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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것은 문어인가 주꾸미인가? 갑오징어는 ‘덤’

당진시 장고항 바다낚시의 묵직한 '손맛'

2021.11.16(화) 12:56:43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 장고항의 주꾸미가 마치 문어처럼 .
▲ 당진 장고항의 주꾸미낚시. 문어냐는 농담이 절로 나올정도로 커졌다.

이것은 문어인가 주꾸미인가? 낚시대가 확 휘어지며 릴을 감는 손목이 뻐근할 정도로 묵질한 느낌에 천천히 등장한 괴골 주꾸미. 몇 주 전 처음 나간 서해안 주꾸미 낚시에 푹 빠졌나 봅니다. 이번에는 시즌종료를 앞두고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에서 지인들과 낚시배에 올랐습니다.

장고항은 포구가 자리 잡은 지형이 마치 장고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형적인 어촌 이었지만, 최근 대대적인 정비공사를 진행중입니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예전부터 유명한 장고항은 선착장 뒤편의 '노적봉'이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일몰 포인트 입니다. 그런데 낚시 마니아들 사이에선 선상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합니다. 바다 물결이 잔잔하고 우럭 놀래미 등 횟감은 물론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많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3, 4월 당진의 최고 별미인 ‘실치 축제’가 열리고 가을이면 포장마차에서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전어구이’와 ‘전어회’를, 겨울이면 개불을 맛볼 수있어 미식가들이 전국에서 줄을 서니 장고항은 일 년 내내 신선한 제철음식이 끊이질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선상낚시는 지난번 지인의 요트를 신세진 것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전문 낚시배를 알아보고 예약을 했습니다. ‘물반고기반’ 사이트로 예약한 ‘쌍충호’는 출어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마침 출조에 나선 14일 물때가 좋은데다 주꾸미낚시 시즌을 마감하는 시기여서 정원 11명 만석이었습니다. 장고항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출조를 마친 당진 장고항 선착장의 낚시배.
▲ 출조를 마친 당진 장고항 선착장의 낚시배. 

오전 6시. 장고항 선착장에서 쌍충호에 오른 우리 일행은 승선명단을 작성하고 구명조끼를 지급받고 간단한 안전사항을 설명 들은 뒤, 낚시대와 미끼를 지급받고 30여분 뒤 설레임 속에 여명의 바다로 향했습니다.

당진 장고항의 일출 전경.
▲ 당진 장고항의 일출 전경.

당지시 장고항을 ?져나가는 쌍춘호
▲ 당진 장고항에서 주꾸미낚시를 위해 승선한 쌍충호.

바다낚시는 여러 포인트를 경유해 도착후 경적 한번에 낚시를 담그고 두 번에 걷어 올리는데 시작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이 울립니다. 올라오는 주꾸미마다 크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끔 손바닦 크기의 갑오징어가 올라오고 우럭 등 생산도 걸립니다. 지난번에는 낚지도 걸려는데 이번에는 아쉽습니다.

당진 장고항의 주꾸미가 마치 문어처럼 .
▲ 시즌 종료를 아쉬워 하듯 주꾸미가 연이어 올라온다.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 첫포인트에서 낚은 대형 주꾸미.
▲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 첫포인트에서 낚은 대형 주꾸미.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에 덤으로 걸린 갑오징어.
▲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에 덤으로 걸린 갑오징어.

당진 장고항의 주꾸미낚시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갑오징어.
▲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갑오징어.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에 걸린 우럭. 아직은 적어 방생했다.
▲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에 걸린 우럭. 아직 어린편으로 방생했다.

이날 우리일행 4명은 20여 곳의 포인트에서 주꾸미 200여 마리와 갑오징어, 우럭 등을 잡았습니다. 다른 팀들은 우리보다 경험이 많은지라 초보자 빼고는 1인당 100마리 정도를 건져 올인 것 같습니다. 특히 선장님이 특급 포인트로 지목해준 수심이 25m이상 깊은 바다에서 잡은 주꾸미는 크기가 문어라고 농담할 정도로 컸습니다. 노약자는 낙시대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장진 장고항 주꾸미낚시 결과물 1.
▲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의 결과물들 1.

장진 장고항 주꾸미낚시 결과물 2.
▲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 결과물들 2.

당진 장고항의 주꾸미가 마치 문어처럼 .
▲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 첫 포인트지 결과물들.

주꾸미는 5~6월 산란기 어족보호를 위해 5월11일부터 8월31일까지 금어기입니다. 어기면 수산자원관리법 위반으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을 받습니다. 1년생인 주꾸미의 금어기가 해제된 9월부터 낚시가 허용되는데 이때는 어린 개체들로 크기가 작은 대신 많이 잡히고 살도 부드럽습니다. 한번 출조에 운이 좋다면 300마리 이상도 거뜬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이 차가워지는 11월로 접어들면 월동을 위해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시기로 마리 수가 줄어드는 대신 묵직한 주꾸미가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겨울을 먼바다에서 보낸 주꾸미는 봄철 되돌아오는데 뻘에 숨는데 낚시로는 어렵고 어부들이 소라껍데기로 잡습니다.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대와 철새의 이동이 묘하게 어울린다.
▲ 주꾸미낚시대에 신호가 오는 순간 철새떼와 묘하게 어울린다.

특별한 기술이나 요령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주꾸미낚시는 장비도 배낚싯대(1.3~2.0m)와 릴, 봉돌, 에기 등 장비가 비교적 간단합니다. 전문 낚시 배에서는 약간의 실비를 받고 빌려주는 장비도 갖추고 있습니다. 저 역시 장비구입이 부담스러워 빌렸습니다. 미끼는 개인적으로 준비하라 했지만 깜박한 초보에게 선장님이 친절을 베풀어 주셨네요.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배가 포인트 이동시 난간에 정열한 낚시대.
▲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배가 포인트 이동시 난간에 정열한 낚시대.

주꾸미 바다낚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쭈라면'입니다. 새벽부터 4~5시간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낚시질을 하고 점식 때 가 되니 속까지 쓰릴 지경입니다. 이때 비교적 적은 놈을 골라 라면에 주꾸미샤브는 별미 중에 별미입니다.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배에서 먹는 '쭈라면'
▲ 당진 장고항 주꾸미낚시배에서 먹는 '쭈라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서해안의 가을주꾸미는 씨알이 굵어져 낚시의 손맛이 짜릿해 집니다. 장고항 주변에는 멀리 경기도에서 출발한 낚시 배들도 제법 많이 참여합니다. 어족보호를 위해 지역제한을 둬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피로회복 효과가 탁월한 주꾸미는 타우린 성분이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에 달하지만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적합 식품입니다. 샤브샤브의 단골메뉴이기도 합니다.

당진 장고항에서 잡은 주꾸미로 끓인 샤브샤브.
▲ 당진 장고항에서 잡은 주꾸미로 끓인 샤브샤브.

이제 2주 후면 주꾸미 낚시가 끝납니다. 다행히 아직은 날씨가 포근해 가을이 가기 전 당진에서 시원하게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주꾸미 낚시에 도전은 어떨까요? 인터넷에 주꾸미낚시를 검색하면 당진시 장고항의 전문 낚시 배의 친절한 안내가 올라옵니다.

당진 장고항의 입구를 지켜주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 당진 장고항의 입구를 지켜주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당진 장고항 등대 인근의 방파제 낚시도 인기다.
▲ 당진 장고항 등대 인근의 방파제 낚시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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