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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택, 그 뒤안길을 걷다

논산시 백일헌 종택 사색의 길

2021.12.10(금) 17:13:22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언제나 길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에는 행인의 발길을 반기는 집과 마을, 그리고 거닐고 싶은 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백일헌 종택이 있는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 그곳에도 언제나 발길하고 싶은 고택과 옛 길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중요문화재 제273호로 지정된 논산 백일헌 종택(이삼 장군 고택)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종손이 머무는 집이라 내부를 관람하기 어렵지만 바깥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조선시대 상류 주택의 규모와 구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백일헌 종택 뒤뜰에서 총 길이 1.8km 소요시간 1시간 20분 남짓한 <백일헌 종택 사색의 길>에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작년 겨울에도 이곳 사색의 길을 걸었지만 출발점에서 코스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아 절반만 걷고 귀가한 적이 있습니다. 아쉬움에 꼭 완주하자는 다짐이 1년만에 결실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몇 걸음 걷다 보면 백일헌 이삼 장군의 '유배지에서 지은 시'를 소개한 게시판이 있습니다. 한시를 한글로 번역해 놓았으니 감상에 어려움이 없는데요. 작품 감상을 감상한 후 시의 한 구절 같은 그립고 적막한 길을 따라 발길을 옮깁니다. 

숨이 차오를 때쯤 팔각정이 쉼표로 놓여 있습니다. 손을 내밀면 닿을 듯한 노성산 자락에 명재고택이 있습니다. 두 집안은 어떤 인연으로 오고 갔을지 상상의 날개를 펼쳐서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제 백일헌 종택 사색의 길 중에서 나머지 절반의 코스를 걷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다시 출발한 장소인 백일헌 종택을 지나 주곡리 마을 길로 들어 섭니다. 

마을의 끝 자락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94호인 충헌사가 있습니다. 충주양씨의 시조인 양기 선생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충헌공 양기 선생은 원나라의 정승으로 공민왕의 비인 노국 공주를 모시고 고려에 왔다가 우리나라에 귀화하여 많은 업적을 세운 분입니다.  

충헌사 너머에 매봉재로 향하는 선비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산이 낮아서 매봉재까지는 등산보다 산책에 가까운 걸음을 하게 됩니다. 직선과 곡선이 조화롭게 이어진 선비계단을 올라서면 매봉재 정상의 정자가 보이고 그 곁에 새로운 길이 펼쳐집니다. 

걸어 온 길을 되밟지 않고 또다른 풍경과 마주하며 걷는 길, 백일헌 종택 사택의 길이 주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산길에 따스한 빛을 한아름 머금고 있는 쉼터를 발견했습니다. 마스크를 잠시 벗고 숨을 고르며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제쯤 마스크를 하지 않았던 때로 돌아 갈 수 있을까요.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백일헌 종택으로 향합니다. 다시 충헌사를 지나 주곡리의 마을 길을 걸으면서 백일헌 종택 사색의 길을 걷는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의 옛 길, 여러분도 <걷쥬, 스탬프 투어>와 함께 거닐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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