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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쓸쓸함이 맴도는 골정지에서

당진 골정지

2021.11.14(일) 20:47:16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겨울을 알리는 입동이라는 절기를 지나면서 이제야 늦가을에 접어든 요즘 날씨는 도무지 짐작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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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이 사진 한 장으로 많은 분들은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당진시 면천면에 있는 골정지라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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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나무 길

조그마한 장소이지만 봄이면 벚꽃이 연못 주변으로 화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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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가득한 골정지

여름에는 연꽃의 향이 가득하여 많은 분들이 찾아와 휴식을 즐기는 명소가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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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둘레길

하지만, 계절의 신비는 그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뚝 끊어 놓았고, 낙엽 지는 소리 빼고는 고요와 쓸쓸함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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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잎

시간의 흐름에 계절은 변하는 것이지만, 이유 없는 쓸쓸함으로 가득한 나의 마음을 노란 은행잎이 다독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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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은행잎

가을은 지붕에도 바닥에도 구별하지 않고 노랗게 내린다. 

이곳은 1년 전부터 출근 전, 퇴근 후 30분 정도 골정지를 뱅뱅 도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린 나에게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며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곳이다.
쓸쓸함이 가득한 골정지는 제 앞가림 정도는 하는지 오늘도 나에게 아낌없이 그 기운을 전하고 나를 웃음 짓게 만들며, 그렇게 웃음을 머금고 나는 그 둘레를 뱅뱅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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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쭉 꽃

요즘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철 없이 피어난 철쭉 꽃도 나의 입꼬리를 올린다.

'맞아! 우울하고 쓸쓸함도 모두 나의 마음이 만드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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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곤일초정

1800년 면천 군수로 재직하던 시기에 연암 박지원이 세웠으며, '건곤일초정'이라는 말은 두보의 시에서 빌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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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천향교

고개를 들어 보니 면천향교가 지척이다.
골정지 중앙에 세워진 건곤일초정은 향교와 가까워 유생들이 자주 찾아 시를 읊고 학문을 익히기도 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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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곤일초정

최초 나무 부교가 놓여 통행 하였으나, 현재는 관리 상 돌 다리로 바꾸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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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아 떨어진 연방

겨우내 깊은 흙 속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연대를 올리며, 연 잎이 연못을 가득 메우고 나면 어느새 꽃대가 올라와 향기 넘치는 연꽃을 풍성하게 피우고, 다시 꽃이 지면 연방을 남기며 그 속에 연 밥을 키우는 과정을 내년에도 다시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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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내음

이렇게 골정지 구석구석 가을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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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문화숲길

2021년 11월 1일, 국가숲길로 지정된 내포문화숲길에 골정지도 한쪽 어깨를 내어주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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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내음

오늘도 나는 노랗게 물든 골정지 둘레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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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꽃이 가득했던 계절이 지나 찾는 이 드문 쓸쓸함이 맴도는 골정지에서 여느 때와 같이 쉼과 위로를 받는다.  

천천히 1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연못 골정지는 인근 주민들의 쉼터이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멋진 기억을 남겨주는 장소이며, 내년 봄 다시 벚꽃이 피고 연꽃이 연못을 가득 메울 무렵 찾아올 많은 발걸음을 기다리면서 그 쓸쓸함을 잊어가겠지...!


골정지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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