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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리는 망종(芒種) 전에 베라!

24절기 이야기

2021.06.14(월) 22:56:05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를 망종(芒種)이라고 한다. 
한자로 살펴보면 망(芒)은 '가시랭이'라는 뜻이고, 종(種)은 '씨'를 뜻하므로, 초목의 가시 부스러기가 있는 씨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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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곡교천 보리밭 

그것은 바로, 보리의 가시처럼 털이 솟은 곡물을 말함이며, 망종이라는 절기는 보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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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곡교천 보리밭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망종이라는 절기까지 보리를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되어 다른 작물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시기적으로 이 망종이 지나면 보리가 너무 익어 바람에 잘 쓰러지기 때문에 이를 경고하는 의미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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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곡교천 보리밭 

보리를 이야기하다 보면, 은연중에 '보릿고개'를 떠올리게 되며, 직접 겪진 않았지만 초여름 보리가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걷어 들인 식량이 떨어져 굶주릴 수밖에 없던 4~5월의 배고픈 시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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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시 곡교천 보리밭 

망종에는 '망종 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한다.
음력 4월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어 수확이 빠르지만, 5월에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 내에 보리농사를 마칠 수 없다 함은, 우리 조상들이 '보릿고개'에 겪었던 배고픔을 빨리 면하고자 하는 희망을 역설적으로 표현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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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군 오가면 보리밭 

모내기 마친 논과 비닐하우스 사이에 이제는 외톨이처럼 자라고 있는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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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시 합덕읍 석우리 'P'카페 보리밭 

배고픔을 이기려 심고 재배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소위 '인생 샷'이라는 멋진 장소로서의 의미가 더 커져 버린 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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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시 합덕읍 석우리 'P'카페 보리밭 

밥그릇을 설거지 할 필요 없을 정도로 물까지 부어 밥 한 톨 남김없이 깨끗하게 긁어먹던 어려운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그 보리를 예찬하며 삶의 즐거움으로 대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도 큰 행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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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시 합덕읍 대합덕리 'ㄱ'농원 보리밭 

지난 어려운 시절을 잊었다는 아픔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풍요로움을 잘 간직하고 지켜서 후대에 멋진 유산으로 남겨주어야 함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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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시 우강면 우강평야 

벌써 한 해의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이 1주일을 넘기고 곧 하지(夏至)가 다가온다.
지금은 보리를 베고 나서 모내기를 하지 않지만, 그 옛날부터 지켜오던 절기에 많이 벗어나지 않는 시기에 보리 베기와 모내기가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벌써 '땅심(땅의 기운과 활력)'은 모내기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모를 짙은 초록으로 바꾸고 있다.

올해도 꼭 풍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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