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당진여행③] 합덕성당과 솔뫼성지 경건하게 돌아보기

2021.07.13(화) 15:07:44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 생가에서 기도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 (출처 솔뫼성지 기념엽서)

▲ 2014년 솔뫼성지의 김대건 신부 생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참배 중이다.(출처 솔뫼성지 기념엽서)


7월 12일(월), 석간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에서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의 예방을 받고 접견했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유흥식 대주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지난 6월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돼 이달 말 출국을 앞두고 있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의 고위직 임명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2014년 8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를 주최하게 된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가 폐막 미사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부탁하면서 교황의 방한이 성사됐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5일과 17일 각각 당진시 솔뫼성지와 서산시 해미읍성을 방문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생가에서 참배를 드리고, 아시아 청년대회 연설과 폐막 미사를 올렸었다. 이후 충남지역에 산재한 천주교 유산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충남도에는 한국 천주교의 태동과 전파에 핵심적 역할을 하며 굴곡진 역사를 지닌 총 18곳의 성지가 위치해 있고, 8개 시·군 13개소의 천주교 유산이 문화재로 등재돼 있다고 한다. 당진시에는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유적, 합덕성당, 신리 다블뤼주교 유적지가 있다. 

얼마 전, 이곳들 중 합덕성당과 솔뫼성지를 다녀와 소개하고자 한다.

【합덕성당】

합덕성당

▲ 합덕성당(合德聖堂)은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301-1에 소재해 있다. 계단 오른편에는 합덕성당 본당 건립 100주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합덕성당 측면

▲ 합덕성당은 종탑이 쌍탑인 특징을 지녔다.

합덕성당 내부

▲ 합덕성당 내부


충청남도 기념물 제70호인 '합덕성당(合德聖堂)'은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의 본당이다. 김대건 신부가 이곳에서 천주교를 받아들였고, 신해박해와 무진박해 때는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곳이다.

1899년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있던 양촌성당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면서 명칭도 합덕성당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1929년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의 7대 주임신부였던 페랭에 의해 오늘날의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연와조 구조의 고딕 양식 건축물로 지어졌다고 한다.

합덕성당 종탑

▲ 합덕성당의 옮겨진 종탑


세월이 흐르면서 성당 건물이 약해지면서 본당 외부로 종탑이 새로 지어지는데, 본당의 종탑은 쌍탑으로 지어진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합덕은 요즘 같은 시대에 정시마다 2차례씩 종소리가 울려 퍼져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지 않고 있으며, 공공건물인 마을회관에는 성모상이 있을 만큼 신앙심이 깊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솔뫼성지】

당진여행합덕성당과솔뫼성지경건하게돌아보기 1

솔뫼성지 안내석

▲ 솔뫼성지 입구 전경과 안내석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한 조형물이 입구에 서 있다.

▲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여 김대건 신부 생가 방문을 기념한 조형물이 솔뫼성지 입구에 서 있다.


'솔뫼성지'는 국가사적 제529호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100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소나무가 뫼(야산)를 이룬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이 신부의 탄생지이다.


김대건 신부의 가문은 증조할아버지부터 4대에 걸쳐 11명의 순교자를 배출하여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린다고 한다.

성전 입구

▲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입구

성전 전경

▲ 성전을 포함한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전경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어진 '천주교 복합예술공간'에도 잠시 들러봤다성전과 전시관대강당회랑 등으로 이뤄진 복합예술관과 광장을 포함하면 최대 인원 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대전교구의 큰 행사는 대부분 이곳에서 치르고 있으며, 7 20(), 교황청에서 5년간 성직자성 장관으로 소임을 다하실 유흥식 대주교의 송별 미사가 예정돼 있다고 한다.

십자가의 길

▲ 십자가의 길


김대건 신부 생가로 향하는 길에 '슬픔의 길', '고난의 길', '고통의 길'을 뜻하는 십자가의 길에 잠시 시선이 머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으로부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걸었던 약 800미터의 길과 골고다 언덕에서의 십자가 처형, 바위 무덤에 묻힐 때까지의 14개의 주요 지점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김대건 신부 동상

▲ 김대건 신부像

솔뫼 김대건 신부 기념관 내에 바련된 김대건 신부의 흉상

▲ 전시관에는 우리도의 가톨릭 역사와 김대건 신부의 편지 등의 유품과 유골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솔뫼'에 당도했다. 한국 근현대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가 곳곳에 기록돼 있어 적어본다.

김대건 신부는 1821년 8월 21일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마을에서 천주교 신자 김제준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836년 15살 나이에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카오 유학길에 올라 10여 년간 사제 수업을 받았으며, 1845년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입국해 외국 선교사 영입에 힘쓰다 1846년 6월 5일 순위도 앞바다에서 체포되었다. 그해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여 25년 26일의 생을 마치게 된다.

충남도에 소재한 천주교 유적과 성지를 찾을 때마다 나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에 멍하니 서 있게 된다. 경험하지 않은 시·공간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인간의 폭력과 잔혹성에 대면해야 하고, 그 누구도 대항하지 못했을 불가항력의 상황에 분개한다. 한편으로는 사악한 모든 죄를 너른 마음으로 용서하며 초연하게 죽음을 맞이한 순교자들의 거룩한 정신세계에 경외심을 갖게 된다. 큰 의미를 두고 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합덕성당과 솔뫼성지 방문은 살면서 걸어야 할 '나만의 길'에 대한 물음에 깊이 생각하게 했다.

 

엥선생 깡언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엥선생 깡언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