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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잔 술이 어른거리는 군침 도는 횟감, 사전 정보가 필요해요.

대천항 수산시장 장보기 첫 경험

2021.10.23(토) 15:18:44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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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항 수산시장

수산시장이 있는 주말의 주차장에는 차들이 계속 들어왔다. 주차장은 차들을 얼마든지 받아줄 것처럼 크다. 차들 만큼이나 사람도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손님들의 눈빛에서 싱싱한 횟감을 구입하려는 기대감이 그대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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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시장의 주차장

고개를 기웃하며 구경 좀 하려는 내 옆으로 ‘손님, 뭐 찾는 거 있으세요. 여기 다 있어요.’ 하면서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분들이 많았다. 내 눈이 멎는 곳마다 여기 불쑥 저기 불쑥 나타나 따라오면서까지 호객하는 행위가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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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있는 수산물들의 원산지가 모두 국내산인줄 알았는데 러시아산, 캐나다산 등도 있다.

대천항 수산시장은 처음이다. 수산물을 구입하려고 온 건, 옆지기의 생일을 앞두고 모처럼 좋아하는 술에 특별한 안줏감이 될 것 같아서였다. 얼마 전엔 또 지인이 이곳에서 횟감을 구입해 가족들이 양껏 먹었는데도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했다고 한 게 이곳을 찾은 요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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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바로 떠줘요. 요즘은 꽃게, 우럭, 대하가 많이 나와요. 광어 이건 자연산인데 양식 가격으로 줄게요.”
“자연산과 양식을 어떻게 구분해요?”
“자연산은 배가 하얘요. 양식은 이렇게 얼룩덜룩 하구요. 두 마리 1.6키로면 3인이 먹을 수 있어요. 3만9천원 주세요. 회 뜰 동안 마트한번 갔다 오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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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횟감을 보는 사람들

우리는 마치 갓 입학한 초등학생같이 선생님 말에 순종하는 순진한 어린애 같았다. 가격흥정은 언감생심, 지인이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하니 부르는 값이 적절한 금액인가보다 생각할 밖에. 꽃게나 대하 이름정도만 아는데다가 이렇게 현장에 와서 횟감을 직접 구입하기는 처음이다. 횟감마다 따로 정해진 가격표가 있는 줄 알았지만 가게 어디에서도 그런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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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어

가게 주인이 뜰채로 살아 움직이는 광어 한 마리를 들어 올려 저울에 올려놓은 바구니에 넣었다. 주인은 바구니에 들어간 처음 것보다 크기가 작은 광어를 다시 바구니에 넣더니 1.6키로 3만9천원을 달라고 했다. 남편이 바로 계산을 하고 우리는 마트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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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수협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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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도 36호 기점 대천항 기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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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울진선을 잇는 국도 36호 기점 대천항 기념석

수산시장이 있는 대천항 부근에는 보령에서 울진까지 ‘국도 36호 기점’을 알리는 지도모양의 기념석이 서 있다. 사람들이 통과구간의 지역을 알기 쉽게 ???기해 놓기도 했는데, 보령을 시작으로 청양-공주-세종-청주-증평-음성-충주-단양-영주-울진이 종점인 총 연장 391km 국도는 수산 교차로를 동서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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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 타는 곳

대천항의 유람선 타는 곳에는 교통정리가 잘 되지 않아 차들이 잘 빠지지 않았다. 바다와 등대가 궁금했으나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날씨마저 흐리고 맡겨놓은 횟감도 찾아야 했다. 시장 건어물을 파는 가게가 즐비했고 손님을 기다리는 가게주인들이 밖에까지 나와 과도한 친절(?)을 보였다. 뭔가 살펴보고 느껴보고 할 겨를 없이 물건 앞에서 고개만 조금 수그려도 사야 될 것 같은 분위기는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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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항 종합수산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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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항 수산시장

횟감 찾으러 가니 스티로폴 박스에 포장을 다 해놓았다. 남편은 썩 개운하지 않은 나와 달리 눈앞에 술이 어른거리고 횟감에 벌써 군침이 도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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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천항 꽃게 설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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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안으로 차들이 빼곡하다.

한 번 경험해봤으니 다음에 수산시장에 가려면 싱싱한 횟감 고르기나 가격, 가게마다의 특성 등 미리 정보를 알고 가는 게 유용하겠다. 정해진 가격표가 없어 흥정하는 분위기가 통하는 것 같긴 하지만, 물건을 보면서 얼마를 빼고 더해야 하는지 몰라 막연히 불편하고 개운하지 않은 나는 전체적으로 통일된 가격표가 없는 게 무척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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