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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대추가 많이 나는 곳, 그래서 건강장수마을!

대추 하면 연산, 논산 연산리 북촌마을

2020.11.27(금) 18:11:15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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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생대추

“대추 세 알이 딱 맞아!”
 
주말 이른 아침, 남편은 대추 세 알을 먹고 따뜻한 물에 매실청을 넣어 텀블러에 담는다. 전날 준비한 가방에는 긴 수건, 장갑, 운동복 등이 들어 있다. 주말 풋살장에 가기 전 가장 먼저 대추를 먹는 습관. 그걸 먹고 무슨 힘이 날까 싶었다. 다른 걸 먹으면 뛰는데 부담스럽고 많이 먹을 수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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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와 호랑이가 그려진 연산리 마을벽화
  
대추에 얽힌 속담이나 말에는 ‘양반 대추 한 개가 아침 해장’, ‘대추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 ‘대추방망이 같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대추가 갖고 있는 효능을 강조한 말이다. 더구나 말린 대추는 한방의 약재로 쓰이거나 성질이 따뜻해서 대추차로 마시기도 한다.
 
연산시장
▲연산시장 건강장수마을 입간판과 입석
  
연산에 갈 때마다 대추를 종종 샀다. 해마다 가을이면 대추축제를 하곤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방지로 행사가 취소되었다. 지난 초가을에 나는 아삭아삭 씹어 먹을 수 있는 생대추를 사려고 했는데 시기가 애매했다. 대추를 파는 곳에는 건조되어 주름진 대추만 있었다. 아직 수확 전이기도 했지만 약으로 사용하려면 건조한 대추를 써야 한다고 대추를 파는 아주머니가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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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시장
  
연산시장 장날은 5일 10일인데 장날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시장 간판이 있는 마을은 북촌마을의 건강장수마을이다. 자연스럽게 연산의 대추가 우리 몸에 그만큼 좋다는 반증일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말린 대추는 항암에 좋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부종을 예방한다고 했다. 소염효과와 피로회복에도 좋아 조금만 피곤해도 자주 입술이 부르트는 내게도 대추는 맞춤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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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이 공간에서 하게 될 행사들은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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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의 상징 대추 설치물
  
시장 근처엔 연산백중놀이 전수교육관 건물이 있다. 장이 서지 않는 날엔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마당 한켠엔 연산을 상징하는 대추모양 설치물이 있고, 그 아래 ‘연산 대추 유래·이야기’가 비(碑)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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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대추 유래와 이야기
  
‘대추나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고려 명종 때 재배를 권장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식재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열매인 대추는 옛 문헌에 대조, 대최, 대쵸 등으로 표시되었으며 오래 전부터 제수용이나 한약재, 각종 음식에 쓰이는 등 한민족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과일이었다.’ 또 연산은 대추의 대표 집산지로 이곳에서 나는 대추가 전국 대추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대추’ 하면 왜 ‘연산’인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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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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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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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를 이어온 연산대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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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류이나 직접 만든 수제품으로 모두 다르다 
  
연산시장을 마주보는 화장실 벽화에도 대추가 빠지지 않는다. 대추그림이 있는 벽은 여성화장실, 남성화장실 벽에는 대장간그림이다. 대장간과 대추, 둘의 공통점은 모두 전통적이다. 대추는 물론이고 대장간 역시 100년을 넘어 3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오랜 가게이다. 밖에 진열된 식칼이나 낫, 호미 등 물건들만 보는데도 종류가 정말 많았다. 낫 크기와 길이 또한 큰 나무를 베거나 손가락 만한 줄기를 베는 것, 풀을 베는 것이 달랐다. 예전처럼 대장간의 물건 수요가 많이 다를 텐데, 안에서는 불 앞에서 작업에 열중하는 소리가 텅, 텅, 들렸다. 아쉽지만 연산의 3대째 이어지는 대장간의 깊은 이야기는 다음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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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상점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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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된 대추 
 
마을 골목길에서 호랑이와 대추가 있는 벽화를 만났다. 곶감과 호랑이는 익숙한데 연산에는 버전을 달리해서 곶감 대신 대추로 그린 걸까. 검붉게 잘 익은 달콤한 대추를 따먹으려다 떨어지는 호랑이의 익살스런 표정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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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말라 주름진 대추는 삼계탕이나 백숙, 대추차를 만들 때 쓰려고 냉동실에 있고, 얼마 전 사온 생대추는 지금도 아삭한 맛으로 베란다를 들락거리면서 요긴한 간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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