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영탑사에 가면 의두암도 찾아보세요!

당진 면천면 의두암

2021.12.11(토) 14:21:25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
▲ 의두암

당진 영탑사에 가면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구한말 병조판서를 지냈던 운양(雲養) 김윤식(金允植, 1835~1922)의 사연이 깃든 높이 4m 정도의 자연 암벽이 있으며, 김윤식은 이 암벽에 의두암(依斗岩)이란 이름표를 붙여준 인물이기도 하다.
어떤 사연이 깃들어 있는지 그곳을 찾아본다.

1
▲ 영탑사 대웅전

당진 면천면 상왕산에 자리한 영탑사는 통일신라 말기 창건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찾는 천년 고찰이다.

1
▲ 유리광전과 요사채 

아픈 이들의 병을 고쳐주고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준다는 지역 내 대표적인 약사여래 기도 도량으로 알려진 영탑사는 약사여래상(충남 유형문화재 제111호)를 사진 우측의 유리광전에 모시고 있으며,

1
▲ 유리광전과 7층 석탑

특히 '영탑(靈塔)'이라는 이름을 만들어준 7층 석탑(충남문화재자료 제216호)는 유리광전 뒤편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1
▲ 산신각

요사채 옆에 위치한 요술의 집처럼 둥글게 쳐진 담을 따라 산신각도 둘러보고 의두암을 향해 다시 영탑사 초입으로 향한다.

1
▲ 의두암 가는 길

영탑사 주차장의 맞은편에 내포문화숲길 원효깨달음길 7코스의 이정표가 보이며, 이곳에서 약 300m를 오르면 의두암을 만날 수 있다.

1
▲ 7층 석탑

산길을 잠시 오르니, 영탑사 경내에서 보았던 7층 석탑이 투박하면서도 신비스러움으로 다시 인사하였고, 유리광전 옆으로 오르는 길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
▲ 의두암 이정표

7층 석탑을 돌아서자 바로 의두암을 향한 안내가 보인다.

1
▲ 소원탑

누군가의 소원을 세워 놓은 탑이 주변 경관과 한데 어우러져 제 몫을 하고 있구나!

1
▲ 의두암 가는 길

떨어진 솔 잎 가득한 푹신한 길 따라 천천히, 조금 더 천천히 걷는다.

1
▲ 의두암 초입

여기저기 살피며 10분여를 걷자 의두암을 알리는 초입에 도착하게 된다.

1
▲ 의두암

높이 4m의 바위에 앉을만한 편편한 대(臺)를 이루고 산 정상 쪽으로 병풍처럼 수직으로 두르며,

1
▲ 의두암

의자 모양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고,

1
▲ 의두암

바위에 예서체로 '依斗岩'이라 글자를 음각한 사람이 바로 김윤식이다.
구한 말 고위 관료이자 학자, 이름난 문장가이고 온건 개화파였던 그는 1887년(고종 24년) 명성황후의 친러 정책에 반대하여 대원군의 집권을 모의하다 미움을 사서 당진 면천으로 유배되어 대부분을 영탑사 아래 절골에서 지냈다고 하는데, 그를 찾아오는 선비들과 자주 의두암에 올라 시를 짓고 그 당시의 세상사를 논하였다고 한다.

1
▲ 의두암에서

또한, 그는 매일 의두암에 올라 임금이 계신 북쪽 한양을 바라보며 망배(望拜) 하였다고 전하니, 임금에 대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음이다.

1
▲ 영탑사 산신각 돌 담

하지만, 저 돌 담 끝을 돌면 무엇이 있을지 모르듯 사람의 마음도 한결같기가 쉽지 않음을 어찌하리오!
제주도로 2차 유배를 갔다가 조선의 국운이 기울던 무렵인 1908년 중추원 의장을 지낸 것을 비롯하여, 1910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는 등의 친일 행위를 하였으나, 1919년 독립청원서를 제출해 3·1운동에 참여한 혐의로 모든 직위는 박탈당하고 투옥되었음이 인정되어 각종 친일파의 목록에서는 제외되었다.  

1
▲ 바라는 마음

의두암과 함께 기억되는 김윤식은 구한 말 조선의 고위 관료였으며, 유배지에서는 임금을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을 남기기도 하였지만, 일제 강점기에 친일 행위를 하였고, 말년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한 3·1운동에 참여하며 그 죄를 조금이 나마 씻고자 했을 한 시대를 살아간 인물로 남기고 싶다.

1
▲ 길

옳은 길이란 무엇이며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일까?
지난 시절 그가 의두암을 향하며 지나던 담장 사이의 길은 지금도 남아있는데, 그때의 한결같은 마음이 계속 이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탑사에 가게 된다면 의두암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 혹은 지인들과 함께 그가 걸었을 산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며 자연 암벽인 의두암을 찾아, 구한 말에 고뇌하던 한 지식인의 삶을 통하여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해 본다. 


영탑사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557
 

유정민님의 다른 기사 보기

[유정민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