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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더위를 맞이하는 골정지

24절기 이야기 (소서, 대서)

2021.07.17(토) 12:26:45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4절기 중 작은 더위 소서(小暑)가 지나고, 이제 "염소 뿔도 녹는다."라고 하는 큰 더위 대서(大暑)가 곧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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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장미인 듯 아닌 듯 이내 더위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하는 계절에,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니 마음이 동(動) 하여 걸음 한 곳은 당진시 면천면에 위치한 골정지이다.

골정지는 도민리포터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곳인데, 요즘 도민리포터 정책에 같은 소재를 피해 주기 바라는 담당자의 간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활동하는 도민리포터들의 행보는 어찌할 수 없음을 나 또한 실감한다.
같은 시기에 매력적인 자원은 한시적이며, 이에 그곳을 시간 내어 찾은 도민리포터들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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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 아미산

당진시에서 면천면을 향하다 보면 면천면 죽동 1리 마을을 품고 있는 당진의 명산 아미산을 지난다.
여름 절기인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를 지나 대서를 맞이하는 시기 농촌의 모습은 초록 그 자체이며, 이렇게 농심(農心)이 익어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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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쉼터

골정지에 도착하니, 골정쉼터라 적힌 안내석이 먼저 인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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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그 안을 들여다보니, 연이 가득한 골정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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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곤일초정

그리고, 그 한가운데로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이 자리하고 있으며, 연 향 가득한 이곳 초정의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쉼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유혹하고 있는 매력을 간직한 곳이라 하겠다.

건곤일초정은 면천군수로 재직했던 연암 박지원이 골정지 한가운데 돌을 쌓아 작은 섬을 만들고, 그곳에 육각형의 초정을 세웠으며, 이곳에서 보일 정도로 가까운 면천향교의 유생들이 자주 머물러 학문을 나누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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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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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둘레길

최근 골정지는 쉼을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단장을 마쳤고, 골정지와 면천향교를 잇는 약 2.5km의 둘레길도 있으니, 이 더위를 이기는 작은 선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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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연꽃

연향 가득 담은 연이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를 마친 모습이 가득하다.
더위를 알리는 소서를 지나 대서를 맞이하는 이 시기가 연꽃이 만개하는 시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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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연방

연은 꽃을 피우기 위하여 빽빽한 연 잎 사이로 꽃자루를 밀어 올리고, 그 끝에 연꽃을 피우며 꽃잎을 떨구고 나면 연자(씨앗)를 품은 연방(연밥)을 남긴다. 
연향 가득 품었을 마이크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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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연

이미 피어서 진 꽃이 있는가 하면, 아직 활짝 피어날 연이 더 많은 골정지에는 며칠 후면 연 향으로 가득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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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정지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대서를 앞 둔 시기에 잠시 나마 그 향 가득 담아 채우면, 이 더위도 한층 쉽게 이겨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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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심(蓮心)

코로나19의 재 확산으로 암흑 같은 시기가 다시 시작되었는데, 이런 시기에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도민리포터에 소개하기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고, '지금 이게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깊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충남도민들의 지친 심신을 온라인상에서 나마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암흑과도 같은 물 위에 위태롭게 떠 있는 연 잎이 안간힘을 쓰며 안고 있으려는 물방울의 모습을 보니, 왠지 우리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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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 아미산

잠시의 쉼을 뒤로하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보이는 아미산은 송학 2리 마을을 품고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더위가 오면 논밭에는 김매기, 풀베기 및 퇴비 장만으로 분주했던 시기였지만, 제철 과일 또한 가득한 때이기에 무더운 이 더위 슬기롭게 이겨내실 것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충남 도민리포터 모든 분들도 코로나19에 대한 개인 방역 지침을 꼭 지키고, 지혜롭게 더위 이겨내시며, 지금의 마음으로 도민들의 온라인을 뜨겁게 달궈주시길 응원한다.

어둡고 흐린 하늘이 어느새 파란 하늘로 바뀌듯, 우리의 앞날에도 파란빛이 가득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담는다.


골정지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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