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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족과 함께 뽀드득, 아산 망경산자락길

랜선으로 떠나는 겨울 눈산행(세 번째 이야기)

2021.01.17(일) 01:42:48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랜선으로 떠나는 겨울 눈산행, 세 번째 이야기는 아산 망경산(望京山) 자락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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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

충남 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에 있는 망경산(600m)은 부드러운 산세를 지녔으며, 국상(國喪)이 나면 높은 곳에 올라 서울을 향해 망곡(望哭)을 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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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임도

광덕산 임도는 충남 아산시 넙티고개(수철리)에서 각흘고개(거산리)까지 망경산과 광덕산 자락을 연결한 길이다. 임도(林道)는 산림의 관리를 위하여 산 중턱에 만든 길이지만,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산 자락을 따라 마을 간 교류 및 소통을 위해 오가던 길이었기에, 이 길을 '자락길'이라 표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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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자락길
 
'망경산자락길'은 아산시에 위치한 넙티고개에서 출발하여 만경산 자락을 왕복 9km, 3시간 정도 걷는 길이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꼭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좋다. 왜냐하면, 눈이 쌓여 있지만 3대(代)가 함께하여도 좋은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기 때문이다. 
 
'랜선으로 떠나는 망경산자락길' 마지막 눈산행에 여러분을 다시 한 번 초대하니,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동행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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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샘 등산 앱으로 걸어 본 흔적(돌아올 때)
 
산길샘 등산 앱으로 걸어 본 흔적을 남긴다. 출발지의 해발 고도가 200m 정도이니, 약 250m 의 고도를 천천히 오르고 내리면 되는 길이다. 

1 ▲출발 장소 및 진입로(시계방향)
 
아산시 수철1리(수철리명막골종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고, 고개마루가 넓다 하여 붙여진 넙티고개가 오늘의 출발 장소이자 도착 장소이다. 정류장 주변에 주차를 하고 아산 방향으로 200m 정도 이동하면, 사유지 울타리가 나오는데 고맙게도 좌측으로 등산객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좁은 길을 열어주셨다. 조용히 통과하면 통행 차단막이 나오는데, 이곳이 '망경산자락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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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이순신 백의종군길(3구간 예정)
 
또한, 이 넙티고개는 충무공이순신 백의종군길 3구간이 2021년 조성될 예정이다. 뜻 깊은 길로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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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자락길에서
 
초입에 들어서서 보이는 첫 조망으로 623번 지방도와 태화산 능선이 잡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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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자락길
 
눈 쌓인 길이 마치 눈썰매장에 온 듯한 느낌이며 어릴 적 비료 포대로 눈썰매를 타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기억에 돗자리를 꺼내어 앉아 보았으나 그 시절 비료 포대의 우수함을 흉내 내기는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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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자락길
 
코로나19로 집단시설 이용이 어려운 이 겨울, 아이들의 겨울 동심인 눈썰매장과 어르신들의 추억을 찾아드리고자 한다면, 꼭 기억해 두셨다가 눈 내리는 날 나가보시길 바란다. 완만하고 긴 경사면은 가족만의 소확행(小確幸)이 되리라 강력 추천한다. 주의할 점은 산 사면에 경사가 있으니 꼭 안전하게 즐기시고, 따뜻한 옷가지와 간식을 필히 준비하시라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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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쉼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눈을 즐기다가 첫 번째 쉼터를 만나는데, 출발점에서 약 2.5km 지점이다. 가족의 안전과 행복이 가장 우선이기에 걷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이곳을 반환점으로 계획하여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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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소박하지만 따뜻한 간식으로 가볍게 몸을 데우며 여유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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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자락길
 
잎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저 멀리 반환점이 살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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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자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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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자락길
 
약간의 미세먼지는 있었지만 어느 정도 맑은 하늘이 눈 쌓인 길과 함께 동무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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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쉼터(반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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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골임도(반환점)
 
일정의 반환점인 두 번째 쉼터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계속 진행하면 광덕산 자락을 따라 각흘고개까지 갈 수 있으며, 계속 봉수산자락길로 이어진다. 임도로 이어지는 길이니, 자전거를 즐기는 분들도 멋진 선택이 될 것이다. 물론, 임도 좌우로는 설화산이나 광덕산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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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
 
이제 오던 길을 돌아서서 망경산을 바라보며 다시 그 자락을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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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발자국
 
이 길은 너의 길이었구나! 너의 길에 허락 없이 들어 왔으니 흔적 없이 조용히 돌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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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산과 배방산
 
돌아가는 길에 설화산(좌측)과 배방산(우측)이 보인다. 저 설화산 아래에는 아산(온양)의 유명한 인물인 맹사성(孟思誠) 선생의 흔적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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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맹사성기념관, 맹씨행단, 강호사시가 비(시계 방향)
 
고불(古佛)은 맹사성 선생의 호(號)인데, 그 뜻이 옛 부처일까, 나이가 많고 덕망이 높은 늙은이라는 의미일까, 아니면 이 둘을 합한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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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자락길
 
청백리(淸白吏)라 불리던 맹사성은 이른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고 파주 군수가 되어 자만심으로 가득차 있었을 때, 어느 무명선사와의 대화 중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부끄러움에 급히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문틀에 머리를 부딪히자, 스님이 웃으며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라고 했다는 일화가 떠오른다. 맑은 하늘 아래 쌓인 흰 눈이 바로 청백(淸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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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산자락길

이 겨울 다 가기 전 '망경산자락길'에서 가족과 함께 새로운 추억 쌓기와 소중한 행복 찾기에 도전하시고, 청백리의 기상도 느껴보시길 바란다.
 
갑작스레 찾아온 눈(雪)이란 선물에 어린 아이처럼 마냥 행복했던 날이었다. 아쉬움이 많은 산행이었지만, 야외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랜선으로 여러분과 함께 세 번째 이야기를 나누고 마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망경산자락길(넙티고개)
-충남 아산시 배방읍 수철리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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