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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 농촌지역 청년엄마,아빠들과 함께 하는 행복

보령 희망갱단협동조합, 부모 자녀 동반 성장

2020.12.14(월) 08:53:14 | 충남희망디자이너 (이메일주소:youtae0@naver.com
               	youtae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젊은 엄마 아빠들이 모여 농촌지역의 청년모임 활성화를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들 모임에 아이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다른 공간에 따로 모여 돌봄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 형아, 누나, 동생과 함께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며 또 모이자고, 언제 모이는지를 물어봅니다. 엄마들은 "아이들 공간을 따로 마련해서 보조 돌봄선생님 3명과 메인 선생님 1명이 아이들을 돌봐 주시니 믿고 맡길 수 있어요. 온전히 회의에만 집중했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벌써 끝났네요."라며 좋아했습니다. 이처럼 청년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하며 동반 성장하는 행복한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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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성주면은 한때 탄광으로 전국 2위 생산량을 기록했던 지역입니다. 폐광되면서 기존 탄광의 갱도라는 지역 특성으로 ‘갱스커피‘라는 유명한 카페도 있습니다. 이젠 ‘관광 성주’로 거듭나 한층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지역입니다. 보령시내권과 불과 10분 거리에 주변 경관이 빼어나 찾아오는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대천해수욕장과 연계된 휴양지로 성주산 자연 휴양림의 산림욕 등도 함께 즐길 수 있고, 국보 제8호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 청소년수련관, 석탄박물관, 개화예술공원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경관이 아름답고 찬란한 문화유산이 자랑인 관광명소입니다. 희망갱단은 우리가 무너진 폐광지역에서 다시 희망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희망갱단’이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원래는 ‘행복한 농촌만들기’라는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었는데요, 협동조합 멤버인 이정우 조합원이 '희망갱단'이라는 이름을 제안하였고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희망갱단 협동조합 모임의 시작은 2019년 보령시 마을만들기 청년학교의 지원사업으로 청년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을 한 후 뜻이 맞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 청년커뮤니티 지원사업은, 청년들이 공동의 관심사를 갖고 자발적인 모임 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의 다양한 청년문화 활동을 모색해가는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청년의 관심을 기반으로 하여 지역과 개인의 가치와 즐거움을 함께 나눔으로써 내가 사는 고장에 대한 인식개선 및 보령만의 특색있는 청년문화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보령의 숨어 있는 청년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어 청년들이 지역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청년학교'를 함께 운영했습니다. 보령시 거주 만 19~45세까지 청년(보령은 특별히 청년이 만 45세까지랍니다)들이 모여 '아빠청년, 엄마청년도 함께 놀아보령'이라는 주제로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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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산골 런닝맨 청년가족 가족올림픽은 '한때 놀아 보았던 아빠, 엄마와 함께 놀아보자'는 부제로 홍보용 전단지도 만들었고, 홍보는 인스타그램·밴드·카페·문자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목표는 20가구로 진행했는데 22가구가 신청을 했습니다. 가을 시즌이 단풍축제부터 시작해서 행사가 너무 많은 시기라서 사람 모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서 지역 청년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거든요. 보령시에 사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는데, 청년들이 소통하고, 미래를 논의하며 한 걸음씩 전진을 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청년 부모들은 지속적인 모임을 가지며 관광도시인 보령시의 지역문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에는 혹서기로 날이 너무 뜨거워서 대천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 뉴스에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앞으로 보령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관광상품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젊고, 색다른 관광테마를 만들어서 더 많은 관광객이 보령에 찾아올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관광도시 보령을 다녀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보령의 농산물을 더 먹고 싶도록 만들면 어떨까?’라는 대안을 찾았습니다.” 희망갱단은 ‘가족런닝맨, 양송이꽈배기 등의 프로그램 창안 및 진행’이라는 해결방안을 만들고 ‘앞으로 희망갱단 협동조합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 진행’으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농촌지역의 청년엄마,청년아빠들의 문제

