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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인체의 숨은 지휘자, 대장

내 몸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2021.10.05(화) 10:14:5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인체의숨은지휘자대장 1



제 주변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신세인지라, 수시로 “뿌글뽀글…”, “꾸루룩꾸루륵…”, “뽀옹~”, “피익-” 난처한 소리로 제 존재를 알리려고 애쓰곤 하는 저의 이름은 대장입니다.

무려 7m에 이르는 긴 소장을 지나면서 영양분이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이 대장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을 만드는 것이 저의 주된 역할입니다. 과일이나 채소류에 풍부한 섬유질은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수분을 어느 정도 머금으며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량을 늘려주어 원활한 배변의 필수 성분입니다.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 중에 배변 자체가 겁이 나서 소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악순환의 시작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야말로 변비 치료의 기본입니다.

조금만 음식을 잘못 먹어도 아랫배가 아프고 가스가 잘 차고, 설사와 변비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기도 하는 귀찮은 증상이 벌써 수년째 지속되신다고요? 오래된 증상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심각한 문제는 없이 지내고 계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을 떠올리셔야 합니다. 당신이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자율신경인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안심할 것은 이러한 경우에 대장암이나 대장염 같은 심각한 질병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섬유질의 섭취는 줄고 지방 섭취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도 대장암의 발생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녀 모두 40세 이상이 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3~5년에 한 번씩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일 치질이나 치루가 없는데 대변에 피가 나오거나,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소화불량이 생긴 경우, 갑자기 심한 변비가 생기거나 대변이 계속해서 가늘게 나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날 복용하는 장 청결제가 많은 분에게 끔찍한 경험이지요? 찝찔한 맛의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는데, 다행히 최근에 알약 형태의 장 청결제가 새로 나왔습니다. 더 이상 약 먹기 힘들다는 핑계로 검사를 미루지 마시고 미리미리 챙겨 주세요. 대장암이 발견되지 않으면 물론 다행이구요, 이에 더해 작은 용종들을 제거한다면 암예방 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니까요.
/정유석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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