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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공주향교,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추기석전제를 보고 느낀 점

2021.09.20(월) 14:20:51 | 잔잔한 미소 (이메일주소:ih2oo@hanmail.net
               	ih2oo@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향교 추기석전제(秋期釋奠祭)가 지난 9월 16일에 있었다.

공주향교 추기석전대제 봉행 안내 현수막
▲ 공주향교 추기석전대제 봉행 안내 현수막

이날 공주향교 전교(최영규)님과 유도회장(오병일)님의 배려로
공주향교의 내부 모습과 함께 여기서 진행된 행사를 참관할 수 있었다.

늘 문이 닫혀있어서 평소에 접근하기 어려운 향교 내부를 볼 수 있었고
대성전에서 봉행된 추기석전제까지 견학 할 수 있었다.
 
이번 참여를 계기로 공주향교가 여러 사람에게 더 가깝게 알려지고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주향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주향교 주소는 공주시 교동(校洞) 211번지(향교1길 26)이다
향교가 있는 동네 이름이 교동, 교촌리, 교월리 등으로
향교(鄕校)의 학교 교(校)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공주향교 역시 공주시 교동에 있고, 교동초등학교가 멀지 않다.

공주향교의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원래 웅진동 송산에 있던 것을
1623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고 여러 번 중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공주향교는 성현과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석전제를 지내며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으로
오랜 전통을 이어온 곳으로 유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된 곳이다.

공주향교 안내판
▲ 공주향교 안내판

향교의 입구에는 홍살문이 있으며 문 바로 옆은 향교 관리자의 집이라는데
마침 열린 대문 안을 보니 집 중앙에 강서재(講書齋)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강서재
▲ 강서재

홍살문을 지나 외삼문을 들어가면 명륜당(明倫堂)이 있고
명륜당 위에 바로 내삼문, 그 뒤에 대성전(大成殿)이 있는데

홍살문
▲ 홍살문

명륜당은 유생들이 공부하던 교실에 해당하며
대성전은 유교의 시조부터 유학자 39분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명륜당
▲ 명륜당

대성전 현판
▲ 대성전 현판

이참에 공주향교 대성전에 모셔진 분들을 알아본다.
 
가장 중앙에 대성지성문선왕(大聖至聖文宣王)으로 칭하는
공자(孔子)를 비롯하여

대성전의 공자님 위패
▲ 대성전의 공자님 위패

그의 제자인 사성(四聖) 안자 증자 자사자 맹자와 공문십철(孔門十哲) 공자 문하의 뛰어난 10제자인 민손 염경, 염옹, 재여, 단목사, 염구, 중유, 언언, 복상, 전손사 송조육현(宋朝六賢) 중국 송나라 때 명현 6명으로 주돈이, 정호, 정이, 소웅, 장재, 주희 그리고 동국 18현(東國十八賢)으로 불리는 우리 겨레의 스승 18인, 설총, 안유, 김굉필, 조광조, 이황, 이이, 김장생, 김집, 송준길, 최치원, 정몽주, 정여창, 이언적, 김인후, 성혼, 조헌, 송시열, 박세채 등 모두 39분이다.

대성전 동무에 모신 9분 중 세 분
▲ 대성전 동무에 모신 9분 중 다섯 분

서무에 모신 9분 중 세 분
▲ 동무에 모신 9분 중 네 분

공자님을 비롯한 그의 제자 몇 분 말고는
처음 듣는 이름이 낯선 중국의 유학자도 많았다.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 우암 송시열이나 동춘당 송준길 같은
귀에 익어 친밀감 있는 우리나라 유학자에게 관심이 더 갔다.
 
9월 16일은 음력으로 8월 10일(丁卯) 일이라 이날 석전제를 올렸다..
석전제는 춘추로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丁이 처음인 날)에 올리는데 .
공주향교의 올해 추기석전제는 코로나 때문에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최소 인원의 유림만 참석하여 진행되었다.
 
석전제는 집례의 홀기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되는 모습이었는데
오늘의 헌관 7명은 집례가 읽는 홀기(笏記)에 의하여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등을 주로 맡았다.

추기석전제 헌관 7명
▲ 추기석전제 헌관 7명

집례가 읽는 홀기는 처음 듣는 사람으로서는 알기 어려웠는데
모든 제관은 익숙하게 집례의 홀기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하였다.
 
대성전은 마당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오른발부터 한 발씩 천천히 오르고
내려 올 때는 왼쪽 계단으로 왼발부터 디뎌 내려오도록 하였다.
 
헌관 7명을 비롯하여 헌관을 돕는 알자, 봉향, 봉로, 봉작, 사준 등
맡은 임무를 수행하는 유림 수가 많았는데 오늘 집사자만 28분이었다.

추기석전제 분방기
▲ 추기석전제 분방기

석전제에 쓰이는 어려운 용어를 찾아 알아보았지만,
처음은 어려워도 자주 보고 들으면 알 것 같기도 했다.
한문으로 된 전문 용어이기 때문에 요즈음 학생이나
젊은이는 더욱 알아듣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석전제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전통 의식은 무게 있어 보였고 정해지 절차에 따른다.
유림의 복장은 예로부터 전해 오는 대로 엄격한 규정에 따른다.
대성전에는 중국 성현만 모시고
그 앞의 작은 집 동무와 서무에 우리나라 학자를 모셨다는 점은
우리를 낮추는 겸손으로 보아야 했다.

지금은 향교에서는 일 년에 두 번 제향 때와 매월 초하루와 보름의
삭망 때만 향교 문을 열어서 행사하는데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없어지면 누구나 수시로 드나들면서
공부하고 추모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에는 234개의 향교가 있고
충남에는 34개의 향교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향교 하면 위엄 있는 어르신들의 고리타분한 생각으로 인식되기 쉽다.
그렇지 않으려면 좀 더 시민에게 문을 열어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공주향교 추기석전제에 참가한 헌관과 집사자
▲ 공주향교 추기석전제에 참가한 헌관과 집사자

언제나 문이 활짝 열린 향교, 사람으로 활기찬 향교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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