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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건강하고 윤택한 농촌쓰레기 해결 리빙랩

논산 금성마을의 작은 변화의 시작

2020.12.22(화) 11:21:23 | 충남희망디자이너 (이메일주소:youtae0@naver.com
               	youtae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역에서 에너지전환 활동을 해오던 충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안병일 대표는 한 마을을 대상으로 쓰레기 줄이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데요, 에너지전환은 말 그대로 에너지원을 바꾸는 일입니다. 에너지전환은 산업혁명기 이후 인류 산업활동에 기폭제 역할을 했던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에너지를 태양, 바람 등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을 뜻합니다. 석탄, 석유를 태울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만들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인류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자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제협약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에너지전환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를 바꾸는 것으로 시작해, 새로운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전반적인 사회시스템을 바꾸는 것을 포함합니다. 시민들은 단순한 에너지 소비자가 아니라 효율적 에너지 생산과 유통을 위한 의사결정 참여자가 되어야 합니다.
 
충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안병일 대표
▲충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안병일 대표
 
충남에너지전환네트워크 안병일 대표는 "농촌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인구 소멸 위기가 왔다. 농가 부채는 오래 전부터 쌓여만 가는 현실인데 조금이라도 농촌이 잘 사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건강하고 윤택한 농촌쓰레기 해결을 위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가 실험한 마을은 충청남도 논산군 부적면 탑정2리의 또 다른 이름은 ‘비단길 금성마을’입니다. 35가구 50여명이 사는 작은 농촌마을로 주민들이 함께 쉴 수 있는 정자가 있고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마을 도서관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영화관까지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서 고구마, 맷돌 호박, 들깨, 감자, 벼농사 5가지 작목을 마을 공동 농산물로 생산하였습니다. 주민들이 모여 단합과 소통이 잘 되는 마을입니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농촌이나 도시나 모두 공통된 지역의 문제점일 것 입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단 하루만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도 거리마다 쓰레기봉투가 가득 쌓여 쓰레기 대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바로 알 수 있지만, 농어촌 마을의 쓰레기 문제는 조명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촌 마을에서는 쓰레기 처리비용을 이유로 각 마을마다 구석구석 쓰레기 수거 차량이 다니지 않기 때문에 마을 곳곳에서는 쓰레기를 무단으로 태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록 쓰레기 수거 차량이 지나는 곳일지라도 좀 더 편하다는 이유로 쓰레기를 몰래 태우는 일도 있습니다.
 
건강하고윤택한농촌쓰레기해결리빙랩 1
 
금성마을 논산공예협동조합과 안병일 대표는 2020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 지역 의제로 '농촌마을의 가정, 농업, 산림, 축산에서 배출되는 부산물과 쓰레기가 매립, 소각, 방류, 방치되어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이를 줄일 수 있는 농촌 현실에 맞는 접근방법 및 기술적용이 필요하다'는 문제 설정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을 단위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량은 많은데, 노지(露地) 소각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심각하고, 마을주민들이 노지 소각을 하는 배경과 원인을 파악해 분리수거 후 고효율 소각로가 농촌쓰레기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실험의 가설 설정을 하게 됩니다.

금성마을 노지소각 실태조사를 위해 마을 쓰레기 배출량 조사

농촌의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환경 현안 중의 하나입니다. 인력 및 자연환경, 유기농에 의존하여 경작하던 시대와는 달리 다수확을 위한 각종 자재와 작업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한 농기계가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농촌 지역 어느 곳을 가든지 폐농기계와 비닐, 농약병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들이 들판과 마을 곳곳에 방치되고 쌓여가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의 쓰레기 불법 소각은 다이옥신 등 치명적인 각종 공해 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매우 위험한 쓰레기 처리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무의식 속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마을에 방치되고 있는 농촌 쓰레기
▲마을에 방치되고 있는 농촌 쓰레기
 
먼저 논산 금성마을 노지소각 실태조사를 위해 마을 쓰레기 배출량 조사양식을 작성하였습니다. 35가구 전수조사(상담)를 통해 가구당 배출 종류 및 배출량을 조사하였으며, 처리방식 및 처리량(소각량·매립량·분리수거량) 및 노지소각을 하는 배경 및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거주 농가의 주민 평균 연령이 매우 높고, 발생되는 농촌쓰레기 대부분이 부피가 크고 무겁거나 수거 장소가 면 소재지에 국한되어 있어 대부분의 쓰레기가 비정상적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농가에 배출되는 쓰레기의 70% 이상이 수거되지 않고 자체 처리됨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그 양이 엄청나게 많을 뿐만 아니라 불법소각 등으로 인한 환경피해 또한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마을에 방치되고 있는 농촌 쓰레기
▲마을에 방치되고 있는 농촌쓰레기
 
불법처리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치단체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분리배출 등의 번거로움과 예전부터 관례적으로 처리하던 방식을 그대로 현재까지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괜찮네, 해보지"라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합법적 소각활동을 위한 논산소방서 간담회을 하였습니다. 합법적인 소각활동이란 건조하지 않는 날, 관할 행정기관과 소방서에 소각활동 신고 후 마을단위 공동 소각하는 것(순수목재, 종이 등 불순물 및 첨가물이 없는 자연재료)이었습니다. 간담회를 마치고 마을 주민들에게 노천소각은 모든 행위가 불법임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생물성 연소는 일상생활에서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중요한 부문으로 농업잔재물 및 생활폐기물의 노천소각, 나무 등을 연료로 쓰는 아궁이, 화목난로와 보일러, 고기의 직화구이, 숯가마에서의 숯 굽기 등을 포함하는 배출원입니다. 이와 같은 연소는 대부분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 연소가 수반되며, 대기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되고 있습니다. 

노지소각 위험성 실험교육
▲노지소각 위험성 실험교육

태우면 왜 연기가 많이 나고 환경적으로는 안 좋은지 말로는 어르신들에게 설명이 안 되었습니다. 노지소각 위험성 실험을 통해 쓰레기를 조금 쌓아놓고 어떻게 하면 연기가 많이 나고 어떻게 하니깐 연기가 확 줄어들고 그것을 눈으로 직접 보여드리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쓰레기 문제를 말로 설득하기보다는 마을에서 쓰레기가 사라지면 "경관적으로 마을이 깨끗해 져요.", "마을에 손님이 더 찾아오고 이렇지 않습니까?" 눈으로 직접 보여드리고 나서야 어르신들이 "괜찮네, 해보지."라는 자연스러운 인식의 변화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소각로 재료가공 모습
▲소각로 재료가공 모습
 
이번 실험을 통해 쉽지는 않겠지만 마을에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모아서 태우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최종적으로 남는 것들을 한 곳에 모아 고효율 소각연소로에서 태우도록 천천히 설득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안병일 대표는 "소각로를 고효율 화력 난로를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야 돼요. 논산공예협동조합에 가서 뒤져보니깐 기가 막히게 소각로로 활용할 수 있는 재질이 나와서 이것을 리모델링해서 고효율 구조의 난로로 제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논산공예협동조합이 고효율 화력난로, 즉 소각로를 제작해 다른 마을에도 판매, 수익 창출을 목표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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