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명탄서원(鳴灘書院)은 공주시 월송동 사송정 마을에 있는 서원이다.

공산(公山) 이(李) 씨 문성공 송은 이명성(李明誠)과 공숙공 사봉 이명덕(李明德) 형제의 충절을 기리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 명탄서원 현판

원래 조선 성종 때 연기군(현 세종시) 명탄(우레울)에 세웠던 사당으로 선조 18년(1585)에 명탄서원이라는 서원 이름을 하사받았으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철종 2년(1851)에 공주 유생들이 현 위치에 새로 세운 것이다.

1956년 사우 충절사를 다시 건립하였고 이명성과 이명덕 두 분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이곳에서 매년 음력 3월 5일 제향을 지낸다.


▲ 명탄서원 충절사 안내판

서원은 향교와 더불어 유교 이념에 입각한 지방교육을 담당해 왔던 교육기관이다.
향교가 국립 교육기관이었던 것에 비해 서원은 사학(私學)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특히 조선 중기 이후 교육기관으로뿐만 아니라 유교적 학술 연구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서원의 또 다른 한 가지 기능인 교화 기능은 주로 선현에 대한 제사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제사의 대상 인물은 향교의 문묘에 배향된 인물은 공부자를 비롯한 사성과 십철 등이라면 서원은 사학이라는 특성상 대부분 문중에 의해 설립되었던 까닭에 문중의 인물을 배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상 성균관 홈페이지 참조)
 
공주에 있는 서원은 명탄서원, 충현서원, 고로서원 그리고 용문서원 등 네 곳인데 그중 공주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 명탄서원을 먼저 찾아가 보았다.
 
명탄서원이 있는 공주시 월송동 사송정 마을은 처음이라 낯설었는데 마을 입구에 확실한 안내판을 보니 반가웠다.


▲ 사송정 명탄서원 안내판
 
금강에 놓인 신공주대교의 북단 월송교차로에서 가까운 마을로 들어서니 감나무에 매달린 빨간 감이 인심 좋은 시골 정취를 자아낸다.

사송정 마을은 양지바른 곳에 많지 않은 집들이 정다워 보였다.
마을 강가에 큰 소나무가 네 그루 있었다는 그 사송정(四松亭) 정자는 없고 동네 이름만 아직도 사송정이다.


▲ 사송정 마을 입구

명탄서원은 마을 골목길을 따라 올라간 맨 위쪽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찾아간 날 마침 강당에서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에 중 고등학생 대상으로 선비정신으로 이어가는 현대교육을 한다고 들었다.


▲ 강당의 교육 장면


▲ 선비정신으로 이어가는 현대교육

교육이 이뤄지는 강당 뒤로 가면 묘정비를 볼 수 있고 바로 옆의 내삼문을 들어서면 이명성과 이명덕 두 어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충절사가 있다.
 
형 이명성은 고려에 대한 절개를 지킨 충신 두문동 72현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며 동생 이명덕은 공주 이씨 입향조로 조선 초 정승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된 이곳에서 형제의 충절과 학행을 기리고 있다.
이명성, 이명덕 두 분은 2020년 12월의 공주 역사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 2020년 12월의 공주 역사인물(사진 출처: 공주시 홈페이지)


▲ 명탄서원 충절사

충절사 앞에는 명탄서원의 묘정비가 서 있다.
 
보통 묘정비는 서원의 건립 취지와 서원의 주인으로 모시는 인물에 대한 추앙의 내용을 적는 비라고 한다.
한문으로 된 긴 글이라 이해하기 어려웠다.


▲ 명탄서원 묘정비

「명탄서원, 공주를 추로지향으로 꿈꾸다」라는 구호가 확 눈에 띈다.
 
추로지향(鄒魯之鄕)은 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라는 뜻으로 예절을 알고 학문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을 의미하며 공자의 고향 노나라와 맹자의 고향인 추나라처럼 우리 공주도 시민들이 예의 도덕을 알고, 열심히 학문을 닦을 수 있는 시민이 되도록 한다는 뜻일 것이다.


▲ 명탄서원 강당 정면에 걸린 펼침 막

명탄서원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2021년 문화재청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에 공주시 삼락회원 20여 명이 대구 도동서원을 답사하였고 지난 2020년 6월의 담양의 한국 가사문학관 탐방도 명탄서원의 인문학 강좌의 탐방 행사였다.


▲ 2021년 도동서원 탐방 행사

공주를 추로지향으로 꿈꾸는 명탄 서원의 토요 인문학 강좌는 매주 토요일에 명탄서원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현장 답사는 4월부터 12월까지 10회가 계획되어 있다.
 
충남 공주가 예부터 양반들이 사는 고장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향교는 물론 서원에서의 충효교육과 예절교육의 역할도 컸다 할 것이다.
 
명탄서원의 이운일 원장님이 공주를 추로지향을 꿈꾸게 하려는 의도인 토요 인문학 강의와 탐방을 통한 다른 곳의 서원 견학이 바로 공주를 추로지향으로의 꿈일 것이다.
명탄서원 원장이며 공주 이씨 충절사 수호위원회 문중회장이신 이 원장님의 열성과 관심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리라 믿는다.


▲ 게양대에 새 깃발 다는 명탄서원 이 원장

아무리 좋은 밥상도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어야 하듯이 참여자가 필요성을 느끼어 적극성을 띠어야 할 것이다.
 
이 원장의 열성이 공주 지역 주민의 호응 속에 많은 성과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명탄서원의 주소는 공주시 명탄서원길 48(월송동 242-2)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