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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3대에 걸친 순교자들의 빛나는 삶의 자리

아산 남방제 성지

2021.05.28(금) 13:04:53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4일 만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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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제 성지 울타리의 덩굴장미

담장의 빨간 장미를 보니, 천주교에서 묵주기도를 의미하는 '장미화환'(라틴어 로사리움 rosarium)이 떠오르며, 특히 5월을 '성모성월'이라 하여 신자들은 묵주기도와 함께 성모님의 덕을 본받도록 조금 더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은 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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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

또한, 이번 5월은 비가 내린 날이 벌써 절반일 정도로 기억되며, 개인적으로 휴무인 오늘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그 빗소리를 들으며 어제 다녀온 아산 남방제 성지의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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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제 성지

'남방제 성지'는 아산 신창면에 자리 잡고 있는 천주교 박해 시대의 교우촌 자리이며, 특히 성 조화서 베드로와 그 아들 성 조윤호 요셉과 남방제 지역 순교자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두 성인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부지를 매입해 조성한 천주교 성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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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제 성지 전경

또한, 사진에 보이는 것이 모두인 논 2마지기가 안되는 규모의 작은 천주교 성지이다.  앞쪽 중앙에 제대와 원뿔 형상의 조형물, 그 주위를 둘러 십자가의 길 기도를 위한 14처가 있으며, 이 성지의 유래 및 온양신정동 성당 신자들의 마음을 담아 조성된 남방제 성지의 흔적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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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제 성지 진입로

주차장도 없이 화장실 하나와 작은 성지의 모습이 비라도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에는 더욱 쓸쓸해 보일 듯하다. 그 안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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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 전경

2016년 두 성인과 남방제 마을 지역 순교자들의 순교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조성된 남방제 성지와 성지를 상징하는 원뿔 형상의 '순교자 신앙비'를 세우게 됨으로써, 이름뿐이며 성지의 위치도 명확하지 않았던 남방제 성지가 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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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제(남성1리, 남성제)

과거는 물론이며 지금도 남방제 성지를 방문하는 이들이 마을 입구의 남방제(남성제)라는 이름을 보고 이 저수지에서 성지를 찾곤 한다는데, 성지는 남방제(남성 1리) 마을 안에 있으니, 작은 안내판이라도 비치하여 올바른 안내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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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 신앙비

순교자 신앙비는 순수한 신앙을 가지고 천상의 세계로 다가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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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 신앙비

그리고, 정면 계단을 따라 남방제를 비롯한 신창 지역 출신의 순교자 36명, 그들이 믿었던 천상의 세계로 올라가는 모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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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성인

그 정점에는 성 조화서(베드로)와 성 조윤호(요셉) 두 성인이 자리하고 있다. 성 조화서(베드로)의 아버지 조 안드레아도 기해박해 때 순교하였으니, 이 작은 마을이 터전이었던 그들이 신앙을 지키며 3대에 걸쳐 순교하였다는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남방제 마을은 작지만, 그 의미마저 작은 곳은 아니다. 이 마을은 1791년 신해박해 이전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고, 비밀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며 신앙을 싹 틔우다가 교우촌으로 변모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많은 신창 지역 출신의 순교자들이 탄생하였으며, 곧 순교자들의 못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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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의 길(14처 중 5처 )

천주교에서는 예수님이 걸었던 고난의 길을 14개의 의미로 나누고, 각 의미를 담은 장소를 돌며 기도하는 '십자가의 길'이라는 기도가 있다. 각 장소마다 성화(그림)이나 조형물을 세우는데, 남방제 성지의 십자가의 길은 한국적 요소가 가미되었음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자연스레 두 손을 모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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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자리

좌측에는 성모상이, 우측으로는 두 성인의 기념탑이 세워질 자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성지는 미완공 상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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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플릿과 성지확인 도장

성지 순례자들을 위한 리플릿과 성지 확인 도장이 보이며, 친절하게도 화장실 비밀번호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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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자 현황 및 고마운 마음을 담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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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IA  TIBI,  DOMINE!"
하느님께 병인박해(1866년)에 순교하신 성 조화서 베드로와 성 조윤호 요셉과 신창과 남방제 주변에 사셨던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이 조형물을 봉헌합니다.   - 병인박해 150주년을 기억하면서 -

작은 성지에서 큰 의미를 배우고 온 하루였다.


남방제 성지
 - 소재 :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412-3
 - 문의 : 온양신정동성당(041-534-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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