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의 못자리'가 된 버그내 언덕
두개의 첨탐이 아름다운 당진합덕성당
2021.05.13(목) 12:41:38 |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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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ban@naver.com)
▲ 당진합덕성당
당진에는 신리성지, 솔뫼성지, 원머리순교성지, 합덕성당, 무명순교자의 묘, 황무실 성지, 여사울 성지 등 천주교 성지가 많습니다.
당진시 천주교성지 안내도에는 당진 일대의 성지를 잇는 버그내순례길 중간 지점 나지막한 언덕에 합덕성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 탄생지 솔뫼성지를 출발해 버그내시장(합덕시장)과 합덕성당,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인 합덕제,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샘터인 원시장 우물터와 무명순교자 묘역을 거쳐 신리성지까지 총 13.3km로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 버그내 순례길 코스입니다.
목숨까지 바쳤던 옛 성인들을 기억하며 순례자들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라 할 수 있는 ‘당진의 버그내 순례길’을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합덕성당은 130여 년이나 된 충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890년 상궁리에 지은 양촌성당(초대본당주임 퀴를리에/Curlier,J.J.L 신부)에서 시작하였습니다. 1899년퀴를리 초대신부가 현 위치에 한옥성당을 세웠고, 1929년 백문필(페랭 필립보 신부)은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연와조 구조로 된 독특한 고딕양식 건물에 뾰족한 쌍탑으로 충청도에 최초로 건립된 본당입니다.
또한 독특한 종탑이 있는데요. 김성태 신부님은 ‘밀레의 만종’처럼, 합덕 들판에 종이 울리고 신자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성당 모습을 본뜬 별도의 새 종탑에는 12명의 사도가 교회의 초석이 된 것처럼 12개의 종을 설치했습니다.
한쪽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닭의 형상을 하고 있는 종탑은 아침 6시, 정오, 저녁 6시 삼종 기도시간을 알리는 종을 친다고 합니다.
한국명 백문필 신부는 합덕본당에서 30년간 사목하다 6ㆍ25 전쟁 때 피난을 가지 않고 성당에 남아 순교의 길을 택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 북한군에 피납되었는데요. 합덕성당을 건립한 백문필 필립보 신부(1885~1950) 동상과 그 옆으로 한복을 입은 마리아 상이 있습니다.
합덕성당과 합덕리 마을은 ‘성소의 못자리’라 불리며 33명의 성직자와 80명이 넘는 수도자를 이곳에서 배출했습니다.
성당 건물 왼쪽으로 돌아가면 기와지붕으로 된 한옥 건물은 옛 사제관 및 본당 사무실, 학교, 진료소 등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복원하여 지금은 ‘합덕성당 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뒤뜰에는 엥베르 주교를 비롯한 7인의 성인 유해가 모셔져 있고, 8인의 순교 복자도 함께 기억하고 있는 순교자 경당과 야외 미사를 할 수 있는 잔디광장이 있습니다. 또한 성직자의 묘에는 매스트르(1808-1857) 신부, 홍병철(랑드르, 1828-1863) 신부, 백문필(패랭, 1885-1950) 신부, 심재덕(마르코, 1908-1945) 신부의 묘가 있습니다.
야외 미사 잔디광장 너머에는 농촌테마파크도 조성되어 있으며, 그 뒤편에는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당진 합덕제가 있습니다.
합덕성당을 둘러보고 담장 없는 계단으로 이어지는 합덕제생태관광체험센터 주변의 작은 연못에는 수차와 용두레, 펌프, 우물 등이 있습니다. 야외 마당에서는 실생활 속에서의 사용 모습 그대로의 수리 기구를 둘러볼 수 있으며 합덕 수리민속박물관도 있습니다.
약 800km에 이르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당진에는 13.3km에 이르는 버그내순례길에서 합덕성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합덕성당과 당진수리박물관 그리고 합덕제가 어우러져 넓은 공간에서 산책도 하고 아이들 체험학습도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휴일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온 관람객들이 많아 어린이와 어른을 동반한 가족과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합니다.
(참조문헌: 카톨릭신문과 네이버 백과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