의 성장과 발전 및 쇠퇴기를 함께하여 온 온양관광호텔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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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내 문화재

호텔 측은 부지 내 존재하는 '도 지방문화재'로 인한 시설 투자 규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호텔 내에 있는 문화재는 다른 장소에서 옮겨 왔고 내부에서도 이동이 있었으며 원형의 일부가 훼손된 상태인데, 이로 인한 규제로 시설 투자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니, 이 문화재들이 호텔 측에서는 오래전부터 애물단지가 되었을 것이고, 도 문화재 관련 부서에서는 그래도 보전해야 한다는 견해가 상충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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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문

이렇듯 한쪽의 입장으로만 판단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지역사회에 미칠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자 호텔 측에서 그 결정을 보류하였다.

그럼, 온양관광호텔 내부에 있다는 도 문화재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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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관광호텔 내 문화재를 만나러

호텔 내 별도의 문(과거 온양행궁의 북문으로 추정되는 문)을 통하여 그 문화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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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리 석불 (문화재자료 제227호)

그 문을 넘어서자 좌측에 온천리 석불과 두 개의 석물이 자리하고 있다.
신창면 지역에 파손된 채로 흩어져 있던 것을 1927년 거두어 모아 현재 위치에 옮겨 놓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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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리 석불

84cm의 좌불로 양손에 쥔 것을 약 단지로 보면서 약사불(藥師佛)로 추측하는데 조선 후기 양식으로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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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층 석탑

온천리 석불 맞은편에는 고려시대 석탑으로 1984년 충남 문화재자료에 지정되었다가 1987년 해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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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괴대 (문화재자료 제228호)

그 옆에 자리한 영괴대(靈槐臺)는 영조가 1760년(영조 35년)에 온양의 온궁으로 행차하였을 때 장헌세자(사도세자)가 따라와 무술을 연마하며 활을 쏘았던 장소로,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느티나무 3그루가 심어진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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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괴대

또한, 1795년에는 심어진 나무 둘레에 대(臺)를 만들었으며, 그 옆으로 정조의 어필이 담긴 영괴대비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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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비 (문화재자료 제229호)

이들 문화재 군락의 남서쪽으로 70m 거리에는 신정비(神井碑)라 불리는 또 다른 문화재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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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비

신정비는 세조가 1468년에 충청도를 두루 살핀 후 환도(還都) 하다가 온양에서 잠시 쉬어갈 때 온천 옆에 있는 냉천(冷泉)을 발견하였고, 이를 신정(神井)이라 하여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으나, 비문은 대부분이 닳아 없어져 판독할 수 없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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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관광호텔 옆 생태 하천으로 살아난 온천천

이렇게 온양관광호텔 내 문화재를 만나고 옆문으로 나오니,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난 온양 원도심을 흐르는 온천천이 살아있다는 것에 반가움이 가득하다.

우리는 이들 문화재의 보존에 대한 문제와 현안(懸案)인 지역 사회 발전과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쉽게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즉, 한 기업의 존폐라는 문제 만으로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지역사회로 파급되는 넓은 문제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문화재 보존에 대한 방안과 타협(妥協)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산 온양관광호텔
 - 충남 아산시 온천대로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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