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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코로나로 지친 심신, 당진 합덕제에서 치료받자

연꽃 보고 수리시설 보며 쌀 한톨의 소중함도 다시 느껴보기

2021.07.15(목) 01:57:14 | 남준희 (이메일주소:skawnsgml29@hanmail.net
               	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에는 합덕제가 있다. 이것은 저수지로서, 통일신라 말기에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역사성을 감안해 1989년에 충남 기념물 70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이야 수로를 워낙 잘 내고, 첨단 기계들이 있어 물이 어디에 있건 호스를 연결해 논에 까지 끌어들여 물을 댈 수 있으니 천수답 논이라는 말은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양수기가 없던 시절, 그러니까 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비가 안 오면 농사는 그야말로 하늘의 뜻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비가 안 오는 경우를 대비해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가둬놓고 기다렸다가 농사철에 물을 꺼내 쓴 것이다.
 
그렇게 만든 저수지중 하나가 당진에 있는 합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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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제는 1960년대 예당저수지가 생기기 전까지 소들평야(합덕우강 평야)에 물을 댔다. 평야는 여전히 넓다. 평야가 넓고 광활해 저수지 규모 또한 여간 큰게 아니다.
봄에는 제방을 따라 유채꽃이 화려하게 피고 가을에는 황금빛 들판이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겨울에는 고니 떼가 날아든다
 
합덕제는 연제, 연지로 불릴만큼 연꽃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와 합덕 수리민속박물관이 있어 여행할 때 같이 들러볼수도 있는 곳이어서 사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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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제의 너른 저수지가 펼쳐져 있고, 연잎이 푸르게 저수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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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사이 연꽃이 피었다. 완전히 만개하면 대단한 장관을 이루는 곳이 합덕제 연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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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먼저 피운 연꽃이 수줍게 봉오리를 내밀고 있어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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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 가득 메운 합덕제는 그 덕분에 자체 수중정화가 되어 고여있는 물인데도 불구하고 물도 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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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제 전시관(합덕수리민속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보면 과거의 관개시설과 논에 물대기 노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여러 전시품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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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 모습인데 물대기와 물을 대는 각종 농기구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성종 때에 왕과 신하들이 대화하면서 ‘전조’ 때부터 축조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조는 조선의 앞선 왕조인 고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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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기 대신 오로지 인력으로만 논에 물을 대던 풍경이다. 농민이 발로 밟아 물레방아를 돌리는 방식으로 물을 대는 미니어처인데 쌀 한 톨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고단한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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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형태의 물대기 모습이다. 2인 1조, 혹은 1인이 직접 물을 퍼 올리는 방식이다. 논가에 도랑물이라도 흐르면 어떻게든 머리를 써서 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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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으로 물을 댈때 쓰던 각종 대형 농기구들의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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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를 돌리던 지경목. 원동기형 양수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력만으로 물을 대던 때, 물레방아형 수차를 돌릴때 쓰던 기둥형 지지목이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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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버티컬 펌프이다. 일본에서 들여온 기계라 일본말로 바찌까레라는 말이 많이 쓰인 양수펌프다.
종형 원심 펌프의 일종으로서 2~4m의 긴 철제 원통형 양수기이다. 원통을 물에 잠기게 한 다음 벨트로 발동기와 연결해 사용했다. 하지만 초기 단계의 양수기여서 퍼 올릴수 있는 물의 양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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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나온, 보다 신식인 양수기이다. 80년대부터 농촌에 본격적으로 보급돼 전국 농촌의 천수답을 없애준 고마운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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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제에서 결코 빼놓을수 없는 전시관 모습, 즉 합덕제 축조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전시공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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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보막이작업과정의 중간단계로서 양쪽에서 둑을 쌓아오면서 만날수 있게 한 다음 미리 준비해 둔 대형 물막이 흙더미로 최종 보 완성을 시키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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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앞서의 노력 끝에 드디어 보막이가 완성된 2단계 모습이다. 이렇게 보가 완성되면서 합덕제라는 거대한 제방(저수지)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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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제의 특징을 대형 사진으로 표현해 놓았다.
합덕제는 조선왕조실록 곳곳에 중수, 보수에 관한 기록이 등장할 정도로 조선시대에는 알아주는 저수지였다.
호남 지방의 벽골제와 호서 지방의 합덕지, 영남 지방의 공검지 등 유명한 대형 저수지들이 그중 하나로서 농경사회에서 치수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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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만들어진 합덕제 주변의 관계도. 합덕제는 제방 길이만 1771m, 둘레 8~9㎞에 이르는 약 30만평 규모다. 조선 영정조 때 세워진 합덕제중수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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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충남문화재 70호로 지정된 문화재지정서다.

합덕제의 총 면적은 23만1천㎡나 된다. 주말에 이곳으로 달려가 시나브로 걸으며 여유를 가져 본다면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달랠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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