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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안YMCA, 별·우물 사랑방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만남과 모임 등을 가질 만한 공유공간

2020.12.28(월) 12:01:36 | 충남희망디자이너 (이메일주소:youtae0@naver.com
               	youtae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천안시는 지방 내 인구증가 지역으로 같은 6월 말 기준 최근 5년간 2016년(6월 말 기준) 62만7169명, 2017년 64만3694명, 2018년 66만7618명, 2019년 67만8389명, 2020년 68만5198명으로 매년 인구가 증가하며 7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급속한 경제성장은 대도시의 인구 집중 현상과 개인화를 가속화시켜 농촌의 인구는 고령화, 지방소멸이라는 문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도시에서는 세대 간 갈등, 이웃 간 무관심, 고독사 등의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를 해결해온 지역공동체 기능이 약화되면서 마을에 대한 소속감 상실, 커뮤니티 활동의 부재, 근린지역 교류의 단절, 지역문화의 소멸 등 관계지향적인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위치한 천안YMCA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쓰던 공간을 개방해 주민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에 2020 충남지역문제해결 플랫폼에 의제를 내어 선정되었습니다.
 
천안YMCA 박진용 사무국장
▲천안YMCA 박진용 사무국장

별·우물 사랑방이란 이름은 천안YMCA가 있는 곳이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星井洞)에서 따왔습니다. 동이름인 '별 성(星)'과 '우물 정(井)'의 한자를 풀어 마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성정동 안에는 천안YMCA 주변으로 서부대로와 쌍용대로가 있고 그 사이에 다가구 주택과 원룸지역이 밀집해 있습니다. 주변에는 성정15공원과 봉명2공원이 있지만 사람들이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원이 아니라 쓰레기 수거장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쓰레기 수거장이 내 집 앞에 있으면 민원을 내고, 주민들의 갈등이 발생해서 공원 주변이 쓰레기를 모아 놓은 곳이 되었습니다. 도시의 삶은 주민들끼리 팍팍하기만 합니다.
 
마을 공원 앞에 쌓여 있는 생활 쓰레기
▲마을공원 앞에 쌓여 있는 생활쓰레기
 
천안YMCA는 '원룸식 다가구주택이 밀집하고 지역공동체 기반이 취약한 천안 서북구 성정동 1033번지(성정동·봉명동 인접) 주변에는 주민들이 편한 모임과 만남을 가질 만한 시설과 공간이 없다'는 문제 설정을 하였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도보 생활권 내에 만남과 모임 등을 가질 만한 공유공간과 계기(프로그램)가 조성되어 자연스런 만남과 사귐의 기회가 생긴다면 지역공동체 형성과 다양한 생활민원의 해결 등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을 하게 됩니다.
 
천안YMCA 건물
▲천안YMCA 건물

천안YMCA 건물, 주민들을 위한 공유공간으로  

첫 번째 실험으로 천안YMCA에서 300m 반경과 500m 반경으로 지도를 돌려 보았는데요, 이 안에 주민들이 쉬고 같이 사람을 만나고 그다음에 뭔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있나 살펴보았습니다. 편의점, 동네 치킨집 외에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전무했습니다. 도시의 사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가장 고질적인 민원이 주차 문제와 쓰레기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단속을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같이 사는 사람들 주민들이 얘기하고 어떤 기준을 만들 수 있도록 합의를 해야 하는데 소통이 이루어질 공간이 없다 보니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 심해지고 있습니다.  
 
천안YMCA별우물사랑방공간을빌려드립니다 1
 
주민들은 동네에서 이웃들과 만남을 넓히고, 활동 반경도 더 확장하고픈 욕구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커뮤니티 공간’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먼저 시작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서로 만나고 이웃들과 뭔가를 하려면 아지트 같은 것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웃들도 스스럼없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것이 꼭 필요하니까요.
 
