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밤육회비빔밥!
점심을 놓친 이른 저녁으로 알밤육회비빔밥을 주문했다.
반찬으로 먼저 나온 깍두기 하나를 집어 먹자 건드린 빈 뱃속이 요동친다.
비빔밥이 나오자 고슬고슬한 밥이 뭉개지지 않게 젓가락으로 살살 펴서 비볐다.
알밤육회비빔밥은 싱싱한 소고기가 들어있어 비비기도 전에 침이 고인다.
식당 벽에는 ‘고추장과 참기름은 한 스푼을 넣어주세요.’라는 글이 보였다.
소고기와 참기름, 이 둘의 음식조합은 역시 찰떡궁합이다.
▲ 감칠맛 나는 반찬들
▲ 시장정육점식당, 이름과 달리 맛은 고습스럽고 세련되었다.
▲ 으뜸공주맛집
공주 공산성 서문쪽으로는 ‘공산성 백미고을 음식문화거리’가 조성되어있다.
간단하게 비빔밥을 먹을까 싶었는데 식당 이름이 ‘시장정육점식당’이다.
토요일 오후 5시가 안 된 시간인데 안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테이블마다에는 투명 아크릴 가림막이 놓였다.
그러나 보통 한 테이블에 손님이 앉으면 바로 옆 칸의 거리두기가 필요한데 두 테이블 모두 손님이 앉아 있기도 했다.
▲ 차림표와 가격
코로나19 이전이라면 밥을 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는 게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사람들은 음식이 나오기 전엔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식당에서는 음식을 주문하거나 주방에서 나온 음식을 테이블에 놓는 소리가 속삭이듯 들렸다.
알밤육회비빔밥은 채 쳐진 알밤이 들어가 씹는 식감이 특별했다.
공주, 하면 알밤 아닌가.
그 알밤이 육회비빔밥을 만났고 ‘시장정육점식당’은 알밤육회비빔밥을 전문으로 한다.
비빔밥과 선지가 들어간 시래기된장국, 그리고 감칠맛 나는 깍두기와 배추 겉절이로 한 그릇을 싹 비웠다.
일찌감치 먹은 저녁이 든든했다.
조금 더 늦게 왔다면 아마 이 주변 식당을 헤맸을지도 모르겠다.
토요일, 주말이어서 그럴까.
밖에는 가족단위로 온 손님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기하고 있었다.
▲ 식당 근처의 공원에 있는 표지석
▲ 식당근처의 공원
걸어서 공산성을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다.
식당 주변엔 한옥카페도 있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도 있다. 공원입구엔 나무와 나무 사이에 공주를 상징하는 곰이 보이고, ‘2000년대 조국번영 청년의 책임’이라는 ‘공주청년회의소’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다.
‘알밤육회비빔밥’을 찾는 손님들은 기꺼이 기다렸다가 순서에 따라 들어간다.
알밤육회비빔밥으로 공주여행의 즐거움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다만 아직은 코로나19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니 만큼 거리두기가 꼭 필요하다는 걸 모두가 인식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