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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잊었던 드라마를 다시 찾아 보게 만드는 역사촬영여행지

부여군 충화면의 서동요테마파크

2021.01.01(금) 20:27:44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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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곳에서 촬영한 주요 드라마 포스터들

겨울밤이 가장 길고 깊다는 동지(冬至)가 지난 지도 열흘이 넘었다. 차츰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 아직은 시간이 더 지나야 실감할 수 있겠다. 코로나19 상황은 연일 확진자 천명 안팎을 오르내린다. 새해라고 해서 확진자가 뚝 떨어지는 기대를 할 수 있을까만 서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조심할 뿐이다.
 
새해를 이틀 앞두고 ‘서동요테마파크’를 찾았다. 일기예보는 막강한파라는 말로 강한 추위를 표현했다.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막상 밖에 나오면 생각했던 것만큼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추위는 아닌 것 같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그렇다. 부여는 자주 가는 편인데, 서동요테마파크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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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해 주세요! 

입구로 들어서는 곳엔 역시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을 요하는 펼침막이 걸렸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펼침막이 걸린 펜스에 ‘삼족오’ 문양을 보았다. ‘어, 여기는 백제 서동요 테마파크인데 왜 삼족오 문양이 있을까’ 의아했다. 삼족오는 고구려 문화유물에서 나타나는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의문이 풀렸다. 이곳은 드라마 2005년 국내 최초 백제 역사드라마 '서동요' 촬영을 위해 조성된 1만여 평의 오픈 세트장이다. 백제는 물론 사극을 중심으로 조선시대까지 망라한 곳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사극 드라마 연출의 장소로 활용될 중요한 곳이 될 터였다.  
 
입장권을 구입하는 근처 입구에는 그동안 촬영한 드라마들의 포스터들이 보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 남녀로 나왔던 박보검 배우과 김유정 배우가 나 홀로 친근했다. 별로 관심 없었던 다른 드라마조차 새삼 다시 생각나게 할 만큼 마음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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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주로 사진찍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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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살던 초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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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이 있는 공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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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에서 바로 보이는 저수지 풍경이 옛 시대의 그윽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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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가 나란히 걸린 가마솥
 
오픈세트장에는 백제뿐 아니라 신라왕궁과 왕궁촌, 또 백제에만 존재했다는 연구와 실습공간인 태학사(太學舍)가 있다. 태학사는 지금으로 말하면 과학기술연구소 격이라고 한다. 서민들이 사는 초가와 너와지붕, 세트장에서 보이는 덕용저수지 등은 시대의 그윽한 풍경을 보탠다. 테마파크가 위치한 곳은 희대의 명장이며 충신인 계백 장군이 태어난 곳이라 하니 드라마 '계백'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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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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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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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의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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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잡화점
 
주막 선반에 놓인 술병과 약탕기, 그 옆에는 귤인 듯 메마른 노란 과일이 있다. 아궁이엔 반지르르한 가마솥 하나가 걸릴 만도 한데 나무 뚜껑이 덮였다. 계절이 겨울인 만큼 ‘오색잡화(五色雜貨)’가 있는 곳엔 잡화점이란 글자가 무색하다. 소품관리가 잘 안 되거나 도난의 우려, 혹은 관리하는 인원을 따로 두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그럴 거라고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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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서동요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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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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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바람이 불자 귀족이 사는 집의 풍경이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냈다. 날씨는 변화무쌍하여 파란하늘이었다가 구름에 잔뜩 흐리기도 했다. 손님을 받는 ‘이화루’의 주점 이층에는 어느 양반네의 헛기침 소리가 귓등을 지나는 것 같았다.

서동요테마파크 세트장을 걷는 동안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와 가족끼리 온 한 팀, 중년부부가 보였다. 날씨가 따뜻하고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 이렇게 한가로운 탐방을 할 수 있을까 싶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데 가족으로 보이는 한 팀이 표를 사고 있었다.
 
당시 우리 선조들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곳, 지금은 흑백이지만 봄이 오면 관람과 체험이 곁들어진 컬러풀한 테마파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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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서동요 출렁다리와 둘레길이 보였지만 실제 가지 못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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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수련관의 짚라인
 
근처 청소년수련관 학생들이 사용하는 ‘짚라인’을 보자니 다리가 오그라든다. 내가 저기서 해볼 수 있는 건 2m 정도의 클라이밍밖에 없다. 처음 계획은 이곳을 둘러보고 덕용저수지가 있는 둘레길과 출렁다리를 걷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날씨가 도와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겨울바람이 너무 추웠다.  

부여 서동요테마파크
-소재: 충남 부여군 충화면 충신로 616   
-문의: 041-832-9913
-관람: 09:00~17:00(동절기), 09:00~18:00(하절기),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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