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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난 일 년…, 그래, 다시 걷자!

아산 곡교천변 돌아보기

2020.12.30(수) 23:56:11 | 유정민 (이메일주소:mm041@daum.net
               	mm04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허라는 공부는 않고, 맨날 뭐땀시 험헌디 산에는 간다냐?" 20대에 어른들께 많이 받던 질문이었다. 그럼 언제나 같은 대답을 드렸다. "그냥 걸으러 갑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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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변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그리 좋은 말씀은 아니셨지. 그렇게 계속되는 질문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걸어요?"
 "걸으면 그냥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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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변
 
무엇 때문에 이리도 걷는가? 이제 한 번쯤은 돌아보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일년그래다시걷자 1
 
한창 일해야 할 나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실직 상태에 있을 때, 지인으로부터 충청남도에서 운영하는 도민리포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혼자만의 제법 길었던 고민을 마치고서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2020년에 회원 가입을 하였다. 그렇게 가입한 후 도민리포터 기사를 둘러보니 활동을 하시는 분들 모두가 멋진 글과 사진을 남기시는데, 과연 '내가 어느 정도의 글과 사진을 남길 수 있을까'라는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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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어깨에 붙어있는 친구들
 
부족한 글과 사진, 그리고 무엇을 소재로 해야 할지 스트레스로 와 닿을 즈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걷는다는 것을 잘 하지는 못해도 무척 좋아?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길을 걸으며 그 길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그 길에서 행복을 찾아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과 사진을 남기게 되었다.

이런 생각들과 함께 걸었던 길을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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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 산길샘 앱으로 걸은 흔적
 
한 해 마무리라는 생각과 나의 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집에서 시작하여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나선 길은, 곡교천이 삽교호와 만나는 곳 그 전까지 둑길을 한 바퀴 돌아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물론 자전거 도로도 있고, 하천 둑길이 모두 이어져 있으니 그저 걷기만 하면 되는 길이다. 약 30km의 거리에 6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며, 여름엔 햇볕을 겨울엔 바람을 피하기만 하면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고, 힘들다면 중간에 이순신 백의종군길 2코스 정도만 걸어도 좋으며, 곡교천 자전거도로만 걸어도 만족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지나온 나의 길을 생각하며, 이 길을 나누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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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4동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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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 자전거도로
 
집앞 온양4동 들판 너머의 그린타워 뒤로 나가면, 곡교천과 함께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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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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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변
 
멋진 징검다리가 곡교천을 가르고, 다 피고 진 갈대와 억새가 천변으로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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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들판

가을 황금빛으로 가득했던 논은 텅 비었지만, 또 다른 시작을 위해 갈아엎혀 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준비하는 우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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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 곡류 쉼터
 
서해선 복선 전철 공사가 마치게 되면, 서울이 더욱 가까워 질 것이다. 그 공사장 너머로 선인대교가 보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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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대교
 
곡교천이 삽교호를 만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건널 수 있는 다리이다. 다리 중간에서 삽교호와 만나는 곳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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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대교
 
600m의 선인대교를 건너면, 우측의 곡교천변을 다시 따르고, 왔던 길을 반대편에서 바라보며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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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변 고병원성 AI 검사
 
곡교천변은 철새 도래지로 해마다 AI가 유행하는 곳이며, 시료 채취를 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낚시를 금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현수막이 부끄럽게, 해암리수로에는 제법 많은 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밀집되어 낚시를 하지는 않지만,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조금씩 배려와 양보를 생각해 보았으면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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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바위쉼터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길에 돌아가신 어머님을 맞으며 슬퍼하셨던 곳이다. 그 슬픔이 담겨있는 현충사까지의 길이 15km 이어지며, 지금 걷는 길이 아산대교까지 나와 함께한다. 잠시 쉼을 가지며, 이순신 장군의 길과 나의 길을 생각해 본다. 장군의 길은 역사의 길이며,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통곡의 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길은 그런 역사의 길뿐만이 아니라, 쉼도 함께할 수 있는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 되기를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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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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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산 조망
 
바닥의 예쁜 아산둘레길 이정표를 밟고서 좌측의 영인산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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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변
 
아직 겨울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듯 곡교천변의 모습은 푸근하다. 이틀 후부터 세밑 한파가 온다니, 오늘 길을 나선 것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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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방포 쉼터
 
이순신 백의종군길은 곳곳에 많은 쉼터가 있으니, 더없는 가족나들이길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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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
 
누군가 와서 쉬어주기를 기다리는 빈 의자 둘! 오늘 나의 걸음은 아직 쉬지 않아도 되니, 조금은 더 힘든 누군가 쉬어가기를 바라며, 그 빈 자리를 양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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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변
 
그린타워가 아직 석양은 아니지만 지는 해에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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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대교
 
오늘 걷기로 하였던 목표 지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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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
 
하지만, 길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한 해 걸어왔던 길들은 이제 시작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해가 지고 다시 떠 오르듯, 나의 길도 오늘을 마치고, 내일은 내일의 오늘을 다시 걸어갈 것이다. 그 길에는 멋지고 훌륭한 길도 있지만, 숨겨지고 사라져가는 길을 찾아 걸으며, 그 길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그 길에 담겨있는 행복을 듬뿍 담아가시는 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 다시 걷자!

"무엇 때문에 그렇게 걸어요?"
"걸으면 그냥 좋잖아요. 그리고, 행복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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