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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알고 싶어요. 신의(信義)로써 교류한 평화사절단!

10월 18일(월), 2021 세계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조선통신사 콘텐츠 활용 세미나' 열려

2021.10.21(목) 02:06:27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까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웹드라마가 있다. 빚에 쫓기는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그것이다. 적나라한 폭력성에 비난이 일기도 하나,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빠른 이야기 전개 등으로 전 세계인의 호평과 관심이 폭발 중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 키워드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쏟아진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 오징어 관련 제과 및 간식류, 달고나 키트 상품 등 관련 산업계는 무료홍보 효과 덕에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고 한다. 잘 만든 문화 콘텐츠 하나의 나비효과를 보여주는 일례다.

고구마치즈파이와 알밤계피찹쌀떡
▲ 세미나 참석자들은 방역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고구마치즈파이와 알밤계피찹쌀떡의 다과를 실외에서 즐길 수 있었다.

2021년 10월 18일(월), 오후 1시부터 공주시 고마 컨벤션홀에서는 2021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 〈조선통신사 콘텐츠 활용 세미나〉가 열렸다. 문화재청, 충청남도, 공주시의 주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국내 지역별 조선통신사 콘텐츠 활용사례를 검토하고, 공주· 충남을 대표하는 조선통신사 브랜드화를 위한 학술적 근거 마련의 장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는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세미나의 발표자와 참석자들을 배려해 고구마치즈파이와 지역 대표 특산물인 알밤을 넣은 찹쌀떡을 제공했다. 

행사 안내 데스크에서는 공주지역의 조선(시대)통신사 관련 인물, 유적, 유물에 대한 소개서를 배부했다. ▲ 행사를 주관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산하 충남역사박물관)에서는 공주지역의 조선(시대)통신사 관련 자료를 배부했다.

고구마와 밤을 주재료로 만든 이 날의 샛밥(?)은 행사와 무관하지 않았다. 한국민속식물에 의하면, 영조 39년(1763년)에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로 일본에 갔다 고구마를 조선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조엄은 『해차일기』에서 대마도의 감저를 '효자마(孝子麻)'라 한다고 했으며, 그를 따라갔던 김인겸(金仁謙)도 기행문에서 '대마도에서 효자토란(고구마)을 심어 두고 구황식량으로 삼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대마도에서는 평지가 적고 땅이 메말라 기항하는 통신사 일행에게 조공을 주고 쌀을 얻어다 부족한 식량을 충당했다고 한다. 대마도의 도산눌암이라는 학자는 먹는 것을 타국에 의지하는 것을 의롭지 못하다 하여 평생 조선의 쌀을 먹지 않았는데, 명나라 때 사람 서광계가 쓴 '농정전서'에서 밤(栗)은 나무 열매가 맺지 않는 해에도 열매를 맺고 고구마는 작물을 가꿀 수 없는 해에도 먹을 수 있다고 하여, 험준한 산에는 밤을 심고 평탄한 산지에는 고구마를 심으라고 권장했다고 한다. 그 어떤 작물보다 열악한 재배 조건에도 생육이 가능한 밤과 고구마는 공교롭게도 조선통신사를 거론하며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기도 한 것이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조한필' 원장은 귀한 걸음을 한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조한필' 원장은 귀한 걸음을 한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행사 참석자들은 열 체크와 출입자 명부 작성을 마치고, 그간 격조했던 지인들과 안부를 나누었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의 조한필 원장은 서울, 충주, 목포, 부산 등 각지에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공주 행사장에 참석해 준 기관 및 단체의 내빈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산문화재단의 '김현정' 발표자가 제1주제를 준비하고 있다. ▲ 부산문화재단의 '김현정' 발표자가 1주제 '부산지역 조선통신사 활용사업 현황과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 참가자들은 발표 시작 전부터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 행사 참가자들은 발표 시작 전부터 발표 자료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학술대회의 주제 발표자 및 참석자들은 세미나 자료집의 내용을 살피며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개회사에 이어 '김정섭' 공주시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개회사에서 조한필 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조선시대 한·일 관계의 역사적 산물인 '조선통신사'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찾기 위해 개최되었음을 밝혔다. 아울러 논의된 사항과 올해의 경험을 기반으로 2022년에도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이 발전된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김정섭 공주시장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죽리 김이교(1764~ 1832)의 '신미통신일록' 번역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신사의 관련 흔적을 찾아내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피력했다. 또한 조선통신사의 도시 공주시에서  "조선통신사를 지역브랜드화 하는 것은 마땅한 책무이자 올바른 길"이며, 앞으로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분들께 세계기록유산을 더욱 알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손
▲주제 발표 전에 강원대학교 '손승철'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조선통신사 콘텐츠, 개발과 활용')이 있었다.

강원대학교 손승철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을 시작하며 1428년부터 정식으로 사용된 '통신사'라는 명칭에 대해 우선 거론했다. 최근 들어 일본의 입장에서 명명하는 '조선통신사' 대신 '조선시대통신사'라는 명칭이 일반적인 시류임을 밝혔다. 

