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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원주민과 귀농인, 함께 가야 멀리 간다

생생현장리포트-김수로 무한정보 기자

2021.12.05(일) 22:42:3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원주민과귀농인함께가야멀리간다 1


‘소멸고위험’, ‘인구감소지역’
예산군을 비롯해 많은 군단위 지자체에 붙는 수식어다.

20여 년 전 다녔던 초등학교 전교생은 당시 60명을 넘지 않았다. 어린 시절 동네 어르신들은 자신이 기억하는 학교의 모습을 들려주곤 했다. 학생 수는 훨씬 많았고 운동회 같은 행사도 떠들썩하게 치렀다. 골목에 나가면 항상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 학생 수는 더 줄었고, 내가 자란 고향마을에서는 어린아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은 계속 떠나가고 있으며 지역에 정착하려는 이는 적다. 내포신도시가 들어서 삽교 목리 쪽 인구는 늘었지만 다른 마을과 군내 11개 읍면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군인 예산은 고령화로 일할 사람이 줄어들자 그 자리를 외국인노동자가 채워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며 농업 현장에선 ‘일손이 없다’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온다.

이를 해소하려면 청년농업인들이 지역에 정착해 농산업 기반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지만 단순 보조금 정책이나 일회성 교육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귀농인들은 공통적으로 ‘기술 부족’을 어려움으로 꼽는다. 초보 농부에게는 작목 선택부터 막막하다. 노지재배가 맞을지 시설하우스가 맞을지, 자세를 낮추고 하는 작업 위주 품목이 나을지 그 반대가 나을지 경험해보기 전엔 알 수 없다. 게다가 품질과 생산량은 기상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처법을 익히기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농사를 잘 지어도 판로가 없으면 발을 동동 굴러야 하고, 작황이 좋아 시장에 물량이 많아지면 가격은 급락한다. 일이 고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이유로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무리하게 시설투자라도 했을 경우 빚을 갚는 데 급급한 하루하루가 될지도 모른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멘토’와 ‘열린 자세’다. 수십년 동안 농사를 지은 지역 베테랑들이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초보 귀농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결 줄어들 것이다.

귀농인 역시 선배 농업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현장을 찾아 묻고 도움을 청해 필요한 것을 얻고 나눠야 한다. 지역정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함께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하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지역에서 농사에 도전하는 청년들과 원주민이 더불어 살아갈 때 더 나은 미래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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