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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천안 원도심에서 만난 남산공원

2021.05.03(월) 21:33:12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안역을 출발해 중앙 전통시장에 도착합니다. 시장 부근을 지나다 보면 시장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는 51m 높이를 가진 야트막한 산이 보입니다. 겉보기에는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예로부터 천안지역을 다스리던 최고 관리자가 매년 풍년을 기원하는 사직제까지 올렸던 역사 깊은 곳입니다. 그래서 천안 남산공원이 있는 이 곳 동네를 사직동으로 부르고 있지요.

천안 원도심 여행지 중 하나인 이곳 남산은 일제 강점기 당시 서울 남산이 겪어야 했던 아픈 역사와 비슷한 이야기를 갖고 있더군요.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 근기를 훼손하기 위해 일본제국은 조선 왕실 제사를 지냈던 서울 남산에 신사를 만들고 신사 참배를 강요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일본인들은 천안 남산 사직단을 없애고 그 자리에 일본 신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사직제 대신 이곳에서 신사 참배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역사에 분개한 천안 시민은 1945년 해방을 맞이하자마자 가장 먼저 신사를 없애 버렸고, 1963년이 되는 해에는 신사터에 용주정이라는 전통정자를 세웠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신사참배장으로 활용되던 곳이라 그런지 남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서울 남산 공원과 정말 비슷합니다. 천안 남산공원 계단길은 높이와 계단수만 다를 뿐 드라마 삼순이 계단으로 유명한 서울 남산 계단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천천히 계단길을 올라가면 용주정을 비롯한 남산 공원 전경이 한눈에 다 보일 정도로 아담한 공원 공간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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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시절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천안 남산공원▲ 일제 강점기 시절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천안 남산공원

정상부에서 만나는 천안 남산공원은 말 그대로 작은 공원입니다. 하지만 새로 만든 지 얼마 안 되는 남산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이곳이 품고 있는 자연 이야기를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북적북적한 도심 한 복판에 서 있었는데 이곳을 거니는 동안에는 간간히 차 소리만 들린 뿐 자연 품 안으로 폭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곳은 야생동식물이 생을 이어가는 소중한 도심 속 초록공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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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남산공원 둘레길▲ 다채로운 산책길 풍경을 누릴 수 있는 남산공원 둘레길

자세를 낮추고 바라본 발 밑에는 봄을 맞이해 모습을 드러낸 여러 크고 작은 풀꽃 친구가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줍니다. 이곳 숲을 삶터로 삼고 살아가는 여러 조류 친구 역시 여기 남산 산책길이 제게 주는 작은 힐링 선물입니다. 특히 귀한 딱따구리 녀석이 이곳을 찾아오는 것을 보면,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도심 한 복판에서 자연과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삶터를 제공하는 이곳 가치와 역할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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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원도심에서만난남산공원 4▲ 천안 남산공원 둘레길 풍경

천안 남산공원은 다른 천안 여행지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천안 원도심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의미 있는 곳입니다. 천안 시청 이전 이후 쇠퇴한 이곳 일대를 다시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 노력이 이어지면서 남산공원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다시 회복하고 강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답니다. 여기해 더해 오늘 발견한 남산공원 생태적 가치는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싶은 주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안에 볼일이 있어 갈 때면 가볍게 들릴 수 있는 친한 공간이 생겨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앞으로 긴 시간을 두고 계절 따라 변하는 천안 남산공원 모습을 계속 들여다볼까 합니다.

천안 남산공원 공간 중심 : 여하정▲ 천안 남산공원 중심건물 여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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