이어진 강연 내용에 의하면, 1350년부터 시작된 한반도에서의 왜구 약탈 문제를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틀 안에서 해결하고자 했던 조선과 일본이 사절왕래, 교린 관계 성립, 삼포 개항의 수순을 밟아가며 공존 시대를 열어갔다. 200년간의 한·일간 교린은 임진왜란으로 깨지나, 조선은 새로 수립된 일본 에도막부 정권의 거듭된 요청과 세 가지 강화조건을 수용한 후 통신사 파견을 속개하였다고 한다. 

강연자는 말미에 조선시대의 한·일 관계에서 양국인이 남긴 외교기록, 여정기록, 문화교류 기록 등 무궁한 소재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개발한다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에 기재된 내용대로 두 나라 국민은 증오와 오해를 풀고 상호이해를 넓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의 성과를 재창출해 낼 것으로 피력했다.

기조 강연 후 제1~ 제4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 기조강연 후 1~ 4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진 주제 및 발표자와 토론자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주제- 부산지역 조선통신사 활용사업 현황과 과제
        (발표자: 김효정/부산문화재단, 토론자: 서정선/더 페스티벌 대표)
2주제- 표석을 따라 조선통신사 옛길을 이어보자. 천리길의 시작, 청파에서 한강까지
        (발표자:김홍렬/서울특별시, 토론자: 임덕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
3주제- 조선통신사선 복원 및 활용 현황과 과제
         (발표자: 홍순재/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토론자: 이귀영/前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
4주제- 2021년 충남지역 조선통신사 문화유산 활용 실태와 향후 과제
         (발표자: 김주호/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토론자: 정기범/충남문화유산콘텐츠 협동조합)

부산문화재단의 조선통신사 문화교류 사업 추진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 부산문화재단의 조선통신사 문화교류 사업 추진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사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숭례문 앞 남지터와 조선통신사의 길 표석
▲ 발표자는 서울→충주→공주→문경→영천→경주→울산→부산으로 이어지는 옛길을 고증하여 '통신사 옛길'로 지정할 것을 건의했다. 사진은 조선통신사의 첫 걸음인 숭례문 앞 남지터와 조선통신사의 길 표석이다. (사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조선통신사선
▲ 통신사선(通t信使船)은 임진왜란 이후 일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거듭된 요청으로 조선 조정에서 일본으로 파견한 대표 외교사절단을 태우고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을 다니던 국제 교류선으로, 4척~6척의 선단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사진은 재현된 조선통신사선이다. (사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신미통신일록과 그 내용 일부(사진
▲ 2017년 한국과 일본의 조선통신사 기록물 111건 333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중 63건 124점이 한국의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인데, 이 대부분은 서울과 부산에 집중되어 있으며 충남만이 유일하게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사진은 신미통신일록과 그 내용 일부다. (사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충청남도역사박물관)

행사 참가자들이 주제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행사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세미나 참석자들 역시 다소 긴 발표 시간임에도 자리를 지켰으며, 조선통신사의 육·해로 옛길을 이어가며 기록물 활용 및 홍보사업 현황, 국내 네트워크 구축 현황, 新 조선통신사사업 등에 관심을 두고 발표 내용에 집중했다.

주제 발표를 마치고,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 주제 발표를 마치고,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좌장, 공주대학교 '윤용혁' 명예교수의 사회로 토론회가 시작됐다.
▲ 좌장, 공주대학교 '윤용혁' 명예교수의 사회로 종합 토론회가 진행됐다.

주제 발표 후 윤용혁 명예교수의 사회로 종합 토론회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행사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이 있었다.
▲ 행사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이 있었다.

조선통신사의 브랜드화를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주관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산하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의 '2021년 조선통신사 관련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

1. '집콕,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 필사 challenge!'
2. '조선통신사의 길, 평화를 걷다'
3. '조선통신사 사진으로 만나다'(당일 행사에도 조선통신사와 충남, 조선통신사의 묵향, 축제 속 조선통신사 3개 section 으로 구성된 사진전이 열렸다)
4. 조선통신사 콘텐츠 활용세미나

김주호 충청남도역사연구원은 위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충남도의 문화유산 활용은 한 기관의 주도만으로 이뤄질 수 없고, 지역사회 및 다양한 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발표를 마쳤다. 서정선 더 페스티벌 대표는 종합 토론회에서 공주시와 쓰시마 두 도시간의 교류, 부산과 공주의 조선통신사축제 동시 개최, 문화재단과 문화원 또는 문화기획기업과 충남역사박물관과의 협업을 제언했다.

'조선통신사' 콘텐츠 활용 세미나에 참석하여 발표 내용을 듣다 보니 최근 서원, 종택, 불교 사찰 등지에서 운영하는 판각 체험, 종가음식 만들기, 프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2021년 9월 14일,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산하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의 '집콕,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 필사 challenge!' 프로그램 등은 문화재청의 ' 2022년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에 재선정됐다. 위에 언급한 발표자와 토론자의 제언이 실현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확대되면 내년에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조선통신사'의 면면이 조명되고, 그들이 남긴 문화유산도 널리 향유될 수 있을 것이다.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각계에 몰고온 파장처럼 '조선통신사'를 통한 긍정적인 사회적 여파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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