2020년 보령시 지역사회 청년학교 운영 중 토요일 모임은 보령지역 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희망갱단 협동조합 역시 성주면에 청년이 부족하다 보니 엄마들까지 모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돌봄 때문에 엄마도, 아빠도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청년들이 지역사회문제와 참여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이 참여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모임 장소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식당을 빌려서 하기에는 영업방해가 되고, 복지관 등은 조리 주방이 없고, 마을회관은 어르신들이 우선이고, 장소를 물색하다 보니 결국 교회식당 및 친교실을 빌려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쌀, 조미료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직접 모임을 하면서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 엄마, 아빠들을 위한 공간을 신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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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청년 엄마, 아빠들이 우리와 같이 교회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성주교회 정훈 목사님과 희망갱단 대표의 결론이었습니다. 외부인에게 개방된 교회도 있지만 폐쇄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재 사용에 대해서 허락해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뒷정리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 사용 시 전도를 목적으로 외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전에 교육과 규칙 등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혹시 젊은 목회자, 젊은 장로, 책임자가 있다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결국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버지 학교’처럼 사전에 교회 중에서 이와 같은 부분으로 사회문제 해소하기 위해서 참여를 희망하는 교회들을 모집해서 사전 교육, 규칙설명 등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임의 내용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 후 먹는 것이 부실하면 그 모임 자체가 부실하게 느껴지고 허전해지는 경험을 다들 갖고 있을 것입니다. 음식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의식주 중 하나로서, 과거에는 살기 위해, 또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먹었지만, 지금은 조절된 영양섭취 이외에도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로, 그리고 가족 및 남들과의 대화와 관계증진을 위해 음식을 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론 사회문제, 사회적 활동에 무관심한 청년들을 쉽게 참여를 시키기 위해서는 무료 식사 제공이 모임 참석에 큰 동기부여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희망갱단 대표는 "농촌 청년 모임을 전국으로 전파하기 위해서는 꼭 교회가 아니더라도 기존 건물에서 조리실과 모임 공간들이 있는 건물주/관계자들을 모아서 이런 취지로 프로그램을 진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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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우리 아이는
 
청년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밥을 해 먹는 방식으로 모임을 했습니다. 부모들과 같은 공간에서 아이들끼리 나름 잘 놀고, 식사 후 부모 동아리 활동 시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을 주기도 했습니다. 엄마, 아빠 청년들이 옆에서 토론을 시작했는데 공동육아 문제, 지역관광객유치문제, 지역축제 개선 방안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들 지역 문제개선에 대해서 논의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모 모임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아이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육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부모들의 휴식과 편의를 위해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합니다. 또는 자녀를 돌보기 힘들 경우 보상, 통제의 수단과 같은 양육의 방편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합니다. 그렇기에 유아들이 식당에서 스마트폰을 앞에 두고 식사하는 모습이나 유모차, 자동차 안에서 스스로 스마트폰을 작동하며 몰입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오감을 통해 보고 느끼고 경험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할 경우 이러한 기회가 제한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집중력이나 학습,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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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의제 선정을 통해 ‘아이가 있는 젊은 부모들도 지역의 다양한 동아리 및 자기계발 활동을 하고 싶지만, 아이 돌봄으로 시간을 내거나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므로, 온전하게 본인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라는 문제 설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 위해 ‘부모가 아이들과 공간을 분리하면 동아리활동에 대한 집중도 및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부모만의 동아리활동으로 인해 자아 성취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설정하고 의제 실험을 하게 됩니다. 

엄마, 아빠는 처음이라
 
농촌 청년 엄마, 아빠도 농사일을 하면서 종일 아이, 집안일과 씨름을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라는 걸 대부분 공감할 것입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아이가 태어나기만 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겠지'라는 기대뿐이었는데 아이가 태어나서 '육아전쟁'이 이어질지 꿈에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엄마들은 집안일을 해도 티 나지 않고 농사일까지 겹쳐 뭐 하나 제대로 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엄마뿐만 아니라 가사와 육아에 함께 참여하는 아빠의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 없이 아이 돌보기에도 바쁩니다. 다들 엄마, 아빠는 처음이라 아기만 돌보다 보면 고립감이 커져 스트레스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서 같은 세대 엄마 아빠들끼리 육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공감하고 지역문제에 대해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부모·자녀 동반 성장에는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이채민 연구원의 부모에게 건강한 성을 알려주고 포괄적 성교육을 진행해 주는 재능기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보령시 마을만들기센터 김영진 이사장의 재능기부로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방법 등 교육을 받으며 엄마, 아빠들은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모임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은 스마트폰 대신 전문강사의 교육을 받고 보조 돌봄교사와 함께 지내며 아이들 역시 오늘 하루 더 성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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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5세까지 청년인 보령의 농촌 청년 모임이 운영되면서 엄마와 아빠들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다 보니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여러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하다 보니 가정에서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엄마들은 경력을 보유하면서 직업단절이라는 문제가 사회적 활동에 대한 감을 잃어버리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청년 모임을 통해서 사회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해결안을 제시하면서 함께 다음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이 뭉쳐서 방과 후 엄마학교를 준비하면서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 예정입니다. 아이들 호평과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2021년 작은도서관 사업으로 연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석탄축제’라는 아이디어를 먼저 실행해 보자고 그동안 모아 온 돈으로 외부 자금 없이 석탄축제를 시범적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환경조성이 되었기에 만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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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갱단 협동조합 대표이사 조남현씨는 "지역을 혁신하기 위해서 지역의 문제를 찾고, 혁신을 제안하고 공감하는 사람들과 참여해서 실천으로 지역을 혁신하기 위해서 오늘도 우리는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모였다."며 "이번 2020년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의제 선정된 희망갱단에 '부모 자녀 동반 성장'이 지역의 문제의 끝나는게 아니라 전국의 청년학교들 모임에 모범이 되고 좀 더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아이들 돌봄이라는 미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라며 처음 시작하는 엄마, 아빠의 아이들 돌봄 문제가 전국으로 이어지길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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