공간을 빌려 줄 천안YMCA 건물은 벌써 20년 되었습니다. 바닥 면적은 134평입니다. 1층 면적은 78평이고, 앞에 화단도 있고 예전에는 유아들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시설로 지었던 건물이어서 층고도 낮고 여러 가지로 좀 제약이 있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것을 한번 주민들을 위한 공유공간으로 개방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대도시의 커뮤니티 감정을 회복하고, 그 질서와 효율을 회복하고자 하는 사상은 제1차 세계대전 전 미국에서 발생하여,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에 확산되어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특정시설을 중심으로 형성되기도 하는데 과거에는 로마의 포럼·그리스의 아고라·중세 유럽의 교회가 하나의 커뮤니티 중심시설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이나 마을 앞에 위치한 정자나무 아래나 우물가 등이 커뮤니티 시설이었으며 현대에는 사회복지센터나 동 주민자치회관·공공문화센터 및 문화시설·할인매장 등이 커뮤니티 중심시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실험을 통해 구체화되는 Spring 1033
 
자연적이거나 계획적으로 비슷한 업종들이 밀집된 공간은 하나의 공간이 있을 때보다 강력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며, 이러한 공간을 사람들은 먹자골목이나 쇼핑거리 등으로 부르며 공간의 정체성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정된 범위 내에서 호혜와 협력, 상부상조의 공동체적인 가치관을 공유하는 공간들이 모여 있을 때 우리는 이것을 마을 또는 동네라고 부릅니다.
 
관에서 제공하는 주민복지시설이나 주민자치센터 영리 기관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시설은 주민을 위한 공간이지만 주민에 의한 공간은 아닙니다. 주민을 위한 공간은 주민을 주체로 보지 않고 객체로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주민은 단순 이용자로 규정되며, 주민의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운영 주체의 의지와 목적에 맞게 공간이 제공되게 됩니다.
 
천안문화도시사업 공간스위치 파일럿 테스트 모습
▲천안문화도시사업 공간스위치 파일럿 테스트 모습
 
반대로 주민에 의한 공간은 시설의 좋고나쁨을 떠나서 그 공간에서 주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가 가능하고, 지역공동체와 주민의 필요에 맞게 공간이 구성되며 구체적 주민의 필요와 요구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합니다.
 
주민 공간으로 내어 줄 천안YMCA 건물은 Spring 1033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Spring은 샘, 봄, 용수철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공동체의식을 높여내는 ‘샘’ 같은 공간으로, 원도심 골목이 소통과 문화를 통해 피어나는 ‘봄’ 같은 공간으로 주민들의 활력을 높이는 ‘용수철’ 같은 공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2020년 8월 ‘공간을 빌려드리고 싶습니다’라는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의제로 선정되어 9월 솔루션 워크샵을 진행하였으며, 2020 천안문화도시사업 공간스위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7개의 프로그램을 10월~11월까지 20여 차례 파일럿 테스트 진행하였습니다. 11월에는 서울하우징랩, 헬로포멜로, ㈜ 로모 로컬스티치 서교점 소공점, 페이지명동, 사회혁신기업 더함, 서울 YWCA, 청춘캠프, ㈜블랭크, ㈜J&P 플래닝 등의 커뮤니티공간을 벤치마킹하였습니다.
 
커뮤니티공간을 벤치마킹
▲커뮤니티공간을 벤치마킹
 
천안YMCA 박진용 사무국장은 "그동안 말로만 하니깐 감이 잘 안 오는 거예요. 이게 뭔지, 그 다음에 어떤 공간이 어떻게 바꿀 수 있고 뭘 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 사람들한테 눈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라며 "필요한 조감도 같은 것도 만들어 보고 디자인 잘된 커뮤니티 공간을 보고 사진을 찍어 우리도 이렇게 만들었다고 이렇게 쓸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감도를 통해 본 천안YMCA 건물은 Spring 1033은 1층은 카페로 주민들이 음료를 마실 수도 있는 커뮤니티룸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골방 같은 공간은 유튜브 라이브 영상 촬영 및 제작을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강당과 사무실로 썼던 공간은 주민들하고 함께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아이디어 수준이었던 의제는 작은 실험을 통해 구체화하는 과정이 되고 있었습니다.

조감도
▲조감도
 
공간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촉진하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주변의 많은 공간이 기능별로 분화되고,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분리되어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Spring 1033은 주민들의 필요에 의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마을의 공동체를 강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커뮤니티 공간은 주민들 사이의 공동체 회복·건강한 먹거리·상부상조의 건전한 사회적 가치관을 공유하고, 자신들의 가치관을 공간에서 실천하면서 이를 강화하고 지역에 확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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