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가 10주년을 맞이했고, 10일 이면 박람회가 끝이 난다.
구경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 두기 단계가 있어 5명 이상 모임을 자제하라는 명령에 아예 포기 상태로 살았다.

그런데 제일 친한 친구가 딸과 함께 꽃구경 가자고 늦은 아침에 전화가 왔다.
“그곳에 가면 사람이 많을 텐데!"  하고 반문을 하니까 “남들도 갔다 왔다는 데 마스크 단단히 쓰고”가자고 한다. 오늘 할 일을 미루고 성의가 고마워서 갔다. 축제장 근처는 꽃지 해수욕장이 있고 할미바위 할아비바위가 유명한 곳이다.

바닷가에 도착하니까 할미바위 할아비바위가 물속에서 몸통만 보인다. 할미바위 전설에 의하면 전쟁터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가 되고 곧 새로운 바위가 옆에 솟은 것을 기이하게 생각하고 할아비바위라고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물이 빠지는 날이면 바다로 가서 구경을 해도 된다.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바다에서 갓 잡아온 해산물과 낙지로 끓인 해물탕으로 시장기를 때우고 축제장 입구로 들어가니까 본인 전화번호를 직접 사인하는 것이 아니라 입장하는 곳에서 주는 번호로 전화를 하면 본인 번호가 입력이 되면서 측정도 된다.

좀 재미있는 얘기를 하자면,
“할머니 전화번호가 몇 번이세요? 번호를 입력해야 입장을 할 수가 있는데”
“나, 내 번호 몰라서 어쩌지?”

여기까지 듣고 우리 일행은 축제 장으로 들어갔다.
입장을 했을까, 못했을까. 돌아다니는 데도 궁금하여 할머니 생각만 났다.
옛날 어른들은 본인 번호를 못 외우는 분들을 많이 본다.
어른들 잘 못이 아니다. 시대를 잘 못 태어난 것이다.

생각보다 관광객은 많았다.
입장을 하고 들어가니까 부상 열차도 있고, 마스크도 공짜로 주는 곳도 있었다.
지는 꽃이 아쉬웠지만 묘하게 생긴 꽃잎이랑 아름다운 색상에 눈을 뗄 수가 없고 넓은 튤립 축제장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튤립 근처에는 분홍색의 겹벚꽃도 일품이다.
튤립축제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되고 풍차가 많다고 들었다. 그런 의미인지는 몰라도 축제장에도 풍차가 있다.

시간이 모자라 스마트폰에 골고루 담아오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내년을 기약해 본다.


▲7월 여름꽃 박람회 홍보 문구가 눈길을 끈다.


▲입장표를 살 땐 문구를 골고루 읽어보고 사야 한다. 국가 유공자, 경로, 청소년 우대 등이 있다.


▲신품종 화훼전시관에는 수 십 종의 꽃들이 눈길을 끌어 마음도, 눈도 즐거운 힐링이 되었다.


▲신품종 튤립이 살짝 뒤로 뒤집힌 꽃잎이 조화꽃 처럼 보인다.


▲ 위에서 보면 양산같이 보이는데 영락없는 신품종 튤립의 매력이다.


▲꽃대가 광대같이 크구나 바람 불면 허리 부러지겠네. 튤립 이여라!


▲머리를 맞대고 있는 갖가지 수국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여인들.


▲튤립을 배경으로 포토존 앞에서 줄을 서고 있는 관광객들.


▲깔끔하게 진열한 태안 우수 농산물.


▲꽃으로 곰을 형상화 한 조영물.


▲꽃으로 인물 형상화.


▲지는 꽃을 어이 막으랴! 10일 날 튤립 박람회는 끝이다.




▲튤립 꽃으로 쌍공작을 만드느라 몇 만 송이의 꽃이 심어 졌을 까?


▲공작의 높이는 몇 미터일까? 사람들이 작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