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인솔해 국립부여박물관을 찾았을 때의 일입니다. 전시관의 해설을 맡은 분께서 전시품을 가리키며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손을 번쩍 들고 '백제금동용봉래산대향로'라고 대답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의 다른 이름을 말하자 해설사께서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 뒤로 백제금동대향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의 자존감을 높여준 대상이 되었습니다.
 

 
논산에서 부여로 접어드는 입구에 위치한 능산리고분군(백제 왕릉)을 찾을 때마다 백제금동대향로와 맺은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부여를 찾을 때면 지나치지 않고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능산리고분군을 찾게 됩니다.
 

 

 
백제왕릉 묘역은 학술연구를 위해 발굴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까지 조사작업으로 인해 울타리가 가로놓일 것 같습니다. 왕릉을 더 가까이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아이들의 미술작품과 일제강점기의 능산리를 소개하는 전시가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합니다.
 

 
부여 능산리사지입니다. 백제문화단지에 재현되어 있어 규모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건물이 없는 넓은 터이기에 관람을 하지 않고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바로 이곳에서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굴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안내문을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참고할 부여 능산리사지의 도면 사진을 찍은 후에 국보 제287호로 지정된 백제금동대향로를 찾아 나섰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유리관 안에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 실물을 보는 것처럼 감동이 전해져 왔습니다.
 

 
부여 능산리사지에서 백제금동대향로 찾기에 성공한 후 능산리 고분군 아트 뮤지엄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고분 형태 아트 뮤지엄은 관람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유네스코 백제 역사지구인 능산리고분군을 한층 더 알게 되는 곳입니다.
 

 

 
백제의 역사를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가상 체험할 수 있는 능산리고분군 아트뮤지엄은 아이들을 동행한 가족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철저한 위생 관리와 방역을 통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니 꼭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 후 봄맞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저도 이번 봄에는 부여의 명소를 찾아볼 계획입니다. 백제의 숨결을 품은 부여에서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부여 능산리고분군(백제왕릉원) 
-소재: 충남 부여군 부여읍 왕릉로 61
-관람: 하절기(3월~10월) 9시~18시, 동절기(11월~2월) 9시~17시
-요금: 성인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