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과 구분 어려워 중독사고… “채취 절대 금물”
주민들이 주의해야 할 숲속 야생 독버섯. ⓒ 국립산림과학원 |
예산지역도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산행을 하는 주민들이 많다.
장마가 끝난 뒤 습도가 높은 숲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야생 ‘독버섯’이 자생해 중독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버섯종류는 모두 1900여종으로, 이 가운데 식용할 수 있는 것은 400여종(21%), 채취가능한 식용버섯은 30여종(1.6%)에 불과하다. 특히 여름철에 발생하는 야생버섯은 대부분 독버섯이다.
독성은 식후 30분~3시간 안에 구토, 발열, 설사 등 위장장애를 비롯해 어리점증 등 중독증상이 나타나며, 성분에 따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지난 2000년 대한내과학회지를 보면 16명이 집단으로 맹독성인 ‘개나리광대버섯’을 섭취한 뒤 2명이 숨지고 1명은 간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안타까운 피해가 있었다.
야생버섯을 눈으로 관찰해 독-식용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일상에서 불분명한 속설을 믿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독버섯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는 △색이 화려하거나 원색인 버섯 △세로로 잘 찢어지지 않는 버섯 △대(자루)에 턱받이가 없는 버섯 △벌레가 먹지 않은 버섯 △버섯요리에 넣은 은수저가 변색되지 않는 버섯 등이다.
독버섯을 끓는 물에 삶거나 기름을 넣고 요리하면 독성이 없어진다는 생각도 중독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야생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먹지 않는 것’이다. 도농업기술원 김용균 버섯팀장은 “독버섯은 조리해도 독성분이 없어지지 않는다. 전문가들도 구분하기 어려운 야생 버섯은 절대 채취하지도 말고 판매되는 버섯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