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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두렁콩 이야기

당진 우강평야에서

2021.09.06(월) 16:57:53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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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을 넘은 절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된다는 '흰 이슬'의 백로(白露)를 맞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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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 팬 벼 주위의 두렁콩

과거에는 백로 전에 벼 이삭이 패어야 그해 수확이 가능하다는 농사 속설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기였고, 봄에 논두렁과 밭두렁에 심어 놓았던 콩들이 꽃을 피우고 꼬투리를 맺는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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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강평야 

오늘은 출퇴근하며 늘 바라보는 우강평야의 두렁콩을 만나본다.
저 두렁에는 우리 조상들의 흔적이 배어있는 또 하나의  '길'이다.
지게를 지고 작대기에 기대어 좁고 긴 논두렁을 걸었던 아버지의 길이었고, 농사짓는 아버지를 위하여 광주리에 새참을이고 오갔던 어머니의 길이었으며, 심부름 가서 막걸리 한 주전자를 받아 들고 뒤뚱거리며 걸음 했던 딸과 아들의 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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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강평야 

지금은 경지 정리를 하여 반듯하고 넓은 논두렁이지만, 그 옛날 논두렁은 이제 깊은 산골에나 가야 겨우 만날 수 있는 구불구불한 길이었을 것이다. 
잠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 상상 속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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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사이 두렁에 심어진 두렁콩  

두렁콩이란, 농업용어사전에서 '논두렁에 재배하는 콩'이라고 설명 한다.
논이나 밭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하여 쌓아진 두둑을 두렁이라 하며, 이 사이에 빼곡히 심어진 두렁콩이 묘한 울타리를 만들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그 모습은 실로 중국의 만리장성이 연상될 정도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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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벼 베기를 한 논 주변의 두렁콩 

이른 벼를 베고 난 논과 아직 자라고 있는 논의 두렁에는 많은 콩들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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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렁콩 

콩은 된장, 간장, 고추장, 두부 등의 주원료로 우리 식생활에 매우 중요한 식재료로 자리하고 있는 유형의 든든함이며, 정서적으로는 구수한 된장찌개를 끓여 놓고 기다리시는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키워드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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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렁콩 

우강평야를 가르는 도로에서 내려오니, 그곳의 길과 논 사이의 두렁에도 여지없이 두렁콩으로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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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꽃 

그 틈을 비집고 한쪽에서 분꽃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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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렁콩 

두렁에 심어진 무수히 많은 종류의 두렁콩은 어떤 콩이 되어서 우리 식탁에 오를까?
메주콩, 검은콩, 강낭콩, 밤콩 아니면 팥이 될까?
이제 꽃이 피고 지면서 꼬투리를 달기 시작했으니, 곧 건강하고 알차게 익어서 우리의 밥상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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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강평야 

가을장마로 한동안 이어진 흐린 날씨가 오랜만에 가을을 알리는 파란 하늘을 열어 주었으며, 이제 그 하늘 아래의 모든 곡식들이 한 해를 꽉 채우기 위하여 알차게 익어 갈 것이다.

그처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도 소리 없이 알차게 익어 가리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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